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최고 최강의 게임들을 진단한다'

해외 온라인 게임의 본격적인 진출과 그라비티의 일본 매각 등 다사다난 했던 2005년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매년 많은 게임들이 등장했지만 특히 올해는 캐주얼 온라인 게임들의 성공과 해외 온라인 게임들이 적극적인 국내 진출로 게임계에 많은 이슈가 발생해왔다. 이렇게 많은 이슈를 낳은 것 만큼 2005년에도 많은 게임이 등장했는데.. 게임동아에서는 올해 게임시장을 주도했던 작품들을 돌아보고 한 해의 국내 게임시장을 진단해봤다.

온라인 게임

프리스타일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이하 JC)가 개발하고 JC와 파란이 공동 서비스하는 캐주얼 농구 온라인 게임 '프리스타일'. 깔끔한 카툰 렌더링 기법의 그래픽과 인기 힙합 가수 주석의 주제곡, 국내 최정상 힙훕퍼 안희욱을 통해 힙훕의 묘미를 제대로 살려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이 작품을 통해 게임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파란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이 게임의 성공에 큰 역할을 했으며 오프라인 게임대회도 자주 열려 올해 상반기에 '카트라이더'와 더불어 캐주얼 스포츠 게임 열풍을 주도했다.

열혈강호

인기 만화를 소재로 엠게임에서 개발한 무협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 이번 '2005 대한민국게임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대부분의 게임 회사가 기피했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와 같은 시기에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동시접속자 7만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거둬 국산 온라인 게임의 자존심을 지켰으며 중국에서도 동시접속자 32만이라는 수치를 달성하는 등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스페셜포스

전세계 부동의 1위를 달리는 밸브의 '카운터스트라이크'를 국내에서 밀어내고 당당히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산 1인칭 슈팅 게임. 비록 게임성은 아직 '카운터스트라이크'에 모자라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카운터스트라이크'보다 훨씬 간편한 게임성과 길드 기능을 무기로 많은 게이머들을 끌어들였다. 특히 '카운터스트라이크'의 불매운동을 진행 중이던 PC방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빠르게 국내 1인칭 슈팅 게임 시장을 점령했으며 각종 대회도 활발하게 진행해 대학가에서 '스타크래프트'와 더불어 친구들과 함께 대결하기에 가장 적당한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한

아직 오픈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게임이라 성공을 얘기하기에는 조금 이른 듯 싶지만 2005년도 하반기 국내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 시장에 미친 영향을 보면 이미 성공을 거둔 것이나 다름없다. 'WOW'가 국내에 상륙한 이후 등장한 대부분의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들이 이에 영향을 받아 퀘스트와 다양한 직업 등을 선보인데 반해 '로한'은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시작하면서도 그 흔한 퀘스트 하나 선보이지 않았으며 대신 타격감과 아이템 입수 등 전투의 기본적인 요소만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요새 경향과 맞지 않다는 이유로 이 게임의 성공을 부정적으로 생각했으나 당당히 성공을 거둬 국내에 아직도 '리니지'나 '디아블로' 스타일의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이 많다는 사실을 확실히 증명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해외 온라인 게임은 국내에서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징크스를 깬 게임. 블리자드 게임답게 완벽한 게임성으로 인해 온라인 게임을 주로 즐기는 청소년 층이 아닌 패키지 게임을 즐기던 성인 게이머들, 특히 대학생 게이머를 많이 끌어들었으며 이후 등장한 국내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다. 비록 올해 초에는 가격, 약관, 서비스 등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불매운동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여러가지 가격 정책의 변화와 게임성을 무기로 극복해냈으며 확장팩 소식으로 인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중이다.

