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비트 초보자 기행기 2부, 불타는 내 청춘 편

나에게 꼬이는 이성은 암컷 모기 밖에 없구나
기행기 1부에서 살짝 언급했지만 러브비트는 게임 중에 커뮤니티가 상당히 활성화 되어있다. 뭐 커뮤니티 시스템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이 아니라, 리듬 댄스 게임임에도 플레이 중간 중간에 대화를 할 틈이 꽤 많다는 것이 커뮤니티 활성화의 배경이라 할 수 있겠다. 실제로 채팅창만 보고 있으면 이게 리듬 액션 게임인지 MMORPG인지 싶을 정도로 채팅이 활성화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다른 게임에 비해 여성 게이머가 많은 장르의 특성, 채팅이 활성화 된 러브비트의 특성은 자연스럽게 대화를 통한 게이머간의 커뮤니티가 생성되도록 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여기저기 수많은 청춘 남녀들의 '히히 하하 호호' 하는 뜨뜻한 장면. 하지만 이런 분위기와 전혀 상관없는 인물이 있으니...

ManBeast : 그래! 다음 판만 이기면 레벨이 오른다!!! 어서 만렙 찍어야지!!!

...라는 마음 가짐으로 화면에 나오는 화살표 하나하나를 MMORPG에 등장하는 몬스터 때려잡듯이 해치우는 본인이었다-_-; '나는 외롭지 아니하다'라고 자기최면을 걸며 화살표를 꾹꾹 눌렀지만, 팀전을 즐기던 중 통해 결국 나의 외로움을 실토하고 말았다.

ManBeast : 선생님... 미팅모드가 하고 싶어요 ㅠ ㅠ
팀원 A : 뭐래;; 누가 선생님이야 -_-;
팀원 B : 저 님 아까부터 좀 미친듯요. 무시하셈 ㅋㅋㅋ

그래, 이 승리에 집착하는 승냥이 같은 녀석들이 내 외로움을 이해해 줄 리가 없지. 날 미친X으로 취급해준 저들 덕분에 나는 미련없이 개인전과 팀전을 떠날 수 있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10대의 중심에서 20대를 외치다. '아저씨 아니라고!!!!!'
좀 전에 팀전을 즐기던 방에서 나와 적당히 아무 미팅모드로 들어갔다. 때마침 남녀성비는 4:4였다. 여자가 더 많았으면 좋았겠지만 아무려면 어떤가. 확실히 미팅모드는 개인전이나 팀전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게임방식이야 다를 것 없지만 틈만 생기면 오고가는 대화의 빈도와 멘트의 부드러움이 달랐던 것.

ManBeast : 이게 사람 사는 맛이지. 어쩜 이리 대화가 보들보들하니~

곡이 중간 정도 흘렀을까? 나와 춤을 추던 파트너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파트너 : 하이요~ 님 몇살이에요?
ManBeast : 아~ 저 2X살이요 ㅎ;; 님은요?

나이를 밝힌 이후에 내가 들은 대사는 늙은이, 할아버지, 아저씨가 있었고 이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사는 바로...

인상적인 게이머 : 변태!!

...였다 -_- 내가 왜 변태냐!! 이 녀석들아! 늬들은 평생 10대일 것 같지?!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옷 못 입어도 사람 취급은 좀 해줘
다른 방에도 들어가봤지만 대부분의 방에서 10대, 20대 가릴 것 없이 푸대접을 받아야했다. 이유가 뭐지?! 설마 내 실제 얼굴이 상대방 모니터에 보이는 건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알 수 없어 창피함을 감수하고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도대체 왜 날 선택하지 않는지 이유라도 알고 싶었다.

ManBeast : 도대체 왜 절 선택하지 않는겁니까?
게이머 A : 캐릭터 좀 꾸미세요. -_-;

짤막한 대답. 하지만 날 상점으로 달려가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상점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아이템이 준비되어 있어서 여러 복장을 조합해 볼 수 있었다. 이 옷도 골라보고 저 옷도 골라보고. 사실 실제 생활에서도 패션 센스가 없는 편인 나에게 옷을 고르는 일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한참을 고민한 후에야 겨우 옷을 고를 수 있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옷을 샀음에도 노출이 심해진 것은 신경 쓰지말자. 일단 아까보다 눈에 띄고 기억에 잘 남는다는 것이 중요하니까 말이다. 나름 멋진 몸매를 과시하며, 페로몬을 대기실 구석구석에 풍기며 커플이 되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옷을 구입하고 자신있게 방에 들어갔다.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사람들 : 변태닷!!!!

20대라고 변태, 복장 때문에 변태. 이번 '러브비트 기행기' 제목을 '본격 ManBeast 변태되는 기행기'라고 해도 될 지경이군 -_-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남자의 순정을 이용해 먹겠다고? 훗! 성의껏 이용 당해드리겠습니다!
옷을 갈아입고 왔음에도 아무도 날 주목하지 않는 상황이 빈번하게 벌어졌다. 악플보다 무서운게 무플이라던가. 변태라고 주목받는 것도 싫지만 이렇게 무시당하는 것도 싫었다 -- '몸도 나름대로 좋은데 왜들 외면하는걸까?', '역시 바지를 수영복으로 입을 걸 그랬나?' 따위의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눈 앞에 천사가 내려왔다 --;

천사 : 님 이 판 끝나고 저 선택해주세요 ㅋㅋㅋ
ManBeast : 엥? 저보고 하시는 말씀?
천사 : 네 ㅎㅎ 보너스 비트 받으려구요 ㅋㅋ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오호라. 그러니까 커플이 되면 주는 보너스 비트(러브비트에서 사용되는 게임머니)를 받으려고 내 순정을 이용하시겠다? 캐릭터 얼굴 좀 이쁘고 몸매 좀 좋다고 내가 꺄르륵 웃으면서 허락할 줄 알았나본데~ 난 쉬운 남자가 아니거든?

ManBeast : 그럼 님도 저 선택해주셈 -_-
천사 : 네 그럼요 ㅎ
ManBeast : 꺄륵~ 꺄르르륵 ^0^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쉬운 남자가 되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 뿐이다. 응? 웃음소리가 변태같다고?

'외로움의 진공청소기', '사랑의 원자력 발전소'라고 불러줘요
변태도 되보고 변태도 되보고 또 변태도 되보고... 수 차례 변태로 몰리는 위기가 있었지만 게임을 계속 즐기다보니 몇몇 여성들과 파트너를 맺을 수 있었다. 심지어 한 번에 두 명의 여인에게 선택을 받는 겹경사가 일어나기도 했다.

ManBeast : 이런이런... 이번엔 두 명인가? 나도 참 죄 많은 남자군~ 후훗

꼭 커플이 되지 않더라도 다른 게임에선 느낄 수 없는 말랑말랑한 분위기가 즐거웠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즐거운 기행이었다. ManBeast의 러브비트 기행은 여기서 막을 내린다. 만약 러브비트에서 ManBeast라는 이름을 가진 캐릭터를 만나면 아는 척 해주시길 바란다. 닉네임만 Beast일 뿐, 사람을 해치진 않으니까 말이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