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을 게임으로...

브라보 뮤직 시리즈의 최신작품.
렛츠 브라보 뮤직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되어 클래식을 연주하는 리듬 액션 게임으로 빠르고 정신 사나운 음악이 대부분인 기존의 리듬 액션 게임과는 다르게 클래식을 소재로 하고 있는 게임이다. 일본에서는 폭발적인 반응으로 인해 벌써 3부작 이나 나온 장수 시리즈라고 하는데 필자가 이전 작품들은 전혀 들어본 적도 없기 때문에 기존 시리즈와 뭐가 달라졌는지는 전혀 모르겠다.

전설의 책을 부활시켜라.
게이머가 게임 속에서 맡게 되는 캐릭터는 브라보즈 악단을 지휘하는 택트라는 소년 지휘자로 요정 심포니와 함께 전설의 책을 부활시키는 일을 하게 된다. 전설의 책을 부활시키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전설적인 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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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이 연주한 장소에 다시 가서 콘서트를 성공시키면 되는 것인데, 방법은 간단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다. 콘서트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연습장에서 콘서트에서 연주할 곡들을 연습하고, 연습에 성공하면 전설의 콘서트 장으로 이동을 하게 된다. 그후 그동안 연습해왔던 곡들을 연속해서 연주해야 하는데 모든 곡을 성공적으로 연주하면 사람들이 박수를 보내며 앵콜을 요청하고 앵콜 공연까지 성공하면 콘서트에 성공하게 되는 것이다.(연주를 잘못하면 중간에 사람들이 나가 버리는데 연습 모드와는 다르게 텐션 미터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연주가 끝날 때까지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전설의 지휘자가 6명인 관계로 총 6번의 콘서트에 성공을 해야 하며, 6번의 콘서트에 성공한 다음 택트 자신만의 콘서트를 성공시키면 엔딩을 보게 된다.

