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인형들이 날뛰는 '페이퍼맨' 개발자 인터뷰

흔히 볼 수 있는 지하철 역, 기묘한 모양을 한 물체들이 뛰어다닌다. 뭐가 이렇게 날쎄게 뛰어다니나 했더니 바로 얇은 종이 인형들이다.

서로 마구 총을 쏘면서 뻥 뚫리기도 하고 타기도 하는 종이 인형들. 현실이 아니라 게임속 장면일 뿐이지만 색다르지 않은가? 종이인형끼리의 총싸움이라니.

'라그나로크'로 유명한 그라비티에서 이렇게 색다른 신감각 1인칭슈팅게임 '페이퍼맨'을 게임쇼 '지스타'에서 최초로 발표했다. 이에 게임동아에서는 개발자를 만나 '페이퍼맨'에 대한 자초지종을 들어봤다.


다음은 '페이퍼맨' 개발자 인터뷰 내용.

Q : 1인칭 슈팅게임(FPS)는 일반적으로 실사지향인데 왜 캐릭터를 2D로 처리했나?

A : 박명규 : 원래 처음 기획한 게임은 FPS 게임이 아니었다. 간단한 액션 게임이었는데, 개발을 해나가면서 실제적으로 구현이 불가능하다는 걸 알았고, 차후 게임을 생각하다 지금과 같은 FPS 게임을 떠올리게 됐다. 원래 FPS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FPS 게임 기획 단계에서 누군가 '납작한 종이같은 사람은 어떨까?' 의견을 내놓은 것이 시초가 됐다.

Q : 종이 캐릭터들로 다양한 컨셉으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고 했는데, 어떤 게 가능한가.

A : 이동호 : 현재까지 얼굴형 두개, 패턴 2개 정도만 개발되어있을뿐 인간이 아닌 수준의 커스터마이징을 생각한 적은 없다. 개발이 진척되면 종이만으로 가능한 독창적인 것도 많이 넣을 계획이다.

Q : 일본 닌텐도의 '페이퍼 인 마리오'와 컨셉이 비슷하다는 얘기가 있는데.

A : 박명규 : 앞서 개발 동기를 밝혔던 것 처럼 개발시 참고하진 않았다. 하지만 다른 게임의 특이점을 응용하는 것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Q : 2D 캐릭터의 판정은 어떻게 되나?

A : 박명규 : 일반적으로 3D를 쓰는 FPS 게임이 폴리곤 단위로 판정이 있는 반면, 2D 캐릭터이기 때문에 비트맵 단위로 판정을 넣었다. 중심부를 맞으면 HP가 많이 닳고, 외곽에 맞으면 적게 닳고 하는 식이다. 그외에도 폭탄이 터지거나 해서 날아갈 때도 종이처럼 날아가도록 구현할 생각이다.

Q : 화염방사기나 물총 등의 '종이'에 대응되는 특수한 총이 등장하는가?

A : 이동호 : 초기에 '비비탄'을 쏘는 것으로 기획을 잡았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타격감이 부족하다고 판단돼 지금의 실사 장비로 바뀌었다. 화염방사기나 물총 등도 충분히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게임 상에서의 밸런스를 조절하는 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생각은 하고 있다.

Q : 한국 서비스 일정은 언제부터인가?

A : 박명규 : 원래대로라면 올해말에 서비스할 예정이었으나 여러가지 조정을 거쳐 내년 초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Q : 캐주얼 게임을 지향하나 아니면 하드코어 적인 FPS 게임을 지향하나?

A : 이 게임은 언뜻보면 캐주얼틱해 보일 수 있지만, 게임성만은 하드코어 FPS 게임에 견주어도 좋을만큼 탄탄하게 제작하고 싶다.

Q : 종이라는 특성을 이용한 2D 맵은 없는가.

A : 맵을 만드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밸런싱에 대한 부분이 문제다. 또 직접 2D로 만들어보니 3D에 비해 퀄리티도 많이 떨어져 보여서 느꼈다. 3D 실사적인 공간에 2D 캐릭터인 지금 상태가 더 흥미롭게 느껴지는 것도 없는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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