대항해시대

코에이가 자사의 유명 패키지 게임을 온라인으로 옮긴 것으로 많은 게임포털들이 이 게임을 손에 넣기 위해 치열한 다툼을 벌였다.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원작 덕분에 예전 추억을 되살리려는 성인 게이머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으며 자신의 배를 끌고 바다를 여행한다는 독특한 게임성 덕분에 새로운 무언가를 갈구하는 젊은 게이머들에게서도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현재는 많은 게이머들이 CJ인터넷의 유료화 정책과 운영에 반감을 표시하며 떠나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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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패키지 게임

삼국지10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수 있을만큼 국내 패키지 게임시장에서 독보적인 판매량을 자랑하는 게임. 이번 작품은 역사 왜곡 문제로 인해 출시부터 상당한 진통을 겪어 시리즈 중 가장 극적으로 국내에 출시된 작품이다. 군주 중심으로 변경됐던 9편과 다르게 다시 장수 중심의 8편의 게임방식으로 변경돼 예전에 비해서는 상당히 모자라기는 하지만 암울한 국내 PC 패키지 시장에서 비교적 좋은 성과를 거뒀다.

프린세스 나이츠

위에서 언급한 '삼국지10'보다 더 힘들게 심의를 통과한 작품이다. 유통사인 해피팩토리의 전신인 동원 마도카 시절부터 국내 출시를 시도했으나 계속 실패해 결국 원작자가 원화를 수정하는 등 대대적인 수정을 거쳐 3년만에 극적으로 국내 출시됐다. 성인 게임이라는 특수함 때문에 높은 판매량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국내 게임시장에 성인게임시장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배틀필드2

전세계 1인칭 슈팅 게임 시장에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던 '카운터스트라이크'를 밀어낼만한 저력을 가진 게임. 뛰어난 그래픽과 64명이라는 대규모 인원이 함께 펼치는 멀티플레이 덕분에 실제 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국내에서도 넥슨의 신작 1인칭 슈팅 게임인 '워록'과의 표절 시비 때문에 많은 이슈를 끌었으며 또 PC방의 넥슨 불매 운동 덕분에 올해 출시된 게임 중에서 이례적으로 높은 판매량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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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게임

철권5

일본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대전 격투 게임이 '버추어 파이터'라면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대전 격투 게임은 '철권'이다. '철권' 시리즈의 최신작인 5편은 호쾌함이 떨어져 외면받았던 전작의 단점을 완벽히 개선했으며, 가정용의 경우 본편에 보너스로 1, 2, 3편까지 DVD 한장에 모두 담아 '철권' 마니아들을 기쁘게 한 바 있다.

위닝일레븐9

더이상 말이 필요없는 완벽에 가까운 축구 게임. 매년 신작이 나올 때마다 항상 판매량 1위를 놓치지 않는 작품답게 이번 작품 역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위닝일레븐9' 이후에 등장한 K-리그 버전에서는 8편 K-리그에서 지적받았던 해설문제를 개선하고 한국 국가대표로 월드컵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모드를 지원해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중이다.

갓 오브 워

아무도 국내 심의를 통과할 수 있으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작품. 잔혹한 게임 플레이와 성인적인 요소 덕분에 18세 이용가를 받았지만 통과한 것이 기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PS2의 성능을 100% 사용한 그래픽과 북미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타격감, 그리고 퍼즐과 액션이 적절히 결합된 게임성 때문에 액션 게임의 교과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란투리스모4

PS2에서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레이싱 게임. 완벽한 게임성 덕분에 단순한 레이싱 게임이 아니라 시뮬레이션 게임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번 작품은 PS2 막바지에 등장한 게임답게 사진을 보는 듯한 그래픽을 자랑하며 특히 국내판에는 서울 광화문 코스와 국내 차량 9대가 수록돼 로컬라이제이션의 모범답안을 보여줬다.

