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SK텔레콤 모바일 게임시장 ‘급변중’

KTF와 SK텔레콤으로 양분되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심상치않다.

올해 초부터 '시장포화'를 타개하기 위해 새롭게 정책을 시행한 KTF가 매출 신장을 거듭하며 점차 모바일 게임쪽 점유율을 높이며 치고 나오고 있기 때문.

2년전 SK텔레콤에게 거의 시장을 점령당하다시피 한 KTF는 지난해에 CP(협력사)들에게 SK텔레콤보다 파격적으로 낮은 문턱을 제시했고, 이 정책으로 단숨에 CP들을 끌어모으면서 급성장하여 SK텔레콤에 버금가는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낮은 문턱을 바탕으로 한 이 정책은 차츰 저 퀄리티 게임의 양산을 만들어냈고, 이는 게임 자체에 대한 수명을 줄어들게 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결국 KTF 쪽 CP들에게서는 '모바일 게임의 무덤'이란 얘기가 공공연히 들려오기 시작했고 이에 심각성을 깨달은 KTF는 올해 초 또다시 SK텔레콤처럼 고 퀄리티 정책으로 게임의 수명을 높이는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KTF는 모바일 게임 시장 상황에 맞게 정책을 바꿔갔으며, 최근의 고퀄리티 정책과 더불어 '시장 개척'을 위해 '모바일 체험판 서비스'를 개시해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올해 가을부터 시작된 이 정책은 '체험판'을 즐긴 게이머 중 30% 이상이 본 게임을 다운받는다는 통계를 이끌어내면서 보다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이런 KTF의 행보에 별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다. 아니, 오히려 올해 초 순위제를 폐지하는 정책으로 한차례 흔들리는 타격을 입기도 했다. 순위제가 폐지되면서 업체들의 자사매입이 사라졌고 그런 거품이 빠지면서 상대적으로 매출이 주춤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모바일 게임계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SK텔레콤

KTF는 RPG가, SK텔레콤은 캐주얼 쪽이 강세

현재 KTF는 자사를 통해 서비스되는 모바일 게임의 다운로드 수를 공개하고 있다. 이 공개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KTF는 액션RPG, 정통RPG, SRPG등 RPG게임이 강세인걸 알 수 있다. 이는 KTF의 기본 플랫폼 브루(BREW)의 특성인 빠른 게임스피드와 KTF의 주 연령층이 중, 고등학생이라는 것이 반영된 결과라고 보여진다. 또한 무료체험 게임들의 순위 입성이 눈에 띄는데, 무료체험의 다운수가 높은 게임들은, 실제 게임도 다운수가 높아, 무료체험을 이용한 게이머의 실제 게임 다운으로 이어지는 효과가 높다고 보여진다.

반면에 SK텔레콤은 매출 자체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KTF가 성장하는 가운데에서도 적정 다운로드 수를 유지하고 있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에서 강세를 보이는 장르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퍼즐 장르 위주의 캐주얼 게임. 이는 휴대전화 보급대수의 우위에서 오는 것으로, 마니아들이 아닌 초보 게이머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쪽에서 SK텔레콤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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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각 통신사에서 서비스 되고 있는 게임들

전체시장은 아직까지 SK텔레콤이 우위, 하지만 KTF 발전 심상찮다

현재 모바일 게임 시장은 급변하고 있다. 실제로 KTF는 최근 다운로드 수치를 급격하게 올리면서 SK텔레콤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직접적인 다운로드 수치를 공개하지 않아 확실하게 단정할 순 없지만, 과거 모바일 게임 시장 점유율이 SK텔레콤 6: KTF 3: LGT 1 이었던 것이 현재 5 : 4 : 1의 수준까지로 폭이 좁아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SK텔레콤이 순위제 폐지 등 잠시 주춤하는 사이 KTF가 체험판의 도입 등 의욕적인 모바일 게임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향후 시장 재개편에 대해 바라보는 업계 전문가들이 많다.

국내 A 커뮤니티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여전히 많은 가입자수를 바탕으로 우세에 있긴 하지만, KTF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매출 수준에서 많이 따라잡은 상황." 이라며, "향 후 '지팡' '지엑스지' 서비스와 함께 이들 이통사의 정책에 따라 시장이 개편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두 이통사 모두 포화상태인 모바일 게이머들만을 공략하지 말고 신규 게이머를 유지하는데 힘쓰는 등 모바일 게임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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