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 'PC방과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

밸브의 인터넷 서비스인 스팀의 국내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GNA소프트(대표 유영선)는 7일 밸브의 사이버카페 국제사업이사인 마이크 던클씨의 방한을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마이크 던클씨의 이번 방한은 국내 개인용 패키지 및 국내 PC방 사업 개선 방향을 찾기 위한 것으로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국내 기자들과의 대화의 시간을 마련할 정도로 한국 시장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인터뷰 중에도 계속해서 국내 PC방점주들이 왜 스팀 서비스에 반감을 가지고 있고 어떤 방식으로 풀어가는게 좋을지를 기자들에게 질문해 밸브가 기존의 노선에서 한발짝 물러서 PC방과 관계개선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토의됐던 것은 더이상 PC방에서 사용할 수 없게된 개인용 패키지를 소유하고 있는 PC방에 대한 보상정책이다.

마이크 던클씨의 발표에 따르면 밸브측은 스팀 가맹점에 가입하고 하프라이프 관련 패키지를 반납하면 한 시디키당 5달러(한화로 약 5000원)를 스팀 이용권으로 보상해줄 예정.

이는 지난 2004년 8월에 GNA소프트를 통해서 이뤄진 '카운터스트라이크:컨디션 제로' 패키지 보상과 달리 밸브 측에서 직접 진행하는 것으로 전세계 모든 PC방에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 스팀 서비스 비가맹점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한달 이상의 무료 체험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며 게이머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은 각종 토너먼트 행사를 개최 및 지원할 계획이다.

마이크 던클씨는 "지금까지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던 PC방점주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사업상의 선의로 보상 정책을 결정했다"며 "앞으로 더 좋은 관계로 거듭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밸브와 PC방과의 관계 개선은 그다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가장 큰 문제는 스팀 서비스 초기에 GNA소프트(구 스타일네트워크)가 펼쳤던 강경책으로 인해 생긴 PC방점주들과의 감정의 골이 아직까지 회복되고 있지 못한 상태라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밸브 측이 국내 PC방의 특수한 사정을 아직까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도 큰 문제다.

일례로 마이크 던클씨는 PC방점주들은 카운터스트라이크를 PC방에서 키운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PC방 유료화는 밸브가 그들의 노력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기자의 말에 PC방점주들이 지금까지 카운터스트라이크로 인해 많은 이득을 얻어왔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또, 스팀 서비스 비가맹점의 패키지 보상 문제는 PC방점주들과 비벤디가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가맹점 보상도 원래는 밸브가 책임질 문제가 아니지만 사업상의 선의로 보상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간담회에 동석한 GNA소프트 유영선 대표는 "아직까지도 PC방과의 관계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PC방점주들이 지속적으로 요청하던 종량제를 실시한 이후 가맹점이 5배가 증가됐다"며 "종량제나 이번 패키지 보상 문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밸브 측도 한국시장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조금씩 변해가는 중이니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게이머들이 많이 요청하고 있는 개인용 패키지의 발매는 불투명한 상태이며 대신 GNA소프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시디키가 판매될 예정이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