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 패키지 유통 독주체제 확립

일렉트로닉아츠(이하 EA)를 비롯해 비벤디 유니버설 게임즈, THQ, 액티비전, 아타리 등 다양한 업체들이 경쟁을 펼치던 전세계 게임시장이 EA만의 독주체제로 변화될 전망이다.

EA가 19일 비벤디 유니버설 게임즈의 '하프라이프' 시리즈의 유통권을 획득함에 따라 이같은 예상이 불거저 나온 것. 이에 따라 EA는 비벤디 유니버설 게임즈를 제치고 사실상 1위 자리에 등극했다.

'하프라이프' 시리즈는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와 더불어 지금의 비벤디 유니버설 게임즈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게임. 기존의 1인칭 슈팅 게임에서는 보기 힘든 완벽한 시나리오와 그래픽으로 발표된 해의 게임상은 모조리 휩쓸었으며 '하프라이프'의 인기 모드인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경우 전세계 약 2억명의 게이머가 즐기고 있는 등 세계 최고의 1인칭 슈팅 게임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게임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EA는 美게임웹진 게임스파이가 7월 초 발표한 멀티플레이 FPS 게임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배틀필드2'와 '하프라이프2'를 모두 유통하게돼 1인칭 슈팅 게임 시장에 독보적인 존재로 올라서게 됐으며 이제 1인칭 슈팅 게임 시장에서 EA를 견재할 수 있는 업체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와 '퀘이크4'를 유통하는 액티비전밖에 없게 됐다.

이 같은 EA의 행보는 이미 작년부터 예견돼 왔다.

EA가 자사의 주력 상품인 스포츠 게임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NFL(미식축구리그)에 관한 독점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인 ESPN과 콘텐츠 독점 계약을 체결해 경쟁사였던 테이크투를 궁지에 몰아넣은 것.

뿐만 아니라 EA는 인기 레이싱 게임 '번아웃' 시리즈를 만들던 크라이테리온을 인수하는 등 유명 개발사를 인수하는 모습을 보여 EA의 독주를 바라지 않는 게이머들은 EA가 일렉트로닉 아츠의 약자가 아니라 다 먹어 치운다는 뜻인 EAT ALL의 약자라는 불만어린 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비벤디와 밸브의 분쟁으로 인해 국내 출시가 불투명했던 '하프라이프' 신작들이 국내 출시되게 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또 한글화 능력이 뛰어난 EA이기 때문에 '하프라이프'의 신작들을 한글로 즐길 수 있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게임은 다양한 업체의 경쟁을 통해서 발전해왔는데 이번 일을 통해 EA의 독주체제로 굳어지면 경쟁사들이 게임을 출시하지 못하게 되고 또 그로 인해 EA의 게임마저 제자리 걸음만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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