주옥같은 클래식 명곡이 귀를 즐겁게 한다.
리듬 액션 게임이니 가장 중요한 음악 얘기를 하자면 클래식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 해도 항상 친숙하게 들어오면 주옥같은 명곡들이 44곡이나 들어있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곡 중에 하나인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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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롯하여(필자가 중학교 때 이 곡을 듣기 위해 돈을 모아 CD 플레이어를 구입했었는데 이 곡을 처음 틀은 순간에 느꼈던 감동은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는다.)경기병 서곡, 결혼 행진곡 등등. 전부다 이름은 잘 알지 못하더라도 CF, 영화, 드라마, 혹은 고등학교 음악교육 시간에 한번쯤은 들어봤을 음악들이다. 어떤 사람들은 머리 아픈 클래식을 게임하면서까지 들어야 하나 라고 얘기하기도 하겠지만 클래식 음악이 머리 아픈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대단한 착각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음악시간에 음악을 듣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음악의 작곡자가 누구고 몇 박자 인가 등등 머리 아픈 배경지식들을 외우라고 시켰기 때문에 우리는 저런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것들은 모두 잊어 버리고 음악 자체를 즐겨봐라. 클래식이라는 것이 얼마나 좋은 건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정말 단순하다. 근데 묘하게 사람을 끄는 매력이...
지금은 펌프, DDR, 비트 매니아, EZ2DJ 등 많은 리듬 액션 게임이 나와서 리듬 액션 게임이라는 장르가 대단히 보편화되어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리듬 액션 게임은 일부 매니아 만을 위한 게임이다. 상당한 리듬감각과 동체시력, 눈으로 입력된 정보를 바로 바로 실행할 수 있는 극한의 손놀림을 필요로 하며 결정적으로 옆에서 사람들이 구경하기 딱인 게임이기 때문에 초보자들에게는 시도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힘드는데(잘하는 사람들에게는 뒷사람의 시선이 자랑스럽게 받아들여질지 몰라도 초보자들에게는 굉장한 부담이다.)렛츠 브라보 뮤직은 리듬 액션 게임 중에서는 굉장히 이단적인 작품이다. 충전 상태라는가 초강력음 조작같이 조금은 복잡한 요소도 있지만 이런 것들을 잘못해도 엔딩 보는데는 지장이 없으니 넘어가고 기본적인 조작법을 살펴보면 화면상에서 금색의 큐볼이 원형 큐 포인트와 겹쳤을 때 원형 큐 포인트의 색깔에 따라 강약을 조절해서 누르면 되는 정말 단순한 게임이다.(아, 가끔은 원형 큐 포인트가 화살표 모양으로 나올 때가 있는데 이것은 지휘하는 파트를 바꾸는 행위로 그 방향의 화살표와 함께 누르면 된다.)커맨드를 계속 성공시키면 화면 좌측에 있는 텐션 미터가 올라가는데 텐션 미터가 최고로 상승하면 엔젤모드에 들어가게 되고 엔젤 상태를 곡 끝까지 유지시키면 그 곡을 클리어하는 것이다.(반대로 텐션 미터가 바닥까지 내려가면 연주는 중지되며, 엔젤 상태에서도 커맨드 입력에 계속 실패하면 텐션 미터가 쉽게 내려가는 데빌 모드로 전환된다. 데빌 모드를 탈출하기 위해서는 큐빅이 한 바퀴 돌 동안 커맨드 입력에 성공하면 된다.)버튼의 강약조절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적응하기 힘들기는 하지만 몇 번 플레이 해보면 적응할 수 있으며 기본적으로 다른 게임에서 보이는 손가락이 안보일 정도의 조작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리듬 액션 게임은 어려운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주기에는 충분하다.
그럼 다른 리듬 액션 게임으로 단련된 필자가 이렇게 단순한 게임에서 왜 재미를 느낄까? 단순히 클래식 음악이 좋아서? 아님 다른 게임은 남한테 보여주기 쪽 팔리는 수준이지만 적어도 이 게임에서는 S 링크를 받을 수 있으니까?
필자의 속마음을 밝히자면 왠지 모르게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다. 원형 큐 포인트 색깔을 보기 위해 눈이 벌게지고 O버튼을 누르는 엄지손가락이 쥐가 나지만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이 있으며 결정적으로 이렇게 단순한 걸 내가 왜 못할까 하는 오기가 생기기 때문에 빠져 나오기 상당히 힘든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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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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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빌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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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의 강약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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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들리 모드가 뭐야?
위에서 말한 것처럼 기본 조작법이 매우 간단한 게임이지만 필자를 당황하게 만든 요소가 딱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메들리 모드.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갑자기 원형 큐 포인트 안에 △ 표시가 나올 때가 있다. 그 순간에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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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밍을 맞춰서 △ 표시를 누르는데 성공을 하면 갑자기 연주하는 곡이 바뀌면서 메들리 모드에 들어가게 되는데 단순히 곡만 바뀌는 것이라면 필자가 당황했겠는가! 지금까지 충실하게 보여주던 원형 포인트의 색깔이 안나오기 때문에 그 때부터는 오로지 게이머의 감에 따라 짐작으로 눌러야 한다. △ 표시 입력에 실패하게 되면 메들리 모드에 들어가지 않으니 안들어가면 되지 않느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메들리 모드에서만 나오는 곡들이 있기 때문에 모든 곡을 다 취득하기 위해서는 메들리 모드를 포기할 수도 없다. '저런 황당한 규칙은 싫다' 라고 외치는 게이머라면 그냥 포기하고 '모든 곡을 모아야 돼' 라고 생각하는 게이머라면 방법이 없다. 곡의 FEEL을 느끼는 수밖에...

