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케이드시장 몰락, 회생은 없다!'

"'철권5' 아니 그 어떤 게임이 국내 청소년 전용 게임장에 나타난다고 해도 국내 아케이드 시장은 회생할 수 없을 겁니다"

국내 아케이드 게임 시장의 절박함을 토로한 한 아케이드 게임장 사장의 이야기다.

게임동아가 아케이드 게임장(이하 게임장)을 중심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춤과 음악을 소재로 제작된 체감형 아케이드 게임인 '댄스댄스 레볼루션'으로 인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전국 3만여 곳으로 늘어났던 게임장이 불과 4~5년 만에 약 1만개로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 1만 여 곳의 게임장 중 3000여 곳만이 순수 청소년 전용 게임장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순수 청소년 전용 게임장을 유지하고 있는 대부분의 업주조차 성인전용 게임장으로 업소 전환을 고려하고 있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게임장이 사라져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지독한 수익성 악화 때문으로 현재 가장 많은 게이머들이 찾는다는 대전격투게임 '철권5'의 경우 압구정동 같은 번화가에서도 하루 약 4만원 정도 밖에 매출이 나오고 있지 않은 상태이다.

이는 지난해 하루 10만원 가까이 매출을 올려줬던 레이싱 게임 '이니셜D'와 비추어볼 때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이니셜D'도 현재 약 2만원으로 매출이 극감한 상태다.

지방 변두리 게임센터의 경우는 상황이 더욱 처참하다. 지방 게임센터는 그나마 '철권5'가 하루 약 2만원 정도 매출을 발생시켜주고 있어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황.

또한 아케이드 게임기 가격이 1000만원대를 호가하고 있어 하루 약 4만원 정도 매출을 올려주는 '철권5' 일지라도 250일 동안 쉴새없이 게임기를 돌려야 간신히 본전을 찾을 수 있는 지경이다.

이런 상황이니 업주들 입에서는 하나같이 "국내 아케이드 산업은 미래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 들은 "몇년전만 해도 서로 열심히 살아보자는 식으로 업주끼리 노력도 많이 했으나 다 소용없다는 걸 깨닫고 지금은 하루하루 불안하게 운영하고 있는 상태"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아케이드 산업을 살리기 위한 대안으로 '플레이 요금의 정상화'와 '새로운 시스템 적용에 대한 대책 마련'이 가장먼저 해결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플레이 요금 정상화'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게임센터 한 게임당 가격은 100원으로 이는 너무나 낮은 수치"라며 "기본 500원 정도는 되어야 국내 아케이드 산업이 유지될 것이지만 이는 이상형에 지나지 않고 기본 300원 수준만 되어도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로서는 대전격투게임만이 유일하게 수익을 내주고 있어 다른 비인기 신작 게임은 구입 자체를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이러한 상황을 타파한 일본의 경우 네트워크와 카드시스템을 도입해 새로운 부흥기를 마련하는 등 게이머의 기대에 맞는 발 빠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국내의 경우 네트워크 심의 기반의 취약점과 게이머의 인식 부재 등의 제약에 가로막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국내 아케이드 게임의 네트워크화는 정부가 사행성 게임들이 대거 온라인으로 쏟아지는 것을 우려해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힘들게 네트워크 선이 들어오더라도 국내 게이머들이 작게는 500원, 비싸게는 1000원에 가까운 네트워크 게임들을 즐기지 않을 것이라는 게 국내 네트워크 게임 보급의 불가능한 이유다.


2001년 게임장에 모여든 청소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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