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친구 크래쉬의 모험.

달뱅이 lykier@hanmail.net

북미 베스트셀러, 소리소문 없이 한국에 오다
여러분은 크래쉬 밴디쿳이 어떤 게임인지 아십니까? PS 시절부터 'PS의 마리오'라 불리면서 북미/유럽에서 엄청난 판매량을(유통사 말로는 통산 2200만장)기록했지만 일본에서는 그다지 큰 인기를 얻지 못한 액~숀 게임 시리즈입니다. - 라고 적혀 있는 걸 어디선가 봤는데, 사실 필자도 잘 모릅니다.. 리뷰어가 그것도 모르면 어쩌냐고요? ...배쨉시다.
(본래 크래쉬 밴디쿳의 제작사는 잭&덱스터를 만든 Naughty Dog(발음 상당히 난해), 배급사는 SCEI였는데 중간에 무슨 쿵짝쿵짝이 있었는지 제작사는 T-Tales, 배급사는 코나미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보나마나 판권에 관계된 문제이려니 싶은데 게이머가 이런 거 알아봐야 쓸모가 없습니다. 귀찮으니까 넘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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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취향
일단 제목부터가 범상치 않습니다. [제목: 크래쉬 밴디쿳 -마왕의 부활-] ...마왕, 마왕이랍니다. 요즘 세상에 마왕이라니, 어쩜 이럴수가... 표지 디자인도 범상치 않습니다. 위의 표지 사진이 보이십니까? 저것을 보고도 이 게임의 대상 연령층을 짐작하지 못했다면 당신은 아마도 관찰력 부족.(애석하게도 필자가 그렇습니다)
본 게임으로 들어가도 역시나 짐작대로입니다. 아무리 봐도 아이들 취향에 맞을 법한 캐릭터와 게임 방식, 커다란 글씨, 기타등등... 어찌보면 그 별명에 걸맞게 슈퍼마리오와 상당히 흡사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적을 밟아서 죽일 수 있다거나 복숭아(누구는 사과라는데 아무리 봐도 복숭아)100개를 먹으면 목숨이 하나 늘어난다거나, 벽돌(?) 대신 나무상자를 깨서 아이템을 얻는다던가...
- 어쩌다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는데, 하여간 어느 모로 보나 13세 이하 아동이 플레이하면 매우 재미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팍팍 드는 게임입니다.(다시 말해 20세가 넘어가버린 필자가 하기엔 그다지 재미있지 않았습니다.)제작사가 아니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그렇게 보이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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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 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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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 포인트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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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을 지켜주는
나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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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
디스크를 넣고 PS2를 기동하면 잠시 뒤에 플레이어의 눈 앞에 뜨는 것은 커다란 한글 글씨로 된 '크래쉬 밴디쿳 마왕의 부활' 이라는 로고입니다. 헉, 이거 영문판이라고 홈페이지에 써 있더니, 사실 한글판이었나?' 라고 잠시 기대를 가져봅니다만, 조금만 더 플레이해보면 이후로 한글은 한 글자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 물론 유통사에서 한글판이라고 거짓말 한 게 아닌 만큼 뭐 문제될 건 없지만 그래도 어딘가 단단히 당한 느낌이 드는 건...

