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감 충만한 FPS 온라인 게임, 배터리 온라인

웹젠과 NHN게임스의 전략적 제휴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FPS 온라인게임 배터리 온라인(이하 배터리)의 사전체험 서비스가 지난 17일 종료됐다. 지난 2월 처음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 이후, 여러 관점에서 FPS 마니아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배터리. 출시 이전에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색채가 너무 강하다는 의혹도 많이 받았지만, 서비스가 진행되며 이러한 게이머들의 의혹은 서서히 옅어지고 있다. 과연 배터리는 어떤 게임이기에 깐깐한 한국의 게이머들이 갖고 있는 게임에 대한 선입견과 오해를 불식시키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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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감, 그것은 배터리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장점
개발사 측에서 밝힌 배터리의 게임 컨셉은 '많이 죽고, 많이 죽일 수 있는 게임'이다. 이를 위해 배터리는 라운드의 시작부터 종료까지 게임의 전황이 상당히 빠른 템포로 움직이며 때문에 게이머들은 자연스럽게 게임의 매력에 '빠르게' 몰입할 수 있다. 게임의 전체적인 구조도 게임 컨셉에 부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 것이 눈에 띈다. 게임의 속도감에 가장 크게 일조하는 것이라면 배터리 특유의 '연킬 시스템'과 맵의 사이즈를 꼽을 수 있다.
게이머는 게임을 즐기며 얼마나 많은 상대방 캐릭터를 연속으로 사살했냐에 따라 헬리콥터, 폭격, 무인정찰기 등의 공중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보다 빠르게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 맵의 사이즈 역시 배터리의 빠른 진행을 돕는 요소다. 배터리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맵들은 여타 게임에서 소형, 중형 맵 정도의 규모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적들과의 조우가 상당히 잦은 편이다. 당연히 게임이 빠르게 진행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크지 않은 사이즈의 맵은 '연킬 시스템'에 의해 발동되는 헬리콥터, 폭격 등의 위력을 더욱 배가시키는 역할도 한다. 맵의 규모가 크지 않다보니 적의 항공 공격을 피해 소산할 수 있는 지역이 넓지 않아 생기는 결과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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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본 듯한 시스템과 어디서도 보지 못한 시스템이 공존하다
글의 서두에서 언급했듯 배터리에 대해 게이머들이 갖고 있는 오해 중 가장 흔한 것이 콜 오브 듀티 시리즈와 닮았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이다. 배터리의 '연킬 시스템'은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의 특징 중 하나였던 '킬 스트릭' 시스템과 상당히 닮아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벤토리 메뉴의 인터페이스 역시 모던워페어 시리즈와 흡사한 면을 보이기도 한다. 제작사 측에서도 콜 오브 듀티 시리즈 같은 유명 FPS를 플레이하며 느낀 점을 살려 배터리를 제작했다고 밝힌 바 있으니, 둘의 접점이 없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배터리가 다른 게임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해서 배터리가 완전히 특정 게임을 따라했다는 식의 시선으로 게임을 바라보는 것은 꽤나 섣부른 판단이다. 여타 FPS 게임에서 볼 수 있던 총기 개조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킨 총기 커스터마이징 시스템과 헬스팩, 거치형 기관총과 화염방사기 같은 아이템을 통해 전황의 반전을 시도할 수 있는 콘텐츠 등 기존의 FPS 온라인게임에서 흔히 접할 수 없던 자신만의 색을 지니고 있는 게임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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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타 FPS 게임에서 총기 커스터마이징은 '하면 좋지만 안 해도 크게 문제는 없는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분석을 하지 않는 이상, 총기 커스터마이징을 거친 총기와 그렇지 않은 총기의 성능 차이를 쉽게 체감할 수 없었던 것이 기존 FPS 게임에서 총기 커스터마이징이 갖고 있는 무게감이었다. 하지만 배터리에서는 다르다. 총기 커스터마이징을 거친 총기의 성능은 그렇지 않은 총기에 비해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물론 일반 소총에 정확도와 관련한 파츠를 장착한다고 해서 일반 소총이 스나이퍼 라이플 수준으로 변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게임의 플레이 스타일을 다르게 운용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게 제공한다. 