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게임폰이 '돈지랄' 이라고?

필자가 정보 수집을 위해 매일 같이 모바일 게임 사이트를 체크하다보면 신작 게임 등에 달리는 리플(답글)등에서 "게임요금이 너무 비싼 것 같다"라는 불만을 토로하는 게이머들이 많다.

특히 지팡이나 GXG같은 게임폰 전용 게임들에 대해서 이런 불만이 강하며, 이런 불만은 게임폰 구매에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이다, 실제 최근 출시된 지팡용 건그레이브는 7,000원, 토막M(G-1000용)은 5,000원, GXG용 뮤3D 쿤둔의성 7,000원, 마비노기 역시 7,000원이라는 가격이니... 게이머들이 충분히 부담을 가질만한 가격대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이런 비싼 게임 가격 때문에 일반 모바일폰을 구입하게 된다. 그러나 필자가 분석한 바론 이 게임가격이 "일반 모바일폰이냐? 아니면 게임폰이냐?"에 대한 기준이 된다는건 꽤 그릇된 생각이라 판단된다.

우선 간단히 요금 계산을 해보자. 일반폰쪽의 예를 들자면, KTF용으로 출시된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EP3의 경우 549 KByte의 용량에 2,500원의 정보이용료가 든다, 여기서 게임을 다운로드 받는데 드는 *1)패킷요금은 약 2,745원, 도합 사용자는 5,245원의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즉 표면적인 가격은 싼 것 같지만 실제 어지간한 소프트라면 5천원 내외의 부담을 지게 되는 것이다. 물론 따로 추가다운로드를 해야 한다면 해당 요금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설령 패킷요금이 무료라고 하더라도 멀티팩, 네이트 접속료와 정보이용료 등의 추가부담이 있다.


반면에 게임폰의 경우는 지팡용 건그레이브의 경우를 보면, 우선 지팡 홈페이지(http://gpang.magicn.com)에 접속해 게임팡에서 게임 구매신청을 한다. 그리고 지팡측에서 SMS로 보낸 인증키를 확인한 후 해당 인증키를 입력해 게임을 다운로드 받는다. 그 후 게임 매니저가 설치되었다면 자동으로 실행되고, 지팡을 연결해 게임을 휴대폰으로 보낸 후 즐기게 되는데, 유선으로 다운로드 받는 경우 패킷요금을 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실제 지불하는 돈은 게임 인증시 지불해야 하는 대부분 4천원에서 많으면 1만원(지팡용 릿지레이서) 정도의 게임 정보 이용료뿐이다.

말하자면 어느 기종의 모바일 게임을 고르던간에 결국 지불하게 되는 요금은 거의 비슷하다는 결론이다. 즉 게임폰용 게임에서 가격은 장점도 단점도 될 수 없고, 오히려 소비자들이 고려해야하는 것은 용량대비 효율, 추가부담, A/S면인데 그런 면에서 볼때는 게임폰용 게임이 일반폰 등에 비해 상당부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추가 부담면에서 일반폰은 인터넷 접속료나 추가 패킷요금의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하는 반면, 게임폰은 추가 다운로드시 금전적인 부담이 없고, 패킷요금을 사실상 물지 않아도 된다.

A/S 면에서는 패치라도 하려고 치면 반드시 추가 다운로드로 인한 패킷요금의 부담을 사용자에게 지워야 하는 일반 모바일 게임에 비해, 게임폰용 게임은 일반 PC게임과 비슷한 구조(롬화일인 일반 모바일 게임과는 구조자체가 틀리다)라서 사후 패치도 상대적으로 쉽고 빠르며, 추가부담도 거의 없다(다운 받아서 덮어 씌우기만 하면 되니까)

용량대비 효율면에서는 패킷요금/폰성능의 한계로 용량상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는 일반폰에 비해 패킷요금의 부담이 거의 없는 게임폰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단, 호환성 면에서 게임폰은 기종간 게임의 호환성이 극도로 낮아서 같은 GXG, 지팡폰이라도 기종별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제한되는 등의 단점이 있고 아직 출시된지 1년도 되지않은 터라 전용 게임의 숫자가 적은 반면, 일반 모바일 기기용 게임은 대부분 호환성이 뛰어나고, 타이틀의 종류가 많다. 하지만 게임폰은 위피용 게임을 대부분 지원하기 때문에 전용 게임 소프트의 부족을 상당부분 커버하는게 가능하다.

대용량 메모리 카드 구입의 부담을 단점으로 드는 사용자들도 있겠지만, 요즘은 일반폰이라도 메모리 카드 슬롯이 존재하고, MP3나 동영상등의 대용량 데이터 저장용으로 1기가 급의 메모리 카드를 구입하는 사용자들도 많이 있다. 굳이 게임폰이 아니더라도 요즘 모바일 기기에서 플래시 메모리는 필수적인 것이고, 일정용량이상의 플래시 메모리를 반드시 기기에 포함시켜 번들로 주기 때문에 생각이상으로 부담은 크지 않다.

결론적으로 게임폰은 일반폰과 비교해서도 그렇게 큰 돈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기존의 단말기에 비해 성능이 뒤떨어지는 부분이 있느냐면 그것도 아니다, 오히려 CPU가 초고속이기 때문에 월등한 처리속도와 안정성을 가지고 있고, 게임조작에 견딜 수 있도록 자판의 내구성이나 인터페이스 디자인도 뛰어나다. 즉 게임폰을 구입해서 유저들이 게임, 하드웨어 양방에서 손해를 볼일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일반폰과 PSP등의 모바일 게임기, PMP류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조차도 게임폰 구입을 흔히 말하는 '돈지랄'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건 참 난감한 일이다. 좀더 자국의 기기와 게임에 대해 신뢰와 긍지를 가지는게 어떨지?

게임동아 객원 필자 김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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