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권 5 DR' 최강자는 바로 나

일본의 아케이드 전문 게임 잡지 아르카디아와 메가 엔터프라이즈(대표 대표 이상민,www.megaking.co.kr)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철권 5 다크 리저렉션 한국 최강전'이 지난 15일 강남 삼성동에 위치한 세중게임월드에서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처음으로 개최되는 대규모 국내 정식 대회로 사전에 오프라인 예선전을 통해 최종 본선 진출자 32명을 선발하였으며 이 날 현장에서는 32강부터 결승전까지 본선 경기가 치뤄졌다.

특히 이번 대회는 예선전에서 각 캐릭터별로 대결을 펼쳐 평소 본대회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간류, 잭-5, 로져, 아머킹, 신 캐릭터인 리리와 드라그노프 등 다양한 캐릭터가 선보여 재미를 더했으며 영화 '13일의 금요일'에 등장하는 제이슨 복장을 한 마덕, 만화 '내일의 죠' 주인공 야부키 죠를 따라한 스티브, 닭모양을 하고 등장한 브루스 등 '철권 5' 특유의 다양한 코스튬도 대회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이 외에도 2005년 일본에서 개최된 '투극 2005'에서 '철권 5' 1위를 차지하며 한국의 강함을 증명했던 박현규씨(스티브)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으며, 각 선수들 간의 치열한 경기가 펼쳐지면서 명경기를 연출,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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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경기에서는 주목을 받았던 박현규씨가 새로운 캐릭터 드라그노프를 능숙하게 사용한 같은 팀의 김정우씨(드라그노프)에게 아쉽게 패배했으며 김정우씨는 박현규씨를 꺽은 여세를 몰아 손쉽게 4강에 올랐다. 또 마덕의 화려한 크라우칭 포지션과 다양한 마운트 기술, 그리고 제이슨 복장으로 화제를 모은 박별삼씨가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박별삼씨는 기존의 '중량급 캐릭터는 사용하기 까다롭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다양한 이지선다 공격으로 강자들을 제압했다. '철권' 시리즈에서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로 손꼽히는 폴을 선택한 주정중씨는 강력한 한 방과 안정적인 기본기를 선보이며 치열한 혈전 끝에 4강에 올랐고, 이승훈씨(니나)는 철권 경력 10년에서 나오는 노련함 경기 운영과 니나의 빠른 기술로 상대를 제압, 4강에 합류했다.

다음부터는 4강부터 결승전까지의 경기 내용.

4강

박별삼(마덕) VS 이승훈(니나)

니나의 빠른 움직임과 마덕의 한 방 기술 대결. 서로 계속되는 견제 속에서 마덕이 연이은 마운트 기술과 잡기 기술을 성공 시키며 기선을 제압, 2:1로 앞서나간다. 하지만 니나는 4라운드에서 연이어 잡기 풀기에 성공, 빠른 기술로 상대에게 데미지를 입히며 4라운드를 따내고 5라운드 역시 짐착한 플레이로 결승에 진출했다.

주정중(폴) VS 김정우(드라그노프)

파워 캐릭터 간의 대결로 첫 경기는 드라그노프가 압도적인 파워를 선보이며 1라운드를 따냈지만 폴 역시 강력한 콤보와 안정적인 기본기로 1:1 상황을 만들었다. 이어서 3라운드에서는 치열한 눈치 보기 공방이 이루어지다가 폴의 대표적인 기술 붕권이 작렬, 3라운드 승리를 거둔다. 4라운드는 드라그노프의 연이은 공방에 폴이 패배했고, 5라운드에서는 폴의 강력한 한 방에 이어 연이은 잡기 기술로 마무리, 폴이 역시 강한 캐릭임을 증명하면서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

주정중(폴) VS 이승훈(니나)

결승전부터는 같은 셋팅에 3판 2선승제로 진행되었으며 인기 여캐릭터 니나와 철권 시리즈의 터줏대감 폴이라는 강호 캐릭터의 대결이 이루어졌다. 1경기에서는 치열한 공방전 끝에 마지막 라운드에서 폴이 계속해서 잡기에 성공하며 기선을 제압, 붕권으로 경기를 마무리 하며 승리했다.

2경기에서는 니나의 차분한 경기 운영으로 2라운드를 연속해서 따냈지만 폴의 붕권과 짐착한 콤보 성공으로 2:2 동점을 이루게 됐다.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서로 치열한 공방으로 대미지를 주고 받다가 상대의 하단 공격을 막고 확정 콤보로 니나를 쓰러뜨린 폴이 우승을 차지, 주정중씨가 2006년 챔피언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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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회가 끝난 뒤에는 한국 대표 3인과 일본 대표 3인의 스페셜 매치가 이루어졌다. 한국 대표는 2005년 챔피언 박현규씨와 이번 대회 1, 2위를 차지한 주정중씨, 이승훈씨가 참여했으며 일본 대표는 2004년 투극에서 우승한 TKYM(리리), 철권레볼루션 세계 2위를 차지한 Yuu(펭웨이), 일본에서 최고의 카즈야 플레이어로 손꼽히는 Mismaster(카즈야)가 참여했다.

