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 허스키 익스프레스 2차 CBT 리뷰

본격 물건 떼어다가 개들과 함께 설원 달리는 게임
필자는 기본적으로 동물을 매우 좋아하는 사람이다. 물론 동물이라고 해서 촌충이나 환형동물, 어류에 이르기까지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류, 포유류, 그리고 일부 양서류와 파충류의 동물들은 죄다 좋아하는 사람이라 하겠다. 실제 동물이 아닌 화면상으로 동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헤헤거리며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시베리안 허스키를 전면에 내세운 넥슨의 신작게임 허스키 익스프레스가 작년 G스타 2008에서 첫 공개됐을 때부터 개인적인 많은 기대를 갖고 있었다. 당시 시연대 앞은 시베리안 허스키 강아지가 젖병을 물고 쌔근거리는 장면에 꺄악거리는 여성 게이머들로 북적거릴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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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기대를 받았던 허스키 익스프레스의 2차 비공개 테스트가 지난 5일 종료됐다. 지난 3월 실시됐던 1차 CBT 이후 약 4개월이 지난 후 실시된 이번 비공개 테스트에서 과연 설원의 견공들은 게이머들에게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2차 비공개 테스트의 전반적인 느낌은 1차 CBT과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다. 소소한 부분을 다듬고 조금씩 추가한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게임을 실행하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1차 CBT 당시보다 캐릭터들이 좀 더 뽀얗고 화사하게 표현된다는 점이다. 좀 더 깔끔한 인터페이스를 통해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으며, 눈동자 모양과 색상을 조정할 수 있어 지난 번 테스트보다 더욱 자세하게 캐릭터를 다듬을 수 있다. 생성 중인 캐릭터가 다양한 동작을 보여주는 것도 소소한 변화 점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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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가 이동할 수 있는 지역도 더욱 늘어났다. 기존의 다난 지역이 야생동물과 캠프로 이루어진 지역이라면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지역인 롤랑은 도시와 목장이 존재하는 지역으로 색다른 느낌을 전해주는 지역으로 새로운 지역이 등장하면서 게이머가 즐길 수 있는 퀘스트의 수도 더욱 늘어났다. 말라뮤트, 허스키, 사모예드의 세 가지 견종 사이의 차이만 있을 뿐,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던 썰매견들에도 개성을 부여할 수 있도록 변화가 이뤄졌다. 썰매견에 성장 시스템이 도입되어 경험치가 쌓이고 레벨이 오름에 따라 썰매견의 능력치가 상승하도록 변화됐다. 주행하는 일정 거리마다 경험치가 상승하므로, 같은 썰매견과 함께 많은 이동을 하고 교역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할 수 있겠다. 단지 경험치를 모아 썰매견의 능력치를 상승시키는 것 이외에도 조련서라는 아이템을 이용해 썰매견에게 특기를 가르칠 수 있다. 썰매견마다 각기 다른 특기를 익힐 수 있으며, 이들 특기를 잘 활용하면 보다 수월하게 교역을 할 수 있으므로, 게임을 쉽게 즐기기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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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메신저 기능도 추가됐다. 메신저 기능 그 자체에 특별한 차이점을 지니고 있진 않다. 다른 게이머에게 쪽지를 보내거나 채팅을 즐길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기능 정도다. 사람과 사람의 대화에는 별다른 특이점이 없지만, 이 기능을 이용해 자신의 썰매견에게 명령을 내리고 이를 통해서 자신의 썰매견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요소라고 한다. 간단한 소통을 위한 기능이다 보니 '어디가서 뭐를 좀 가져와라', '밥은 먹고 다니냐?', '머리는 좋은데 왜 공부는 안하냐?' 같은 복잡한 대화에 의한 소통이 아닌 단순히 개를 앉히고 세우는 정도의 기능이지만 이를 통해 자신의 썰매견과 교감 할 수 있다(고 제작사는 말한다). 채팅창을 열고 명령어를 입력하면 그 명령에 강아지가 반응하는 방식이다. 현 상황에서는 많은 명령어가 공개되지 않았고, 강아지들의 행동 방식도 다양하지 않지만 추후 테스트가 진행됨에 따라 그 종류를 다양하게 할 계획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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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가장 핵심이 되는 요소인 교역 시스템에도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특정 캠프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물건을 다른 캠프에 판매하거나, 필드의 특정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아이템을 수집하고 채굴해서 각 지역에 판매하는 교역 시스템은 게임의 핵심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런 교역 시스템에서 보다 많은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각 캠프의 교역소에서 아이템의 시세 변동과 아이템 등급을 확인하면 됐지만 이번 2차 테스트에서는 또 다른 요소에도 신경을 써야 보다 큰 이득을 볼 수 있다. 대형 할인점이나 마트에서 흔히 깜짝 세일과 흡사한 교역 찬스가 그것이다. 특정 퀘스트를 완료하면 교역 찬스가 오며, 이 찬스의 제한 시간 동안 교역을 벌이면 평소보다 2~3배의 이득을 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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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가 빈 수레라도 그것을 끌고 달리는 것은 썰매견의 숙명