이런 일이 벌어지면, 아니 벌이면 무엇보다도 불리한 것은 유통사인 한빛소프트 측입니다. 차라리 단순히 북미판을 수입해서 매뉴얼만 번역해 출시하면 게이머들은 한글화할 여력이 없었다는 정도로 받아들이는데, 이렇게 제목만 덜렁 바꿔서 내는 경우는 - 필자도 난생 처음이라 확언은 못하겠지만 - 보통은 한글화할 여력이 있었는데 안 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안 먹어도 될 욕을 사서 먹는다는 생각을 하는 건 필자뿐일까요.
다만 이번에도 장점인지 단점인지 잘 모를 것이, 전에 리뷰한 007과 마찬가지로 자막조차 없는 고난도 영문판이지만 영어를 전혀 못해도 게임 진행엔 문제가 없습니다. 좀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스토리를 몰라도 문제가 없다고 하는 게 맞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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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ITS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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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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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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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스테이지
모든 면에서 슈퍼마리오와 비교되는(안 하려고 해도 할 수밖에 없는)크래쉬 밴디쿳이지만 적어도 스테이지 구성면에서는 확실히 뛰어난 면을 보여줍니다. 장비 없이 맨몸으로 뛰는 스테이지, 바다 속에서 잠수정 타고 돌아다니는 스테이지, 비행기 스테이지, 차 몰고 달리는 스테이지, 자이로드롭 -_- 안에서 굴러다니는 스테이지 등... 같은 구성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스테이지는 게임을 즐기는 데 재미를 더해 주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또 몇몇 스테이지는 한 번 클리어한 뒤 Time Trial에 도전할 수 있는데,( 아래 스크린샷에 나온 시계를 먹으면 트라이얼 모드로 바뀝니다. )기록을 달성하면 시간에 따라 금, 은, 동 쇳조각(?)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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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트라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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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스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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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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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이도
딱 네 글자로 설명 끝내긴 좀 뭣하니 말을 늘려 보겠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어렵습니다. 좀 더 늘여서 말하면 매우 어렵습니다. 더 늘여서 말하면 마치 패밀리용 슈퍼마리오(...또 마리오냐)시절 8-1 스테이지부터 시작한다는 느낌이 드는 정도로 어렵습니다. 그때 그 게임과 다른 점이라면 시점 문제로 내 위치를 잘 모른다는게 큰 문젠데, 기껏 점프해서 밟아주려고 했더니 바로 옆에 착지해서 '축 사망'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사망 액션이 귀엽습니다.)2D 액션과 비교해서 3D 액션이 가질 수밖에 없는 어쩔 수 없는 단점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만 위치 잘못 잡은 죄로(내탓도 아닌데!!!)상당히 억울하게 한 20번쯤 사망하고 나면 이미 당신은 패드를 놓을 수 없게 되어 버립니다.( 누가 이기나 해보자는 식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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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시점인데도
'아래'로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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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약간만 실수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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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볼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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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하지 않은 (못한) 캐릭터
크래쉬 밴디쿳의 캐릭터 디자인이나 기타등등을 보면 상당히 미국스러운 게임입니다.( 미국에서 만든 거니까 당연한 일이지만... )한데 문제는 그게 아니라 크래쉬 밴디쿳의 캐릭터들은 평범한 듯, 무난한 듯, 나쁘게 말하면 어디선가 본 듯한 그런 디자인들을 보여준다는 겁니다. 그냥 평범하고 무난한 디자인이라고 불러 주고 넘어갔으면 좋겠는데 이런 류의 게임은 캐릭터성 또한 상당히 중요한 요소죠. 늑대인지 여우인지 애매모호한 외모의 크래쉬와 그 동생은 우리의 카리스마 넘치는 콧수염 배관공(...또 마리오냐!)과 비교하면 한 수 아래인 듯합니다.

로딩
크래쉬 밴디쿳의 로딩은 상당히 긴 편입니다. 게다가 길기만 한게 아니라 꽤 자주 하는 편이죠. 필자의 경우는 로딩 화면에 나오는 허우적대는 크래쉬를 항상 주시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다지 지루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는데(왜 그랬는지는 도무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아이들은 필자와 마찬가지로 그거 보느라 별로 지루해하지 않을 것 같다는 근거없는 생각이 듭니다.), 성격 급한 분이라면 짜증을 낼 법도 한 그런 적당히 긴(?) 로딩이라는 느낌입니다. 간신히 감점은 면했다고 해두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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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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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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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본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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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음
본 게임을 리뷰하려고 제품을 받아서 PS2에 넣고 돌리는 순간, 필자의 PS2가 CD 매체를 인식 못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별 짓을 다 해 봐도 안되길래 A/S를 요청해서(분해할 수는 없으니)수리를 받았는데, 덕분에 예정된 기한보다 리뷰가 5일쯤 늦어진 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어째서인지 A/S 신청을 잘 안 받아주려고 하더군요. 이런 물건을 A/S 할 때는 심지어 전원 코드 뽑아놓고 고장났다고 수리하라고 소리 박박 지르는 사람조차 있다는 건 알지만 아무리 그래도..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거냐... -.-
아무튼 결론을 내리자면, 이 게임은 첫머리에 적은 대로 아무리 봐도 아동용이고, 부모님이 아이들에게 구입해서 주신다면 좋을 듯한 느낌입니다. 게임의 수준도 역시 판매량에 걸맞게 수준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주고 (리뷰를 보면 늘 짜게 평가한 것뿐인데 사실 필자의 성격이 짜서 그런 것은 아닐까 하고 좀 반성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도 게임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일부 수준 낮은 PC용 주얼 게임이나 에뮬레이터보다는 좀 비싸더라도 이런 게임을 사다 주신다면 아이들이 재미있게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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