이 경기에서 주정중씨는 우승 상품으로 받은 새로운 카드로 갱신, 'TK5DR-Champ'라는 호칭이 붙은 카드를 선보였으며 한국팀과 일본팀은 치열한 난전 끝에 박현규씨가 스티브의 압도적인 화력으로 밀어붙이며 5:4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는 중복 캐릭터가 아닌 각 캐릭터별 최강자가 모여 대회를 진행, 다양한 캐릭터 분포로 재미를 선사했으며 아슬아슬한 경기가 많아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또 기존의 강호 캐릭터 폴, 카즈야 등과 함께 니나, 마덕, 드라그노프 등 비인기 캐릭터들의 분투로 재미를 더 했으며 폴이 우승을 차지함으로서 가장 안정적이면서도 강력한 캐릭터임을 증명한 자리였다.

우승을 차지한 주정중씨는 "평소 어려웠던 상대들을 운좋게 꺾으면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그동안 연습에 많은 도움을 준 팀원들에게 감사한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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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번 대회에 입상한 주정중씨, 이승훈씨, 김정우씨 및 2005년 챔피언 박현규씨와의 인터뷰

Q : 각자 입상한 소감은 어떤가?

주정중(이하 주) : 평소에 못 이기는 사람도 있지만 운이 많이 따라준 것 같다. 여러 모로 도와준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이승훈(이하 이) : 단판제라 이변이 많았던거 같다. 생각지도 못한 사람에게 패배한 경우도 있고 대진운도 따라준거 같다.

김정수(이하 김) : 단판제라 어려운 점이 많았고 4강에서 패해 아쉬움이 남는다. 일본인과의 대전 기회를 놓쳐서 아쉽다.

Q : 각자 사용한 캐릭터의 대표로 출전했는데 캐릭터에 대한 느낌은 어떤가?

주 : 이전과 달리 폴의 인기가 많이 식어서 출전자가 적어 아쉬웠다. 하지만 근래에는 다시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 : 신버전 출시 이후 니나가 많이 약화되서 게이머들이 상당히 줄어든 상태지만. 하지만 무조건 약해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연구하면 할수록 나름대로의 활용 방안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파고 드는 게이머들도 상당 수 있다

김 : 드라그노프는 신캐릭터라서 재미도 있었고 연구하는 재미도 있었다. 앞으로 충분히 성장할 가능성이 있지만 차기 대회에서도 사용할지는 모르겠다.

Q : 일본인과의 대전은 어떠했는가?

박현규(이하 박) : 우리팀 대부분이 일본인과의 첫 대전이라서 상당히 당황스러운 부분도 많았고 긴장으로 인해 어려운 부분도 많았을 것이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패턴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거리를 조절하면서 틈을 노린다면 일본은 철저한 가드와 회피 후에 공격 해오는 스타일 같다.

Q : 이번 대회를 위해 어느 정도로 연습을 했는지

주 : 평소에 어려원 했던 천적 관계를 청산하기 위해 많이 연습했다.

김 : 자주 이용하는 오락실에서 팀원들과 연습을 했다.

박 : 팀원들끼리의 대결부터 불특정 다수와의 대결까지 실전 연습을 많이 했다. 새로운 기술이나 캐릭터에 대한 연구를 위해 팀원들끼리 밤을 새가며 플레이한 날도 있었다.

Q : 신캐릭터에 대한 대응 정도는?

주 : 리리의 경우 주변에서 잘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대응이 그나마 쉬웠다. 팀내에서 한 명이 어느 한 캐릭터를 잘 하면 다른 사람들이 대전 상대를 해주면서 연구한다. 평소 팀에서도 특정 한 캐릭터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캐릭터도 연구하면서 익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김 : 다른 사람이 하는 캐릭터를 따라하기 보다는 3~4명 다른 캐릭터를 선택해서 연구하고 있다.

박 : 신캐릭터 외모는 마음에 들고 여태까지 대부분의 신캐릭터는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아직까지 강하고 약하고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게이머들 사이에서 흥미는 끌고 있다.

Q : 새 버전 적응은 어렵지 않았는지?

이 : 니나의 경우 캐릭터가 많이 약해졌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번 버전에서의 장점을 찾아서 활용하면 충분히 극복이 가능하다. 버전이 달라지기 보다는 게이머들의 노력과 적응력이 문제 아닐까

박 : 별차이 못 느끼겠다. 새로운 게임이라기 보다는 캐릭터 두 명이 추가 되고 일부 기술의 판정이 바뀐 정도다. 크게 달라진 점이 있는지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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