앞서 언급했듯 이번 2차 CBT는 1차 CBT에 소소한 것들은 추가한 느낌이 강하다. 물론 비공개 테스트라는 것이 게임의 제작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잡는다기 보다는 이미 어느 정도 판이 만들어진 게임에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하고 버그를 잡고 밸런스를 수정하는 등의 조율 작업이라는 의미가 강하기 때문에, 1차와 2차 테스트 사이에 큰 변화가 없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이번 2차 테스트에서는 1차 테스트 당시와 달라진 점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매우 아쉽다. 애초에 교역과 퀘스트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진 게임이기에 추가될 수 있는 콘텐츠의 종류가 한정적이라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렇다면 게이머들은 자연스럽게 허스키 익스프레스라는 게임에서 교역과 퀘스트를 통해 재미를 찾게 될 것이다. 그래서일까? 앞서 언급했듯이 이번 2차 테스트에서는 새로운 퀘스트들이 추가됐다. 하지만 이것이 퀘스트의 스타일이 다양해졌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게이머가 이동할 수 있는 지역이 늘어났으니 퀘스트의 수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지만, 단지 수가 늘어났을 뿐 차별화된 퀘스트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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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동물의 사진을 촬영하는 새로운 종류의 퀘스트가 추가되긴 했지만, 퀘스트의 대부분은 한 지역에 가서 물건을 받고 목적지로 전달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퀘스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해도 계속 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여타 MMORPG나 사냥이나 PvP 같은 요소가 없이 오로지 퀘스트와 교역으로만 게임을 진행해야 하는 이 게임에서 퀘스트들의 개성이 부각되지 않는다는 것은 게임의 몰입도를 낮출 수 있는 요소다. 게임의 틀을 바꿀 수 없다면 게임의 정체성을 퇴색시키지 않는 한도에서 콘텐츠를 추가하는 것도 게임의 즐길거리를 늘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도 이 게임은 조금은 아쉬운 모습을 보인다. 이런 점을 보완할 수 있는 카드라면 썰매견의 육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지스타 2008에서 허스키 익스프레스가 공개됐을 당시 가장 큰 호응을 얻었던 부분도 강아지에게 젖병을 물리고 공을 던지면서 함께 노는 등, 썰매견과의 교감 부분이 좋은 반응을 얻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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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이 게임이 동물과의 교감 부분을 크게 드러내고 있느냐고 물어본다면 그렇다고 답할 수는 없다. 지스타 2008의 시연회에서 보여준 모습은 1차 테스트에서도 그대로 보여졌고, 그 모습이 또 이번 2차 테스트에서 그대로 보여지고 있다. 채팅창을 통해 내린 명령을 썰매견이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추가됐지만 이 정도로는 이 게임에서 동물과의 교감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하기는 어렵다. 이 게임에서의 썰매견은 게이머와 함께하는 동반자라고 하기 보다는 여타 MMORPG에 등장하는 펫과 같은 개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여기에 1차 비공개 테스트와 비교해 그다지 개선되지 않은 온라인 환경과 게임의 부드러운 프레임으로 게임을 즐기기 어려운 게임의 최적화 또한 이번 테스트의 아쉬운 점으로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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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 2차 비공개 테스트가 끝났을 뿐이다
2차 비공개 테스트에서 보여진 모습은 1차 비공개 테스트와 비교해 체감상 크게 달라진 점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것이 개인적인 소감이다. 귀여운 강아지들, 매력적인 자연 경광의 묘사, 기존에 흔치 않던 소재를 다룬 게임이라는 점에서 허스키 익스프레스는 분명한 강점을 지니고 있는 게임이다. 게다가 이제 겨우 2차 비공개 테스트가 끝난 게임이기에 현 시점에서 보여지는 게임의 모습이 게임의 전부라고 단정짓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고 성급한 판단이다. 모든 게임들이 그러하듯 허스키 익스프레스도 이런 단점과 아쉬움들을 차차 개선해 나가며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 믿는다. 1차 테스트에서도 2차 테스트에서도 게임에 나오는 썰매견들은 한결 같이 앞만 보고 달려가는데 게임 그 자체는 너무 한 자리에 웅크리고 있다는 느낌은 다음 테스트에서는 느낄 수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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