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론' 과금방식 및 향후 전략 발표

게임하이에서 서비스중인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 '데카론'의 향후 전략방침 및 해외 퍼블리싱 상황이 전격 공개됐다.

게임하이(대표 권종인)는 금일(1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웨스턴 조선 호텔에서 '데카론'의 전략 발표회를 개최했다.

기자가 약간 이른 시간에 도착한 행사장에서는 영화 예고편처럼 구성된 동영상이 시연되고 있었다. 하얀 의상의 여성 캐릭터가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보여주는 것이 인상 깊었으며, 동영상을 보면서 실제 게임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됐다. 이윽고 11시 20분, 본격적인 프리젠테이션이 시작되었다.


발표회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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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론' 캐릭터가 새겨진 홍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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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발표회의 가장 큰 특징은 '데카론'의 요금 체계와 앞으로 업데이트 될 콘텐츠 내용, 그리고 해외 진출에 대한 게임하이의 전략이었다. 먼저 요금 체계에 대해서는 완전 무료화를 공식 선언, 개인 이용자는 물론 PC방에서도 무료로 즐길 수 있게 됐다.

게임하이의 임옥섭 마케팅 본부장은 "그동안 대표적인 요금제도인 정량제 형식은 게이머들에게 부담이 되고 비효율적인 부분이 있었다"며 "진입 장벽을 낮추고 PC방 업주와의 파트너쉽을 강화하기 위해 무료화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앞으로의 수익 모델은 프리미엄 아이템의 유료화를 통해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아이템은 당장 서비스되는 것은 아니고 게임이 어느정도 완성도를 보이는 시점 이후에 공개될 예정이며 한국만이 아니라 해외 서비스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최근 많은 게임들이 무료화를 선언함과 동시에 부분 유료화를 채택한 만큼 '데카론'도 이러한 방향으로 수익 모델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게임의 진입 장벽을 낮춰 게이머들이 쉽게 게임을 접할 수 있게 하고, 앞으로 업데이트 되는 아이템은 유료화를 통해 서비스한다는 발상은 기업 윤리로서는 올바른 방향이지만 현재 '데카론' 자체의 완성도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기업의 수익 입장에서는 상당히 힘든 부분이 되지 않을까 싶다.


게임하이에 대한 간략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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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론'의 다양한 캐릭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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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금체계 발표에 이어 두번째로 앞으로 업데이트 될 콘텐츠 내용들이 공개됐다. 낚시, 공성전, 옵션 제조, 시스템 안정화 등이 연말에 업데이트 될 예정이며 2006년에는 인스턴트 던전과 '뱌기 워리어'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공개될 예정이다.

임옥섭 본부장은 "현재 '데카론'의 개발 정도는 50%정도라고 본다.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성을 보완해 나갈 것"이라며 "개발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개발진의 욕심으로 인해 업데이트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데이트 내용 발표에 이어 '데카론'의 해외 진출에 대한 상황도 간략히 발표됐다. '데카론'의 첫 해외 진출국인 중국의 경우 이미 계약이 완료된 상태며 지난 8월부터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 또 11월 중순에는 오픈 베타 테스트가 시작되고 수익 모델은 정액제와 선불 카드로 구성되며 카드 한 장에는 한화로 약 5,000원 정도의 가격이 책정될 예정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이미 커뮤니티 개설과 웹진을 통해 '데카론' 만화가 연재되고 있으며 게이머 간담회, 코스프레 등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더불어 영화배우 주성치가 직접 홍보 대사로서 활동하면서 '데카론'을 지원하고 있으며 차이나조이에서 수상하는 '2005년 최우수 해외 게임' 대상을 받는 등 중국에서 활발한 마케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경우 모리아 재팬과 4억엔에 계약을 완료한 상태이며 올해 안에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유럽, 남미 쪽의 국가들과 협상 중에 있으며 2006년 중반에는 서비스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비록 아직 게임이 100% 완성된 형태는 아니지만 이미 해외로부터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고 무엇보다 저사양에서 높은 퀄리티를 보여주는 것이 장점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 업데이트 될 콘텐츠의 완성도에 따라 해외 진출의 성패가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


공식적인 과금 무료화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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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업데이트 될 내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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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젠테이션에 이어 실제 플레이 동영상이 공개됐다. 저사양에서 구현되는 게임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이펙트와 묵직한 타격감이 느껴졌다. 특히 캐릭터들의 3~5배 크기에 달하는 거대한 몬스터들은 다른 게임에서 찾아보기 힘든 웅장함과 긴박감을 연출하기에 충분했다. 또한 온라인 게임에서는 정말 드물게 채찍을 무기 삼아 공격하는 장면을 볼 수가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캐릭터의 각 모션이 부드럽게 연결되기보다는 조금은 끊기는 듯한 느낌이었고 (흔히 프레임이 끊긴다고 한다) 다수의 적들을 상대할 수 있는 광역 스킬이나 마법에 대한 연출이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하지만 그동안 인지도가 낮았던 '데카론'에 대한 이미지를 바꿀 정도로 상당히 인상적인 동영상이었으며 배경음악으로 채택한 랩소디의 '에메랄드 스워드'도 동영상에 어울리게 제대로 채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진행된 질답시간에서는 많은 기자들이 프리미엄 아이템 서비스에 대한 의문을 나타냈다. 프리미엄 아이템으로 인한 밸런스 문제라던가 어떤 아이템이 나올지, 또 언제 공개 될지에 대해 질문했다. 게임하이측은 현재 개발 중이기 때문에 정확히는 밝힐 수 없다며 상당히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였으나 개발이 완료되는대로 공개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의도는 좋지만 현재 어느 정도 개발 되었는지, 언제 공개될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상당히 두리뭉실하다는 느낌이었다.

이 외에도 '데카론'의 다양한 사업화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현재 '데카론'은 게임 만이 아니라 만화가 연재 중이며 소설로도 발매가 예정돼 있다. 게임하이측은 또 앞으로 영화화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외국 기업을 통해 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므로 어느 정도 시기가 지나면 공개할 것이며 '데카론'의 시나리오가 탄탄한 만큼 원소스멀티유즈를 통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에 대한 의욕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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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동영상 중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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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답시간을 끝으로 '데카론'의 전략 발표회는 막을 내렸다. 게이머들이 원하는 확실한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고자 하는 게임하이의 의지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으며 그에 따른 전략 제시도 좋았다. 하지만 계획만 발표했을 뿐 이렇다할 근거를 제시하지 않아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향후 '데카론'의 성공 여부에 따라 게임하이의 방향도 달라질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가장 고비라고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난관을 벗어난다면 튼튼한 게임 개발사로 올라설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쓰라린 패배를 경험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재 국내 서비스만이 아니라 해외 진출도 활발하게 하고 있는 만큼 한국 온라인 게임의 새로운 성공적인 모델이 될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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