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즐기는 게임,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가슴 속까지 싸늘하게 만드는 겨울바람 탓일까, 아니면 잠시만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 옆구리가 시린 남성들의 처절함 탓일까. 솔로 남성들의 커플을 향한 몸부림이 온라인 게임 속까지 확대되고 있다.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는 검색엔진 '네이버'의 검색창에 '여자들이'라는 검색어만 입력해도 '여자들이 많이 하는 온라인 게임'이라는 추천 검색어가 뜨고 있으며 최근에는 '네이버' 메인에 있는 인기 지식인 메뉴에도 '여자들이 많이 하는 온라인 게임'이 당당하게 오르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솔로 남성들의 처절한 질문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그들이 만족할만한 수준의 답변은 나오고 있지 않다. 기껏 나오는 대답이라고는 확실한 근거도 없이 자신만의 경험을 통해 '어떤 게임에 여성들이 많은 것 같아요'라는 어설픈 대답뿐. 이에 솔로들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 게임동아에서 실제로 어떤 게임들의 여성 비율이 높으며 또 그런 게임들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분석해봤다.

친구들과 함께 가볍게 한판...

작년 한 해 온라인 게임 시장에 거센 태풍을 몰고 온 캐주얼 스포츠 게임 열풍은 여성 게이머들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게임동아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캐주얼 게임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카트라이더'의 여성 비율은 3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팡야' 또한 30%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 남성들만이 스포츠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 게임들이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보기만 해도 껴안아주고 싶은 귀여운 캐릭터와 몇 분만 해봐도 쉽게 배울 수 있는 간단한 게임성 때문. 특히 '카트라이더'는 방향키만으로도 간단히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팡야' 역시 스페이스바만 누르면 되는 간단한 게임성 때문에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여성 게이머들을 한 번에 사로잡을 수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친구들과 PC방에 자주 가거나 가더라도 오랜 시간을 할애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짧은 시간동안 가볍게 한 판 즐길 수 있다는 사실도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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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살고 음악에 죽는다

남성들만의 쉼터였던 오락실을 인형 뽑기와 힘을 합쳐 여성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리듬게임은 온라인에서도 여성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오디션'의 경우에는 무려 65%가 여성이라는 경악스러운 수치를 보였으며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알투비트'의 경우 45%, '오투잼' 45%, 'DJ맥스' 40% 등 대부분의 리듬 게임들이 여성 비율이 40%가 넘는 수치를 보이고 있는 상황. 때문에 '온라인에서 여성들을 만나고 싶으면 리듬 게임을 하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다. 보통 리듬 게임은 상당한 순발력과 엄청난 시간투자가 필요해 여성은 물론 남성들도 하기 힘든 게임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잘하는 사람을 두고 뉴타입이라고 부르거나 '지구에 온 목적이 뭐냐'라는 식으로 외계인이라 칭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 온라인상에서는 섬세한 손감각을 가진 여성 게이머들이 남성 게이머들을 누르고 고수의 칭호를 받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금은 서비스가 중지됐지만 '캔뮤직'의 경우 여성 게이머의 화려한 손놀림을 선보인 플레이 동영상이 공개돼 많은 남성들의 기를 죽이기도 했다. 이렇게 리듬 게임이 여성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게임을 통해서 춤과 음악까지 즐길 수 있다는 리듬 게임만의 장점 때문. 또 여성들이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이 끊이지 않고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계속해서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DJ맥스'의 경우 플레이 화면 옆에 여성의 감성을 자극하는 멋진 뮤직비디오를 제공하고 있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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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만 귀여운 RPG. 여성이 녹아든다

캐주얼 게임에 비해 열성적인 플레이를 요구하기 때문에 남성 게이머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 시장도 점차 여성 게이머들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물론 위에서 소개된 장르의 게임들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지만 '라그나로크' 38%, '큐링온라인' 38%, '마비노기' 30%, '열혈강호 온라인' 30%에서도 알 수 있듯이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귀여운 캐릭터를 제공하는 롤플레잉 온라인들의 경우 상당히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아무래도 캐주얼 게임에 비해 어려운 게임성 때문에 여성들의 접근이 용이하지는 않지만 귀여운 캐릭터에 끌려서 '한 번 해볼까'하고 접근했다가 캐릭터 치장하는 재미에 빠져 열성 게이머가 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성 게이머의 희귀성 때문에 남성 게이머들의 전폭적인 배려를 받아 게임의 재미를 알게 된 경우도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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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윤발에게 '포커'가 있었다면 여성들에게는 '맞고'가 있다

'스타크래프트' '카트라이더' 등이 국민 게임으로 불리우고 있지만 진정한 국민 게임은 역시 '고스톱'. 이 '고스톱' 역시 여성 게이머들의 비율이 높은 장르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로즈맞고'의 경우 45%라는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으며 다른 회사의 '고스톱' 역시 비슷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보편화된 게임이기 때문에 별다른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며 특히 온라인에서는 점수 계산도 할 필요없이 그림만 맞추면 되니 여성들에게 최고의 시간 때우기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 다른 장르의 게임에 비해 노소를 가리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평균 연령이 높은 편이며 도신의 경지에 이른 여성들이 많아 어설픈 실력으로 도전했다가는 작업은 커녕 망신만 당할 확률이 높다.

귀여운 캐릭터와 감각적인 음악, 그리고 가벼운 게임성이면 OK

이쯤에서 결론을 내리면 여성들은 귀여운 캐릭터와 좋은 음악, 그리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간편한 게임을 좋아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음악 게임의 높은 비율은 경악스러울 정도이며 마니아적인 측면이 강한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도 캐릭터가 귀엽다면 높은 수치를 보이는 것으로 보아 여성들은 게임의 캐릭터성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괜히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면서 방황할 필요없이 위 조건에 걸맞는 게임이 나타나면 초반부터 열심히 달려서 여성들에게 친절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존의 위치에 최대한 빠르게 오르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일 듯. 단 온라인상에서 암약하고 있는 수많은 트랜스젠더를 주의해야 하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물론 많은 게임들이 주민등록번호를 통해 게임 상의 성별을 결정하고 있지만 친구, 누나, 여동생 등 주변 지인의 주민등록번호까지 도용하는 극악무도한 이들에게 양심을 바라는 것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는 것보다 백만 배쯤 어려운 일. 게임 상에서 여성과 예비군 얘기를 나누다가 '나도 예비군 통지서 나왔는데' 라는 쇼킹한 말을 들을 수도 있고, 한참을 도와줬는데 알고보니 동생의 남자친구더라..는 갖가지 인생의 괴로운 에피소드가 생길 수도 있다. 극악무도한 트랜스젠더에게 간 쓸개 다 빼주고 싶지 않다면 꺼진 불도 다시 본다는 신념으로 주의에 주의를 거듭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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