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패키지 게임시장 개입, '판도 변하나'

이통사에서 본격적으로 패키지 게임 시장 개입을 선언하고 나섰다.

최근 SK텔레콤(대표 김신배)에서 '게임4263'이라는 유무선 연동 게임쇼핑 서비스((모바일접속 **4263 + NATE) http://www.game4263.co.kr)를 선보이면서 휴대전화로 모든 게임상품 쇼핑을 할 수 있음은 물론 실시간 게임뉴스 및 게임공략과 리뷰, 게임동영상 등의 다양한 게임정보까지 제공하겠다고 나선 것.

이런 SK텔레콤의 움직임을 시작으로 KTF 역시 이러한 패지키 게임 판매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통사들의 패키지 게임시장 개입은 국내 게임 시장에 뜨거운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통사 강점, 분명히 있다


이들 이통사들이 강조하는 것은 휴대전화가 수요자들과의 접근성에서 현행 판매책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 누구나 빼놓지 않고 들고 다닐 수 밖에 없는 휴대전화의 특성에, 버튼을 몇 번 누르는 것만으로 게임에 대한 정보와 구입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에 SK텔레콤에서 선보인 '게임4263' 서비스의 경우 멤버십 포인트를 통해 상품을 구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휴대전화요금합산 방식으로 쇼핑을 할 수 있게 되어있어 휴대전화로 원하는 대로 쇼핑하고 다음달 휴대전화요금과 함께 돈을 내면 돼 무척 편리하다.

또한 휴대전화로 게임을 주문하면 웹사이트에서 주문하는 것보다 최대 5%까지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하고 신용카드번호나 공인인증서 등의 번거로운 입력 절차도 없이 간단히 구매가 완료되는 등 매리트가 커 기존의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무척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더불어 KTF가 준비중인 패키지 판매 서비스 역시 SK텔레콤의 '게임4263' 서비스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여 휴대전화를 가진 게이머라면 누구나 패키지 게임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긴장하고 있는 패키지 업계

이렇게 이통사들이 게임 판매에 대해 적극 개입하고 나서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 '패키지 게임'의 버팀목으로 확고한 유통체계를 구축하고 있던 용산의 총판社들과 게임을 제작하는 서드파티社들이다.

현재까지 국내의 모든 패키지 게임 유통을 장악해왔던 용산의 총판社들은 이통사들의 개입이 업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태. 이들은 지금까지 웹사이트에서의 판매든, 할인마트에서의 판매든 게임전문매장의 판매든 모든 게임 패키지를 전담해왔지만 이렇게 휴대전화로 직접 생산자와 공급자가 마주볼 수 있는 '채널'이 확보되자 긴장하고 있다. 게임을 출시하는 서드파티社들도 점차적으로 이통사 쪽의 행보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추세로, 이미 몇몇 서드파티社들은'게임4263' 의 운영대행을 맡고 있는 '씨티게임엔터테인먼트'社와따로 접촉을 준비 중이다.

이통사 대규모 마케팅, 목표는 시장 확대

SK텔레콤은 이번 '게임4263' 서비스를 위해 최소 300만 이상의 SMS를 꾸준히 발송할 예정이며, 캐쉬백, 그리고 게임 매체들을 통해 이를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기존의 게임 마니아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게임에 대한 세계를 접하게 하고 싶다는 것.

즉, 이들 이통사들의 타겟층은 시간이 없어 게임을 구입하러 가기 힘든 요사이 게이머들뿐만 아니라 손쉽게 접할 수 없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 기존 유통망과의 차이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게임4263'의 경우 단순히 게임을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실시간 게임뉴스 및 게임공략과 리뷰, 게임동영상 등의 다양한 게임정보까지 서비스 받을 수 있어 일정량 기존 오프라인의 게임 판매량을 잠식하긴 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많은 일반인들을 끌어들여 게이머 층 확대에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통사의 개입으로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패키지 게임의 새로운 구입 채널이 생긴 것은 게임 업계 종사자로서 크게 환영할만한 일"이라며, "기존 오프라인 구입 개념에 SK텔레콤의 유무선 연동의 서비스 '게임4263', 그리고 이어 KTF의 서비스가 이어지면 침체됐던 패키지 게임의 활성화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존의 유통 체계가 완전히 뒤틀릴지, 아니면 큰 영향 없이 흘러갈지 예측할 순 없지만 이 유무선 서비스가 정착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이통사도, 총판측도, 서드파티도 변화에 충분히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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