다양한 모드.
렛츠 브라보 뮤직에는 기본 스토리 모드 외에 여러 가지 다른 모드를 지원하고 있다. 프리 플레이야 스토리 모드에서 클리어한 음악을 자유롭게 연주하는 것이니 별다를거 없지만 플레이를 저장해서 자신의 플레이를 다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며(스토리 모드에서는 리플레이를 저장할 수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무엇보다 어린이 모드와 커플 모드라는 것이 있어 필자의 관심을 끈다.
어린이 모드부터 살펴보면 어린아이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게임 규칙을 많이 단순화 시킨 것이다. 기본적으로 버튼의 강약 조절이 없기 때문에 타이밍만 맞추면 되고 원형 큐 포인트가 아주 귀여운 곰돌이 모양으로 바뀌었으며 스토리 모드와는 다르게 모든 음성이 한글로 지원되기 때문에 아이들이 게임을 쉽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음으로 커플 모드는 기본적인 플레이 방법은 스토리 모드와 다를 것이 없지만 특이한 사항은 한명은 지휘자가 되고 다른 한명은 연주자가 되어 둘이서 같이 곡을 연주한다는 점이다. 둘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두 사람의 호흡이 맞을 경우 텐션 미터가 크게 올라가며 반대로 호흡이 맞지 않을 경우 텐션 미터가 엄청나게 떨어지기 때문에 두 사람이 연인관계라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잣대 역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리듬 게임을 못하는 사람은 어떻하냐고? 그런건 사랑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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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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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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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밖에 안나오는 그래픽, 하지만 심포니는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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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리듬 액션 게임이지만 그래픽은 정말 너무하다 라는 생각이 든다. 원형 큐 포인트의 색깔을 게이머가 잘 볼 수 있게 해야하기 때문인지 화면 구성이 화려한 것도 아니고 기타루맨처럼 등장 캐릭터들이 굉장히 개성이 넘치는 것도 아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정도 그래픽은 PSone으로도 충분하다. 단지 위안이 되는 점이 있다면 이 게임이 그래픽으로 승부를 보는 게임이 아니며 등장 캐릭터 중에서 심포니라는 음악의 요정이 굉장히 매력적이라는 점. 굉장히 귀여운 그래픽과 동화 구연을 하는 유치원 선생님같은 매력적인 목소리가 합쳐져 게임 내내 미소를 짓게 하는 심포니마저 없다면 원형 큐 포인트의 색깔을 구분할 때 느끼는 눈의 피로함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손맛이 부족하다.
기본적으로 재미있는 리듬 액션 게임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손맛이 없다는 것이다. 다이어트 게임이라고 불리우는 펌프나 DDR은 온몸을 다 사용하고 있고,(이 게임에서는 발맛이라고 해야하나? ^^)기타루맨이나 비트 매니아 같은 게임들은 양손을 쉬지 않고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보는 사람도 멋지고 하는 사람도 굉장한 손맛을 느낄 수가 있지만 렛츠 브라보 뮤직은 오로지 엄지 손가락 하나만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물론 가끔가다 지휘 파트를 변경할 때 화살표를 누르기도 하지만)손맛을 느낀다는 것이 상당히 힘들며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도 별로 재미가 없고 결정적으로 게임을 오래 즐기다보면 약간 지루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이 점 때문에 노약자를 비롯한 리듬치들이 접하기 쉽다는 장점이 생기기는 하지만 기존 리듬 액션 게임으로 단련된 게이머들에게 어필하기는 조금 무리가...

가정의 달 5월을 위한 타이틀이다.
클래식 음악, 쉬운 조작법, 아이들과 커플을 위한 다양한 모드. 렛츠 브라보 뮤직은 가정의 달 5월을 위한 타이틀이다. 아이들에게 클래식 음악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재미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주기에도 좋고, 리듬 게임은 정신 사나운 음악만 나온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에게 리듬 게임의 재미를 일깨워줄 수 있으며, 뱃속의 아이에게 태교 음악을 들려줘야 하는데 클래식이 조금 졸리다라고 생각하는 어머니에게는 자신도 즐기면서 아이에게 태교 음악까지 들려줄 수 있는 일석 이조의 효과를 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가정의 달에 알맞는 타이틀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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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튜토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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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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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랭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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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속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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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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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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