이와 함께 공격, 회복 스킬이나 빠른 재장전, 빠른 무기 교체, 지구력 상승 등의 스킬을 장착해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는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는 것 역시 게임의 운용 폭을 넓게 만들어 주는 요소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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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게임 중 입수할 수 있는 헬스팩을 통해 체력을 회복하며 게임을 진행하거나, 대전차 미사일, 거치형 기관총, 화염 방사기 등 일반 무기에 비해 몇 배는 뛰어난 위력을 지닌 무기를 맵에서 입수해 적들을 제압할 수 있는 것 역시 배터리만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게임 외적인 시스템에서는 경매 시스템이 눈에 띈다. 배터리의 경매 시스템은 게임이 끝나면 랜덤으로 입수할 수 있는 총기 개조 파츠를 개인 상점을 게이머들이 서로 사고 팔도록 해, 자신에게 맞는 파츠를 구입해 총기를 개조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MMORPG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시스템이지만, FPS 온라인게임에서는 시도된 적이 없기에 더욱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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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나지만 2% 부족한 사운드와 그래픽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은 게임에서도 통용되는 말이다. 그래픽이 전부는 아니지만, 빼어난 그래픽을 지닌 게임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한 번이라도 더 끌기 마련이다. 배터리의 그래픽을 떡으로 비유하자면 '맛있지만 어딘지 모르게 거친 뒷맛'이 있는 떡이라 할 수 있다. 언리얼 엔진 3의 보급형이라 할 수 있는 언리얼 엔진 2.5를 통해 그려지는 배터리의 세계는 상당히 깔끔한 편이다. 언리얼 엔진 특유의 빼어난 모델링과 부드러운 움직임은 배터리에서도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다. 하지만 거칠게 표현되는 텍스처 품질은 아쉽다. 모델링 위에 입히는 옷이라고 할 수 있는 텍스처는 그래픽을 얼마나 '보기 좋게' 표현하느냐를 결정짓는 요소이기에, 텍스처가 거칠게 그려지는 게임들은 게임의 그래픽이 다소 지저분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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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다지 높지 않은 성능의 PC를 위해 만들어진 언리얼 엔진 2.5를 사용했음에도 게임의 사양이 예상보다 높다는 것은 아쉽다. 배터리가 최초 공개될 당시 제작사 측은 '펜티엄 4 3.0GHz, 1GB 메모리, 지포스 8600GT 급의 비디오카드를 갖춘 PC라면 게임을 무리없이 즐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지만, 이 정도 사양으로는 비디오 옵션을 높게 설정하고 게임을 즐기는 데에는 아직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물론 비디오 옵션을 높지 않게 설정한다면 앞서 언급한 사양의 PC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언리얼 엔진 3보다 낮은 사양의 PC를 위해 만들어진 언리얼 엔진 2.5를 사용했음에도 사양이 생각보다 높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는 정식 서비스 실시 전까지 최적화 작업을 통해 게임의 사양을 낮추는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이 게임의 인상을 결정하는 요소라면, 사운드는 게이머들이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효과를 내는 요소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중요한 사운드지만 배터리의 사운드, 특히 총기 효과음은 기대보다는 부족하다. 사실적이면서도 게임 분위기에 어울리는 사운드를 제작하겠다는 개발사의 말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수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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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을 남기는 총기 사운드와는 달리 게임의 배경 음악은 상당히 뛰어난 수준이다. 드라마 아이리스의 OST를 담당했던 이동준 음악감독이 참여한 배터리의 배경 음악은 전쟁 영화나 드라마에서 느낄 수 있던 웅장한 느낌을 잘 살리고 있다.
등장 이전부터 좋은 면과 그렇지 않은 면에 걸쳐 게이머들의 관심을 받았던 배터리. 특정 콘텐츠가 특정 게임의 모습과 닿아있어 독창성이 부족하다는 다소 가혹한 평가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이번 사전체험 서비스를 통해 즐겨 본 배터리는 단점보다 장점이 더욱 많은 게임이라는 느낌을 전해줬다.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자신만의 색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보인다면, 배터리는 FPS 시장의 점유율을 놓고 기존의 강자들에게 대항할 수 있는 대항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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