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타' 게임이 비디오게임 틈새시장

"지난 4월 발매된 플레이스테이션2(이하 PS2)용 대전격투 게임 '철권5' 이후 대작이 없다?"

이 한마디가 최근 국내 비디오 게임 시장을 대변하는 것처럼 들릴 정도로 비디오 게임 시장은 잠잠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틈새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단타'게임으로 승부하는 비디오 게임 유통사가 늘어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타'게임 : 값이 저렴하면서도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의 총칭)

사이버프론트제넥스코리아(이하 CGK)와 A.K커뮤니케이션즈, 스튜디오나인 등이 최근 일반인들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단타'게임을 속속 내놓고 있는 것.

CGK가 내놓은 '단타'게임은 PS2용 '익신 기가윙 제네레이션즈'와 PSP용 퍼즐 게임 '코롱'. 슈팅 장르의 게임인 '익신 기가윙 제네레이션즈'은 3만5000원에, '코롱' 2만6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각각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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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커뮤니케이션즈는 '단타'게임으로 PS2용 '심플2000 시리즈' 중 5종의 게임을 지난 4월 말 1만9000원에 내놓으며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게임들은 액션 어드벤처 장르 '더 찬바라', 대전 격투 장르 '더 켓 파이트' '더 러브 어퍼' 퍼즐 장르 '더 블록' 슈팅 장르 '더 슈팅 ~더블 자염룡'으로 저렴한 가격에 이색적이면서도 가볍게 즐길 수 있어 게이머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스튜디오나인이 출시한 '단타'게임은 남녀노소가 모두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엑스박스용 노래방 타이틀 '질러넷'과 한국후지쯔와 공동으로 국내 발매한 PS2용 액션 어드벤쳐 게임 '헬로키티 구출대작전'이다.

'질러넷'은 스튜디오나인이 TJ미디어와 공동으로 제작한 노래방 타이틀로 가정에서 엑스박스와 TV를 이용해 손쉽게 노래방 시스템을 구축해 즐길 수 있으며 엑스박스용 온라인 서비스인 엑스박스라이브를 통해 무료로 신곡을 내려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5만2000원.

'헬로키티 구출 대작전'은 여성과 어린이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캐릭터 '헬로키티'의 1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타이틀로 3만8000원의 가격에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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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들은 이렇게 '단타' 게임을 출시하는 이유에 대해 국내 비디오 게임 시장이 확고한 위치를 자리 잡지 못해 대작 위주로 돌아갔지만 최근에는 이마저도 상황이 악화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에 따라 국내 비디오 게임 시장은 장르의 다변화가 이뤄지지 않은 채 국내 게이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대전 격투 게임과 액션 어드벤처 장르의 게임들만 넘쳐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의 출시 발표와 함께 막바지에 다다른 현재 비디오 게임계의 추세가 반영돼 해외에서조차 대작 게임의 발매가 뜸해진 지금 국내 게임 시장도 잠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구창식 CGK 이사는 "국내 비디오 게임시장은 언제부터인가 대작 중심으로 시장이 발전되어 왔으며 각 유통 업체들조차도 대작을 따라잡는데 경쟁이 심화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이마저도 수익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이러한 상황이어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비디오 게임을 찾는 초보 게이머들이 늘어나 '단타' 게임을 출시하는 유통사들이 늘어나기 시작한 거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자기가 한번쯤 해보고 싶고 또 가격 부담이 적은 타이틀을 구매하게끔 하는 것이 올바른 시장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종신 스튜디오나인 사장은 "해외의 경우 거실을 중심으로 게임 문화가 발달해 왔으나 국내의 경우는 그렇지 못했다"며 "따라서 단지 기존에 게이머들에게만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었던 대작보다는 일반인들의 입맛에 맞는 손쉬운 게임성을 제공하거나 가볍게 구매해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