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특파원 '일본의 동인문화 체험기'

지난 8월 12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일본 동경 오다이바에 위치한 국제 전시장에서 일본 최대의 캐릭터 및 그림, 코스프레에 관련된 종합행사인 '코믹마켓 68'이 개최됐다.

이번 '코믹마켓 68'의 최대 특징은 넓기로 유명한 국제 전시장의 10개의 홀을 가득 메울 정도의 역대 최고의 규모를 자랑했다는 것. 동관의 경우 8개의 홀을 하나로 이어 동인지 및 각종 코믹스의 판매가 큰 규모로 이루어졌으며 서관 또한 4홀에 기업 부스들의 전시가 이루어졌다. 또 서관 옥상에서는 많은 코스 플레이어들이 밀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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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동관 8개의 홀에 펼쳐진 상품 판매소에는 다양한 아마추어 만화책들이 선보였다. 이 만화책들은 '나루토' '원피스' 등 일본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화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새로운 스토리로 구성해 내놓은 것이 대부분인 것이 특징. 또한 각종 코스프레 용 소도구나 게이머들이 직접 만든 캐릭터 물품들도 상당수 판매되고 있었으며 이런 물품들을 사기 위해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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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겅호' 등 각종 애니메이션 관련 전문 기업들이 부스를 마련한 서관에는 자사의 게임 및 캐릭터 상품들의 홍보에 신경을 몰입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동관의 판매처와는 달리 이 곳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들도 많이 행해졌으며 애니메이션 타이틀 곡을 부른 가수들의 특별 출연과 같은 행사의 경우는 그 주변 일대가 마비 상태가 될 정도로 많은 팬들이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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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행사와는 또 다른 '코믹마켓'의 꽃인 '코스프레' 행사는 서관 옥상에서 행해졌는데,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다양한 캐릭터로 분장해 밀집해 하나의 '만화동산' 같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분장을 하고 온 사람들은 대부분 카메라를 가져다대면 갖가지 만화 캐릭터의 동작을 펼쳐 보였으며, 이를 촬영하려는 사람들로 인해 서관 옥상 역시 인산인해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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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본의 '코믹마켓' 행사가 국내의 '코믹마켓' 행사와 다른 점은 커다란 규모 외에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행사장을 찾았다는 것. 또 행사가 진행된 3일동안 34도나 되는 무더위가 지속됐으나 총 10만에 가까운 유동인구가 집결했으며 그 많은 인원이 모였음에도 불구하고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여 일본의 발전된 동인 문화를 확연하게 알 수 있었다.

특히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 중에는 지방에서 부랴부랴 올라온 경우도 다반사였으며, 각종 관련 상품들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그들의 모습은 한국에선 볼 수 없었던 광경이었다.

약 3일간에 걸쳐 오다이바를 떠들석하게 했던 '코믹 마켓 68'. 귀가 시의 지옥철을 타는 느낌으로 겨우 전차에 탄 필자는 힘들긴 했지만 색다른 문화 체험을 했다는 생각에 종일 즐거운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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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 김규만 게임동아 일본 특파원 (mecklen@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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