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찍한 개구리들의 레이싱 한판! 케로로 레이싱

어어부 ububa01@simba.com

캐릭터의 힘은 정말 대단합니다. 케로로레이싱처럼 플레이에 아쉬움이 많이 느껴지는 게임도 도저히 미워할 수 없게 만듭니다. 만일 케로로가 아닌 오리지널 캐릭터로 만들었다면 타도 카트라이더를 외치며 등장했던 다른 레이싱 게임처럼 조용히 묻혔을 확률이 높습니다. 차라리 우베볼의 영화를 연속 시청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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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원작을 전혀 경험하지 못한 저마저도 이 사랑스런 존재들 앞에서는 너그러워질 수밖에 없네요. 캐릭터의 걸음걸이부터 분위기는 물론이고 조그만 체구에서 나오는 제스처까지 어느 하나 그냥 넘어갈 수가 없습니다. 눈을 찡긋거리고 바닥에서 뒹굴고 화를 내는 타마마를 볼 때마다 스트레스에 찌든 노곤한 제 몸이 치유되는 것 같았습니다. 놀라운 건 캐릭터를 통해 얻는 이런 작은 위안을 로딩 중간에 튀어나오는 1장짜리 컷에서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말하자면 이건 개발진이 케로로식 정서를 게임 안으로 제대로 옮겨왔다는 얘기가 됩니다. 저처럼 케로로를 모르는 사람이 게임 속 캐릭터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즐거울 수 있다는 건 굉장한 겁니다. 물론 원작이 훌륭한 탓도 있을 테지만 그 원작의 느낌을 정교하게 구현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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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플레이
레이싱 파트는 크게 난투와 질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다시 개인전과 팀전으로 분류하고요. 난투는 트랙을 달리면서 공격하고 방어하는 형식입니다. 공격은 캐릭터마다 독특한 아이템을 이용합니다. 케로로는 슬리퍼, 타마마는 케이크를 던지고 상점에서 선풍각이나 레이저를 구입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공격 아이템은 근거리 중거리 장거리 세 가지 길이로 나뉘고 공격 방식에 따라 범위형, DOT 등으로 다시 분류됩니다. 이 난투모드에서 상대를 공격하기 위해서는 케론별 게이지를 채워야 합니다. 게이지는 총 3개까지 저장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차오르지만 트랙 중간에 위치한 물약을 획득함으로서 더 빨리 채울 수 있습니다. 방어는 한 게임당 정해진 횟수가 있습니다. 방어에 실패하면 HP가 줄어들고 0이 되면 차가 폭발합니다. 이때 HP와 방어 횟수는 초기화됩니다. HP는 빨간 물약을 획득해서 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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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는 공격 없이 부스터만으로 경쟁하는 모드입니다. 부스터를 사용해 케론별을 빨리 모아서 부스터를 사용하는 진행이고요. 부스터 사용 시 HP가 함께 줄어들기 때문에 케론별이 있어도 무한정 사용할 수는 없더군요. 질주모드에서는 회복용 빨간 물약이 없기 때문에 무조건 0이 되면 차가 폭발하고 순위에서 처지게 됩니다. 임무모드는 이번에 새로 도입된 모드입니다. 쉽게 말하면 퀘스트죠. 순차적으로 미션을 부여하고 해결시 경험치와 돈, 아이템을 지급하는데요. 아이템이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부지런히 수행을 해서 부족한 돈을 충당하면서 덤으로 기간한정 치장 아이템도 받게 됩니다. 저는 사실 치장시스템은 능력치 때문에 통과의례로 생각하지만 케로로레이싱의 캐릭터에게도 어서 빨리 새 옷과 신발을 사주고 싶었습니다. 뭐 그만큼 개인에 따라 캐릭터에 대한 충성도가 높을 수도 있는 게임이라는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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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양
캐릭터를 빌려 와 만든 영화나 게임이 대부분 그렇듯이 케로로레이싱도 게임성 자체에는 문제가 많습니다.거의 모든 트랙이 넓은 도로를 달리도록 설계돼 있는데 굽은 길이 나오면 무조건 드리프트를 사용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때문에 난투와 질주모드 범용으로 설계했음에도 질주모드 전용처럼 보입니다. 도로의 폭을 이용하면 전력으로 달릴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 굽은 길도 드리프트가 아니면 돌아나갈 수가 없습니다. 드리프트 하는 맛이라도 괜찮으면 좀 나을 텐데 죽죽 미끄러지기 일쑤고 헛돈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난투모드도 사실 그리 재미있지 않습니다. 마리오카트나 카트라이더 식의 공방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너무 심심합니다. 언제든 때리고 방어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히 달리면서 머리를 굴리는 플레이가 거의 없다고 봐야겠지요. 그밖에 빈틈이 많은 케론별 시스템이야 패치로 해결한다지만 캐주얼치고 사양이 너무 높은 것도 좀 문제랄까요. 옵션에서 카툰렌더링을 Off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듀얼코어를 인식하지 못하는지 상당히 버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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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스킨을 씌운 게임 중에 이정도로 캐릭터 자체가 변질되지 않고 잘 이식된 게임은 드뭅니다. 실제로 케로로레이싱 스크린샷에 가장 많은 댓글이 "귀여워"입니다. 캐릭터의 표정과 제스처를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는 말이죠. 이런 강력한 캐릭터의 힘에 끝장 나는 게임플레이가 해졌다면 나무랄 데 없었을 텐데 정말 아쉽습니다. 온라인 게임이고, 이제 시작이니, 점차 나아지겠죠. 지금까지 나왔던 게임처럼 "역시 캐릭터 게임은 어쩔 수 없다"는 얘기를 듣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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