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야후를 이길 수 있던 이유, 따로있죠'

"구글이 야후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를 아세요?"

향후 엠게임의 포털 정책은 어떻게 변하게 될 것인가? 라는 기자의 질문에 엠게임의 박대표는 오히려 위와 같이 반문했다. 갑작스런 생뚱맞은 질문에 기자는 당황했지만 박대표는 기자의 답변을 바라고 질문한 건 아니었던 모양이다.

"구글이 야후를 이겼던 것은 검색엔진으로써의 원칙을 고수했기 때문입니다. 야후는 사실 그동안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서비스 하면서 굉장히 무거워졌죠. 결국 순수하게 검색만을 원칙으로 삼아 갈고 닦았던 구글이 야후를 이기게 된 겁니다. 게임포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게임포털은 여러 층의 사용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죠. 때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도 있어야 하고 아이들만의 공간이 있어야 하기도 하고 성인들의 공간도 함께 공존해야 하는 곳 이게 게임포털이라 생각 합니다. 그래서 저는 궁극적으로 엠게임의 정책을 이런 진정한 게임포털로 자리 잡게 하는 것으로 정하고 싶습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엠게임에는 아주 크게 두드러지는 게임은 보기 힘들다. 있다면 MMORPG인 '열혈강호'정도? 오히려 '바둑', '생뚱맞고', '스틱스', '팝콘' 등 다양한 장르의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아마도 박대표는 물론 전임 대표였던 손승철 사장의 이런 게임포털의 정책을 깊숙이 반영한 탓일 것이다.


현재 엠게임은 여러모로 새로운 도약을 위해 여러 기관으로부터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엠게임은 내년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내년에는 본격적인 게임포털 경쟁에 뛰어 들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기도 하다.

"우선 크게 욕심은 부리지 않고 내년 하반기 까지 게임포털 3위 자리 차지가 목표 입니다. 상장이야 지금 하는 데로 쭈욱 가보면 되는 거구요."

하지만 이런 박대표의 포부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글쎄?'라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왜냐면 그동안 항상 있어왔던 게임포털 순위 쟁탈전에는 그이름이 빠져있었기 때문이다. 근래 각종 기사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던 '포털 3위 대전'이라는 기사에는 주로 네오위즈와 넷마블 그리고 파란 등이 거론 됐을뿐 엠게임의 이름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기자들이나 전문가들이 엠게임을 제외 시킨데는 별다른 이유는 없다. 한창 게임포털들이 경쟁을 할 때 엠게임은 신기하게도 그 자리에 항상 없었기 때문이다.

"외부에서 보면 엠게임은 너무 몸을 사린다라고 볼 수 도 있겠네요. 하지만 일부러 경쟁을 피하거나 몸을 사린 건 아닙니다. 우선 몇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텐데요. 우선 "'열혈강호'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빈틈을 노리고 반사이익을 봤다."라는 말과 누가 봐도 괜찮은 게임 개발사가 등장하면 치열한 퍼블리싱 경쟁을 하는 다른 포털들에 비해 항상 엠게임은 조용히 있었다는 점인데, 이건 아마도 다른 게임포털사들과 엠게임의 정책의 차이 때문일 겁니다. 우선 '열혈강호'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반사이익을 보기위해서 시장에 진출 한건 아닙니다. 오히려 그때 당시 대작으로 불렸던 몇몇 게임들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때문인지는 몰라도 출시를 연기했죠. 결국 '열혈강호'만 정면으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일정에 맞선거죠 그리고 소기의 성과를 이뤘고요."

몸을 사린다는 평에 대해 박대표는 몸을 바싹 앞으로 당기며 반대의 열변을 토해냈다. 박대표는 오히려 만약 '열혈강호'가 실패했다면 다들 '그럼 그렇지'라는 말들을 했을 것이 뻔하다고 말한다. 또한 개발사 퍼블리싱 경쟁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항변했다.

"우리는 이미 여러 군데의 개발사와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이들 개발사들은 그동안 엠게임과 함께 커온 회사들입니다. 이미 엠게임과 한몸이된 회사들인데 우리가 굳이 다른 개발사들을 찾아볼 필요가 있을까요?"

박대표의 개발사에 대한 신뢰는 보통이 아니었다. 실제로 얼마 전에도 엠게임 뿐만 아니라 퍼블리싱한 개발사들을 상대로 전체 독감예방주사를 맞았다고 한다. 다만 재미있는 점은 엠게임 본사가 아닌 개발사 먼저 예방주사를 맞았다는 점이다.

"하하 만약 엠게임 먼저 어떤 복지혜택을 받으면 개발사들은 여러모로 위축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개발사 먼저 복지정책을 받으면 당연히 본사 직원들은 언젠가는 우리에게도 저 혜택이 온다고 생각하고 느긋해지죠. 이런 사소한것 하나하나도 개발사들에게 신경쓰고 있습니다. 우리는 다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말이죠."

실제로 엠게임과 개발사들의 관계는 무척 돈독해 보였다. 무엇보다도 엠게임 본사 건물에 개발사들이 대부분 들어와 있다는 점, 그래서 상호간의 커뮤니티가 자유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엠게임만의 독특한 분위기라 할 수 있었다.

그런 박대표가 엠게임을 통해서 품고 있는 가장 큰 뜻 중에 하나는 게임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임을 알 수 있었다.

"요즘 부모와 자식들 간에 대화가 없다는게 큰 문제 중 하나로 꼽히고 있죠. 하지만 저만 하더라도 그나마 게임을 통해서 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게임도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 많은 이득이 있다는 걸 세상 사람들이 알았으면 합니다."

아들과, 나아가 세상의 아이들과 게임으로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을 이루고 싶다는 그. 그런 그의 생각이, 좀 더 엠게임을 정통 게임포털로 승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열심히 건전하게 경쟁하는 게임포털 시장, 그 속에서의 엠게임이 보이는 활약을 사뭇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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