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VS 캐주얼' 게이머들의 선택은?

레이싱, 야구, 테니스 등 2005년 게임시장에 캐주얼 게임의 열풍이 불고 있다.

작년 후반기에 'RF온라인', '라스트 카오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대작 롤플레잉 게임들이 앞다투어 시장에 진출 했지만 지금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제자리를 잡은 것은 대부분 캐주얼 게임이기 때문.

특히 넥슨의 '카트라이더'는 대한민국 국민 4명 중 1명이 즐긴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CCR의 '포트리스' 이후 제2의 국민 게임으로 자리잡아 매월 4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제이씨엔터테인먼트와 파란에서 서비스하는 '프리스타일'은 길거리 농구라는 컨셉의 캐주얼 스포츠 게임을 선보여 게임 시장에 파란을 불러 일으켰다.


카트라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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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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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캐주얼 게임들이 돌풍을 일으킨 가장 큰 이유는 쉽고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누구나 쉽게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일반 인터넷 사용자층까지 끌어들일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 그리고 조금만 재미가 있으면 입소문을 통해 삽시간에 게이머들이 우루루 몰려오기 때문이다.

이렇게 캐주얼 게임이 게이머의 시선을 사로잡자 개발사들도 옳다구나 하고 캐주얼 게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유는 단 한가지, 대작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비용 및 기간이 적다는 것. 그리고 고액의 정액 요금를 내야하는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과 다르게 게임 자체는 무료로 서비스하고 대신 캐릭터 치장 용품 등을 판매하는 부분유료화 방식을 손쉽게 취할 수 있어 공개 시범 서비스 때 인원을 대부분을 유료화 고객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넷마블, 엠게임, 한게임, 피망 등 기존의 대형 게임 포털들이 캐주얼 게임 자체 개발 및 능력있는 개발사 잡기에 혈안이 되어 있으며 그로인해 '신야구'와 '던전 앤 파이터'의 네오플, '마구마구'의 애니파크 등 능력있는 개발사들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엔씨소프트와 그라비티-손노리 등 국내 대형 게임 개발사들의 캐주얼 게임 포털 발표로 인해 하반기 게임 시장 역시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캐주얼 게임이 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신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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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이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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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존의 게임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대작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들의 하반기 시장 침투욕도 만만치 않다.

'대항해시대 온라인''그라나도 에스파다''제라''썬''라그나로크2' 등 탄탄한 게임성을 보장하는 대작 롤프레잉 온라인 게임들이 올 하반기에 정면대결을 선포하고 있는 것.

이들 게임들은 "작년에 발표됐던 차세대 온라인 게임들은 진정한 차세대가 아니었다"며 훨씬 발전된 그래픽으로 게이머를 유혹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게임 시스템도 3인 캐릭터 조종, 스타일리쉬를 강조한 전투 시스템 등 기존 게임과는 색다른 시스템을 강조하고 있으며 기존의 레벨업 및 공성전 위주의 전투에서 벗어나 경제, 정치 등 보다 큰 스케일을 선보여 진정한 온라인 게임의 세계를 보여줄 계획이다.


대항해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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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도 에스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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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캐주얼 게임과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은 하반기에 심한 격돌을 준비하고 있지만, 몇가지 문제점이 이 게임들의 미래를 희망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게 만들고 있다.

먼저 캐주얼 게임들은 장르의 편중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카트라이더'의 인기 이후 비슷한 방식의 레이싱 게임이 3개 이상 동시에 출시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야구, 테니스, 스노우보드, 축구 등 같은 소재를 가지고 여러 게임이 개발중이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들 게임들은 예전 일본의 비디오 게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개발한 경우가 많아 표절 문제에 있어서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대작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의 경우에는 유료화에 대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사실상 작년 하반기 롤플레잉 게임 대혈전에서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받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도 유료화 가격 및 서비스질 문제로 인해 스스로 무너졌으며 다른 게임들 역시 공개 시범 서비스를 이용했던 게이머들의 유료화 전환률이 극히 떨어져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물론 중소 개발사에서 제작한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의 경우 부분 유료화 방식을 선택해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기는 했지만 현재 발표될 대작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들 마저 자존심을 버리고 부분 유료화를 선택할지는 미지수. 뿐만 아니라 게이머들의 현재 발표된 게임들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아 실제 게임의 모습이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대박이 아니라 중박도 하기 힘든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캐주얼 게임으로 인해 게이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하반기에 너무 많은 게임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쉽사리 예상하긴 어렵다"며, "어떤 상황이라고 해도 좋은 게임은 반드시 성공하게 되어 있으며, 올 하반기에 출시되는 게임들이 강력한 무기를 지니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아마도 시장을 조금씩 나눠먹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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