스맥다운 VS 로우 2006

'위닝일레븐' 시리즈, '진삼국무쌍' 시리즈와 더불어 국내 비디오 게임 시장을 이끌어가는 타이틀. 이번 작품은 국내에 출시되는 4번째 작품으로 많은 점이 개선되었지만 특히 국내 게이머들이 가장 바라던 한글화가 되어 의의가 크다. 아쉽게도 이번 작품은 시스템과 발매 시기의 문제로 전체 한글화가 아닌 시즌 모드 대사만 한글화됐지만 WWE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시즌 모드의 스토리를 알 수 있게 돼 전작보다 훨씬 재미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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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게임

마리오카트 DS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원조 카트 레이싱 게임. 국내에 처음 출시되기도 전에 미국판이 국내 마니아들에게 인기를 모았으며, 국내판이 출시된 후에도 국내 NDS의 판매량을 늘릴만큼 킬러 타이틀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NDS의 무선 기능을 십분 활용해 해외의 유명 게이머들과 대결을 펼칠 수 있어 휴대용 게임기가 온라인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게임. 다채로운 스테이지와 다양한 캐릭터는 기타 NDS용 게임 제작사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토크맨

PSP의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풀로 활용한 게임. 최고의 게임쇼라고 일컬어지는 '동경 게임쇼'나 'E3'에서도 PSP용 게임 중에 가장 돋보이며 세계를 놀라게 했던 소니의 야심작이다. 어느 나라에 가더라도 자유로운, 실시간 번역기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이색 능력과 '게임 + 공부 + 실생활'이라는 PSP의 기능을 부각시켜 많은 게이머들에게 호감을 이끌어냈다. 귀엽게 표현된 까마귀 캐릭터와 UMD(PSP의 디스크)의 높은 용량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실생활 번역 데이터는 게이머들에게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있으며, 향 후 더 많은 나라의 버전이 출시될 예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터치딕

국내 게임 개발사 대원에서 직접 개발한 NDS용 전자사전. 직접 '콕''콕' 찍어서 단어를 입력할 수 있는 NDS의 특성을 활용한 전자사전으로, '패키지 게임의 불모지'라 불리우는 국내에서도 발매하자마자3,000개가 모두 매진되며 바로 재생산에 들어갈 정도로 높은 인기를 모았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YBM영어사전 등 일반 전자사전에 비해 전혀 밀리지 않는 많은 정보량을 과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각종 쇼핑몰 등에서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킬러 타이틀.

모바일 게임

2006프로야구

모바일 게임 중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 게임은 단연 야구 게임이다. 이는 휴대전화의 불편한 인터페이스에 턴 방식인 야구가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인데, 현재 가장 인기있는 야구 모바일 게임이 바로 게임빌의 '프로야구' 시리즈다. 이 시리즈는 '2004프로야구' 때부터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타격감, 그리고 마타자와 마투수 등으로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으며, 최신작인 '2006프로야구'로 와서도 '나만의 리그'라는 신 개념의 시스템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게임빌의 야구 시리즈는 현재 누적 다운로드가 300만에 이르며, '2006프로야구'로 통산 5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니게임천국

2005년도 하반기에 들어와 가장 이슈가 된 원버튼 모바일 게임. 컴투스 특유의 깔끔함이 돋보이는 게임으로, 중독성이 넘치는 모바일 게임의 최고봉이라 일컬어지는 게임이다. 총 7가지의 미니게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게임 한 개 한 개가 모두 중독성이 뛰어나 뒤늦게 입소문이 퍼지면서 인기몰이를 하기 시작해 연말 즈음엔 각종 이동통신사 다운로드 랭킹의 탑을 달리고 있다. 용량이 크지 않으면서도 깔끔하고 귀여운 처리는 '과연 컴투스'란 말이 나오기에 충분하며 학교 대항전 등 컴투스의 마케팅도 눈여겨볼만한 관심거리로 회자되고 있다.

이스 6 (지팡용)

KTF에서 본격 출시한 지팡용 게임 '이스6'. 이 게임은 아직까지 전용 게임폰의 보급이 미비한 관계로 큰 수익을 올리진 못했지만 유명 PC게임이 모바일로 별다른 다운 그레이드 없이 출시됐다는 것으로 상징적 의미를 가지는 작품이다. 특히 게임폰의 경우 TV로 출력이 가능한 관계로, 모바일 게임과 콘솔 게임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의 상징적 의미와 함께 2006년의 게임폰 보급 전망과 함께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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