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약스 기행기 2부

가약스 기행으로는 여러분께 정말 오랜만에 찾아 뵙는 듯 하다. 그동안 이런 저런 일이 있어서 가약스를 플레이하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리는 바이다. 그럼, 후유유의 가약스 기행 제2부! 시작합니다!

후유유, 친구를 만나다!
후유유에겐 폐인 친구가 한명 있다. 고등학교 동창으로 함께 입시공부를 했던 친구이며, 어린 시절 술잔을 기울이며 함께 철들어가던 친구인데, 이 녀석이 고등학교 졸업 이후 서서히 폐인기를 들어내더니 학교 통학을 위해 다른 지방에서 자취를 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제대로 폐인이 되어버렸다. 매일 아침, 상큼하게 모닝 메일 확인을 위해 MSN에 접속하면 긴긴밤의 외로움을 토로하고.. 새로 오픈베타를 하는 게임이 있으면 바로 시작하여 서버 10권 진입을 울부짖는 녀석.. 매번 폐인이라고 놀리던 그 친구가 후유유가 가약스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후유유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폐인이 게임에서 도움을 주겠다는 것은 폐인 친구를 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듯이(설마.. 모르나..?-_-a)초보인 후유유에게 고레벨로서 도움을 주겠다는 뜻. 그런데.. 이 친구와의 만남이 후유유에게 뜻밖의 사건을 던져주고야 말았으니..

게임속에서 만난 친구와 대화中..
후유유: 친구야~ 반갑다~(대화 내용은 편집을 두려워 하여 바른생활 식으로 옮겨 적었습니다..--;;)
폐인친구: 헉.. 너 뭐야.. 클래스가.. 그게 뭐냐 이 녀석아..-
-;;
후유유: 녀석.. 빠른 몸놀림으로 승부하는 슬러터다!
폐인친구: 그거.. 재미 없는데..
후유유: 재미있고 없고는 해봐야 아는거지!!
폐인친구: 뭐.. 그건 니가 하면서 뼈저리게 느끼도록 해라..

이런 대화가 오가며 후유유는 서서히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고레벨 마법사와 40대에 육박하는 힐러를 가지고 있는 친구의 말인지라.. 어딘가 후유유가 나중에 굉장히 후회를 하게 될 것 같은 상황.. 그래도 마법사 계열 쪽이라면 컨트롤에 있어 뇌경련을 일으킬 정도의 단순 무식 후유유가 어찌 전사계열 말고 다른 클래스를 선택하리요.. 그저 친구의 헛소리겠지.. 하고 생각하고는 그냥 사냥을 나섰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후유유의 친구 마빈박사!


레벨높은 힐러덕에 별 어려움 없이 후유유보다 레벨이 높은 몬스터를 반짝이는 요정틱한 도우미의 주절대는 잔소리와 함께 잡아가며 순조로운 레벨업을 하고 있던 후유유. 레벨이 하나씩.. 하나씩 올라갈수록 친구가 했던 말이 머릿속에서 벵~벵~ 돌기 시작했다. 가약스는 자동공격 시스템(적을 클릭해주면 알아서 공격하는 시스템)인지라 밀리계열 클래스로서는 가끔 스킬을 넣어주는 것 외에는 할 일이 없게 된다. 그나마 스킬도 딜레이가 있어서 계속 넣어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후유유는 고레벨 힐러의 지원아래 후유유보다 헐씬 더 센 몬스터들을 사냥하고 있었기에 몬스터 클릭하고 가만히 보고 있다가 "힐!" "부활!"만 외치고 있는 중.. 사냥이 점점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그에 비해 후유유의 친구는 때에 맞춰 방어마법 넣어주고, 힐 주고, 채팅하고.. 정작 게임을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은 후유유임에도 후유유는 의자 등받이에 몸을 38.95도 가량 뉘인채 편안하게 있고, 친구는 컴퓨터 앞에 딱 붙어 앉아 바쁜 플레이를 하고 있었다(친구의 증언임..;;). 순간 후유유의 뇌리를 스치는 한마디.. "헉! 이건 아니다..-_-;;" 게임이란 자고로 즐겁게 해야 한다는 사명아래 게이머로서의 삶을 살아가던 후유유에게 있어 이런 자세는 더 이상 즐거운 게임 플레이가 될 수 없었다. 결국 친구의 충고를 받아들이기로 한 후유유는 캐릭터를 새로 키우기로 했다.

언제나 고민되는 캐릭터 생성!
새로 캐릭터를 키우려는 후유유에게 친구가 해준 조언은 '전사보다는 법사쪽으로'였다. 가약스는 자동공격 시스템이기에 후유유가 게임을 하면서 가장 눈여겨 보는 타격감이 적은데다 가약스처럼 파티를 유도하는 게임에서 전사계열은 사냥시 할 일이 별로 없다는 것. 그에 비해 마법사나 힐러 계열은 초반 레벨업은 힘들어도 화려한 마법 효과와 원샷원킬을 보여주는 강력한 공격력으로 게임을 하는 재미가 그런데로 쏠쏠하다는 것이었다. 하긴.. 단순하기로 소문난 이 녀석이 고레벨의 마법사와 힐러를 키운다는 것부터가 설득력 있게 느껴졌다. 그렇게 해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게 된 후유유. 마법사라고는 몇몇 게임에서 아주 잠깐, 정말 잠깐 해본적 밖에 없는데.. 게다가 봉사정신이라고는(고등학교 3년 봉사활동 18시간..-_-;;)찾아볼래야 눈꼽을 구성하는 박테리아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후유유가 힐러라니.. 이도 저도 말도 안되는 이야기 같았다. 그렇다고 전사계열로 밀고 나가자니 기행을 10부까지 쓰는 것(1차목표)조차 힘들어질 것 같고.. 휴.. 이래도 고민.. 저래도 고민.. 늘어가는 것은 재털이에 쌓이는 담배꽁초뿐이었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묘안 한가지. 바로 기행을 읽어주시는 여러분들이 후유유에게 캐릭터를 추천하는 것! 하지만.. 독자들로부터 무언가를 요구하는 것은 부질없는 것이라는 걸 리니지 기행을 통해 뼈저리게 느꼈고(아직까지 멜써주는 독자 한 사람도 못봤다..T^T).. 설사 누군가 추천을 해준다고 해도 곧이 곧데로 들어먹을 후유유가 아니었기에.. 별로 묘안이랄것도 없다(그런데 왜 묘안이라고 써놨어!>0<). 결국 좀더 정보를 수집하고 여러 사람들로부터 말을 들어보기로 한 후유유. 다음 기행에선 어떤 캐릭터로 여러분께 모습을 보일지.. 과연 후유유가 기행 10부라는 1차 목표를 잘 달성할 수 있을지.. 여러분 모두 주의깊게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늦은 기행에 별 내용도 없어 굉장히 죄송스럽다. 하지만 다음 기행부터 알찬 내용으로 여러분을 찾아 뵐 터이니 오늘은 봐주시길~^^;;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