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구치 '함께 일할 개발자 찾으러 왔다'

"한국과 중국 또, 일본은 매우 가깝고 또 친숙한 분위기이면서도 미묘하게 틀린 점이 많습니다. 현재는 향후 계획과 관련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할 수밖에 없지만 각 나라의 유능한 게임 프로듀서와 함께 일할 사람을 찾는다는 생각으로 3개국을 다니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PSP용 퍼즐 게임 '루미네스'의 홍보차 내한한 미즈구치 테츠야(39) 프로듀서겸 Q엔터테인먼트 대표. '나이를 잊었다'고 본인 스스로 말할 만큼 동안(童顔)의 얼굴을 가진 그는 이번 방문이 단지 '루미네스'의 홍보가 목적이 아님을 밝혔다.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게임산업 또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습니다. 아시아만 해도 많은 개발자들이 존재하고 있고 그런 분들과 함께 만나서 한국에서도 본적이 없고, 일본에서도 본적이 없는 서로 다른 나라의 분위기를 섞어 세계를 노리는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서로 다른 국가의 개발자가 만나 함께 일을 하는 것이 게임 개발의 재미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개인적인 게임 개발의 영감을 얻기 위해서도 3개국을 자주 찾는단다.

"일본과 달리 한국의 경우 온라인게임뿐만 아니라 온라인 환경이 발달해 있어 저에게 자극을 주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한 분위기가 아니더라도 이국에서 거리를 걷거나 또는 즐기는 것만으로도 자기 개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미즈구치는 인터뷰 도중에도 자신이 개발한 게임을 즐기느라 질문을 못 듣거나 자신의 사진을 찍은 기자를 도리어 자신의 사진기로 찍는 등 다소 엉뚱한 행동을 보여줬지만 그의 이러한 행동들이 게임개발에도 적극 반영되고 있다고 그는 강변한다.

"처음부터 억지로 새로운 게임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게임을 개발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하다보면 그렇게 되는 것이 맞지요. 인생이 긴 건 아니니까 나밖에 할 수 없는 그런 것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세가 랠리 챔피온 쉽'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소문이 난 것은 단지 개발에 참여한 것 뿐인데 마치 대표작으로 치부되는 것이 싫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10년도 더 된 이야기일 뿐이지요."

그가 창조해낸 '스페이스 채널5' '레즈' '루미네스' 등 서로 다른 장르의 게임들도 그의 이런 생각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또 그는 게임 음악에 대한 자신의 소견을 살짝 밝히기도 했다.


"사실 비틀즈 같은 그룹을 좋아하긴 합니다만 게임에는 테크노풍의 음악을 많이 사용하게 되었지요. 개인적인 욕심으론 클래식 혹은 사람의 목소리나 노래 등 아날로그적인 음악을 게임 내에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게임 기술적인 분야에서는 상상속의 음악을 표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레즈'의 경우 실사같은 영상을 사용하고 싶었지만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그러지 못했죠. 같은 게임을 만들더라도 기술이 발전하면 전혀 달라질 것입니다"

그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100%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에서는 가능할 것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재미는 뼈이고 그래픽, 사운드가 살이라면 뼈가 없으면 살이 흐물해지듯 재미가 없는 게임은 쓰레기다'라고 자신의 게임철학을 말한 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중점을 둔다고 한다.

"꽤 많이 좋아질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참고 기다려야 될 것 같습니다. 게임을 제작하는 부분에 있어 재미를 높이는 점은 기술과 함께 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게임을 개발하는데 있어 재미와 기술의 관계를 뼈와 살에 비유한 것은 비유이면서도 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100% 표현할 수 있게 된다면 제가 만들게임은 없을 것입니다"

함께 일할 개발자를 찾으러 내한한 미즈구치 테츠야. 그는 개발자를 꿈꾸는 게이머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목표는 높은 곳에 두고 그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면 결국 그러한 목표를 위해 달리는 또 다른 개발자들과 접할 수 있는 찬스가 올 겁니다. 언젠가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한 분들과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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