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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 ' 2.4패치, 직장인과 학생들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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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말 국내 정식 출시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 출시된 지 어언 4년이 다 되어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게이머들끼리 모인 사석에서 'WOW'에 대한 얘기는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WOW'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블리자드가 지난 3월27일에 내놓은 2.4 패치에 대한 얘기가 화제다. '불타는 성전' 확장팩에서 가장 큰 패치라고 할 수 있는 이번 업데이트에서 상당한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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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여유 시간이 많지 않았던 라이트 게이머들은 'WOW'의 최상위 콘텐츠를 즐기기가 현실적으로 힘들었다. 보통 'WOW'의 최상위 콘텐츠라면 상위 레이드 던전을 25인의 공격대를 구성하여 즐기는 것을 들 수 있는데, 이러한 공격대 활동은 일주일에 3일 이상, 하루에 4-5시간 씩 지속적인 시간 투자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리자드에서는 이번 패치에서 '정의의 휘장(이하 휘장)'을 얻을 수 있는 보스 몬스터의 종류와 휘장으로 구입할 수 있는 아이템의 종류를 대폭 늘려서 이러한 라이트 게이머의 갈증을 해소하려 하고 있다. 즉, 이번 패치로 인해 라이트 게이머들도 최상위 레이드 던전의 공격대 활동을 하지 않아도 최고급 아이템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라이트 게이머에 초점을 맞춘 이번 '휘장 아이템'의 대 개방은 '불타는 성전' 확장팩의 콘텐츠 소모가 거의 다 이루어져가고 있는 시점에 맞춘 시기적절한 업데이트로 평가되고 있다. 헤비 게이머들의 전유물인 공격대 활동을 하기엔 부담되고, 기존 콘텐츠에는 이미 매력을 잃은 라이트 게이머들의 이탈을 보류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라이트 게이머들은 "그야말로 '와우 폐인'이 되지 않고서는 꿈도 꾸지 못했던 수준의 아이템들을 얻을 가능성이 생겼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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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2.4 업데이트는, '불타는 성전' 확장팩 출시 직전 'WOW'의 오리지널 말기에 있었던 '명예 점수' 업데이트와 상당히 닮아있다. 명예 점수 시스템이란, 상대 진영 플레이어를 처치하거나 전장에서 승리함으로써 점수를 획득하고, 이 점수를 바탕으로 플레이어의 계급을 상대평가로 매겨 그 계급에 해당하는 아이템을 얻을 수 있게 한 콘텐츠였다. 하지만 매력적인 아이템을 얻기 위해 요구되는 계급은 그야말로 '상위 1%' 게이머들만이 얻을 수 있었기에 라이트 게이머들에겐 '그림에 떡'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블리자드에서 계급 구분을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로 바꾸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해 라이트 게이머들도 최상위 계급을 획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면서, '불타는 성전' 확장팩 출시 이전까지 게이머의 이탈을 효과적으로 방지했던 사례가 있었다.


오리지널 말기의 명예 점수 대규모 업데이트와 이번 2.4 업데이트는 '라이트 게이머에 대한 전폭적인 배려' 라는 점에서 매우 흡사하기에, 사실상 이번 확장팩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차기 확장팩 '리치왕의 분노' 출시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라이트 게이머들에 대한 혜택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하이잘 산 정상', '검은 사원' 등 상위 레이드 던전의 입장 제한이 전면 철폐되었다는 것 또한 라이트 게이머에겐 희소식. 지금까지는 상위 레이드 인던의 진입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상당히 어려운 과정의 선행 퀘스트들을 해결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로 각종 던전의 입장제한을 철폐, 혹은 완화시키면서, 소위 '막공'(정규 공격대가 아닌, 즉석에서 불특정 인원을 모집해 진행하는 공격대)이라고 불리는 비정규 공격대도 상위 레이드 던전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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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휘장 아이템이나 입장 퀘스트 삭제와 같은 라이트 게이머에 대한 배려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부류가 있기 마련인데, 그들은 바로 'WOW' 최상위 레이드를 주 콘텐츠로 삼는 헤비 게이머들이다. 이들은 "우리는 몇 달을 하루에 4~5시간씩 투자하며, 각고의 노력 끝에 아이템들을 얻었는데, 라이트 게이머들이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과 적은 노력으로 비슷한 수준까지 쫓아오게 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헤비 게이머들을 위한 혜택도 따로 주어지고 있다. 소켓 아이템에 부착이 가능한 최고급 보석을 휘장으로도 구입이 가능하게 한 것. 휘장으로 얻는 아이템에 매력을 느끼지 못 하는 최상위 게이머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최고급 아이템의 소켓에 부착할 최고급 보석을 휘장으로 구입할 수 있게 됨으로써 헤비 게이머들의 불만을 상당 부분 누그러뜨릴 수 있게 했다.
또한 이번 업데이트에 새로 등장한 최상위 레이드 인던 '태양샘 고원' 역시 헤비 레이드 게이머들이 환영할 만한 콘텐츠다. 최상위 레이드 게이머들은 신규 등장한 던전의 최종보스를 누가 먼저 클리어 하느냐로 경쟁해왔기 때문에, 2.4패치로 동일 선상에서 출발한 태양샘 고원의 결승 테이프를 어느 공격대가 가장 먼저 끊을지에 세계 'WOW' 게이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승후보 1순위는 니힐럼(nihilum)이라는 유럽의 공격대다. 이 공격대는 확장팩의 모든 레이드 던전들을 가장 먼저 정복해 옴으로써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공격대로 인정받고 있는데, 태양샘 고원마저 최초 정복하고 '불타는 성전' 레이드 콘텐츠의 전관왕으로 등극하게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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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번 패치는 라이트 게이머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를 대거 투입하면서도 헤비 게이머들까지 배려함으로써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업데이트라 할 수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꾸준히 인기를 잃지 않는 비결도 바로 이러한 블리자드의 치밀한 계산과 어느 한 쪽 성향의 게이머도 포기하지 않는 배려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한다.
'리치왕의 분노'라는 새로운 확장팩이 점점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는 가운데 등장한 대규모 2.4패치. 라이트 게이머라면 휘장 아이템에, 헤비 게이머라면 새로운 던전에 대한 도전을 즐겨보자. 'WOW'로의 여행은 당분간 매우 흥미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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