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틱 나이츠' 개발 김태경 과장 인터뷰

"어린 시절 처음 '유령의 집'에 갔을 때 느꼈던 오싹함을 게이머들에게 되살려주기 위해 만든 게임이 바로 '미스틱 나이츠'입니다"


국내 게임개발사로는 최초로 플레이스테이션2(이하 PS2)용 네트워크 적용 호러 어드벤처 게임에 도전하는 회사가 있다. '미스틱 나이츠'를 개발중인 엔로그소프트다. 이 게임의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김태경(35) 과장을 만나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게임성에 대해 들어봤다.

"6월말 공개될 예정인 '미스틱 나이츠'는 일반적인 어드벤처 형식의 싱글모드와 온라인상에서 4명의 게이머가 동시에 수행하는 네트워크 모드가 수록돼 있습니다. 특히 네트워크 모드에는 4명의 게이머가 공통된 목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게 아니라 그 중 1명의 게이머는 배신자가 되어 나머지 3명을 방해하는 역할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됩니다. 이 점이 다른 호러게임들과 차별화된 게임성이죠."

호러 게임의 대명사 '바이오 하자드'가 도입한 네트워크 모드보다 더욱 색다른 요소를 게임에 추가하고 싶어 연구해 낸 것이 '의심도'란다. 그는 '의심도'에 대한 상세한 설명으로 말을 이어갔다.

"네트워크 모드에서 서로 랜덤하게 자리를 위치하게 되는 게이머들 중 한명은 마치 'X맨'처럼 배반자 역할을 하게 되는 거죠. 배반자의 목적은 나머지 3명의 플레이어를 제거해야 하는 것입니다. 다른 3명의 플레이어는 배반자를 찾아내거나 약 50마리에 달하는 뱀파이어들을 처치해야 하는 게 목적입니다. 문제는 각 플레이어마다 의심도 게이지가 존재하며 이 게이지는 일정시간이 지나면 다른 플레이어를 제거할 수 있는 한계점까지 차오르게 되죠. 각 플레이어들은 서로 누구인지 모르는 배신자를 찾기 위해 또 서로 의심받지 않기 위해 게임에 열중하게 됩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미스틱 나이츠'는 새로운 개념만 충실한 것이 아니다. 제목과 마찬가지로 호러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 노력했음을 엿볼 수 있었다.

"호러게임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공포코드는 모두 들어 있습니다. 즉 폐쇄적인 분위기나 괴물들의 이형적인 움직임을 통한 공포감 자극, 암울하고 우울한 분위기 묘사, 공포감을 조성하는 음악 및 음향 등이 공포코드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이런 공포코드들이 어울려 누가 적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게이머가 갖는 공포감을 더욱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게 저의 지론입니다"


국내 최초의 네트워크 대응 PS용 게임을 만드는 데에 대한 어려움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이 타이틀의 제작 및 발매와 관련된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풀어냈다.

"실제로 제작 과정은 쉬웠습니다. 온라인 게임 개발의 노하우가 있어서인지 PC서버구조와 큰 차이가 없는 PS2용 네트워크 서버구조에 적용하는 것은 나름대로 쉬운 일이었으며 게임 개발시 게임개발자들간의 정보 교류나 소니 기술지원팀의 도움으로 손쉽게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게임 제작시의 용이성은 손쉬운 편이었다고 말한 그도 발매 부분의 부담감을 이야기 할 때는 신중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발매와 관련된 문제점이 더욱 고심되는 점입니다. 국내 개발사의 대부분은 국내보다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을 목적으로 게임 개발을 하게 되는데 이는 내수가 밑바탕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작 내수가 밑바탕이 되지 않으면 수출마저도 쉽지 않다는 점을 게이머들이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마그나카르타' '킹덤 언더 파이어 크루세이더'와 같이 훌륭한 국내 제작 게임들의 계보를 잇겠다는 각오로 '미스틱 나이츠'를 개발했습니다. 저희가 노력한 만큼만 게이머분들이 인정해 주시길 바랍니다"

현재 엔로그소프트는 '미스틱 나이츠'의 네트워크 테스트만을 남겨둔 상황으로 오는 5월경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릴 예정인 게임전시회 'E3'에서 싱글 플레이 모드 부분을 해외에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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