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권투 만화가 게임으로 등장.

글러브를 손에 끼고, 맨몸으로 오직 주먹으로만 벌이는 스포츠! 무하마드 알리, 마이크 타이슨, 조지 퍼먼, 홍수환.. 다들 알만한 권투선수들이다. 그동안 이들의 시합을(홍수환은 앞에 언급된 다른 선수들과 시합을 한 적이 없지만..-_-;;)TV로 보며 열광했던 당신, 한번쯤은 직접 링에 서고 싶었던 당신을 초대한다. 시작의 일보 속으로..( 출시된 패키지에는 하지메의 일보라고 되어 있으나 필자는 시작의 일보라 칭하겠다. -- )

시작의 일보?
시작의 일보(이하 일보)는 만화 '시작의 일보'(한국명 THE FIGHTING)를 소재로 만들어진 게임이다. 일보라는 게이머를 대신할 녀석을 세계 챔피언으로 만드는 게임이라고 할까? 양손에 글러브 대신에 PS2용 패드를 쥐고, 직접 잽을 날리진 않아도 버튼을 연타하며 그와 비슷한 느낌으로 자신의 앞에 선 상대방을 쓰러트리는 권투 게임이다. 만화를 기본으로 하긴 하였으나 만화를 보지 않아도 게임을 진행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으며, 일보가 THE FIGHTING를 기본으로 만들어진 게임이란 것을 몰라도 아무 문제가 없다. 그저 아날로그 스틱(일보는 방향키가 아닌 아날로그 스틱으로 이동을 한다)과 상대방에게 주먹을 내지를 수 있는 손가락만 가지고 있으면 된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이 녀석이 일보!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시작의 일보 시작이다!

---|---

기본에 충실한 게임
일보를 하기전 후유유가 가장 고민했던 것은, 후유유는 '권투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이었다. 두사람이 글러브를 낀 채 주먹으로 상대방을 때린다는 것, 각 라운드는 3분씩이며, 라운드가 시작할 때면 어여쁜 라운드걸이 숫자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판을 들고 나와 몇 번째 라운드인지 알려준다는 것 이외에는 권투의 시초니, 어떤게 잽이고, 어떤게 훅인지 권투에 대해 그리 아는 바가 없었다. 하지만 매뉴얼을 잘 읽어보고, 연습게임 몇 번 해보면서 서서히 게임에 익숙해지는 후유유를 발견할 수 있었다. 사실 몇 번 해보고 못하는 게임이 어디 있겠냐마는 일보의 경우엔 매뉴얼에 기본적인 키조작부터 선수들에 대한 설명, 스토리에 대한 설명등이 충실히 담겨 있기에 매뉴얼 한번 보고 연습게임을 했을 때에도 게임을 하는 데엔 큰 무리가 없었다. 게임을 처음 시작했을 때 트레이닝 모드가 없는 것을 보고 조금 의아했으나 연습게임을 한번 해보니 잘 적응하는 필자를 보며(후유유가 처음 하는 게임에 적응이 좀 느리다..-_-;;)트레이닝 모드가 없어도 상관 없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헌데.. 게이머가 쉽게 게임에 적응토록 기본에 충실한 것은 좋았지만. 너무 기본에만 신경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아쉽기도 했다. 이 얘긴 밑에서 하도록 하자.

권투를 일보가 하는거야, 내가 하는거야?
일보는 게이머 자신이 직접 권투를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게임 속에 권투를 잘 표현했다. 패드에 느껴지는 진동과 들려오는 효과음만으로도 상대에게 제대로 먹힌 주먹인지, 상대의 주먹과 부딪힌 건지, 상대가 가드를 한 건지 파악할 수 있고, 라운드가 지나면서 일보의 얼굴과 체력에 변화가 온다. 라운드를 거듭하며 일보가 많이 얻어 맞았다면 라운드 중간 휴식 중에 세컨에 앉아있는 일보의 얼굴에서 변화를 느끼게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라운드 중간중간중에도 잘 보이진 않지만 언뜻언뜻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일보에는 스테미너라는 것이 존재한다. 일반적인 체력으로 생각을 하면 쉬운데, 이 스테미너는 만화에 등장했던 기술들 그러니까 일보의 댐프쉬 롤 이라던가, 가젤 펀치, 마사루의 프로그 펀치등을 사용할 경우 떨어지게 되며, 이 경우 이동이나 펀치력 등에서 손해를 보게 된다.( 저런 기술들은 스토리 모드 중 배우게 되는데 선수들을 차례차례 만나다 보면 어느 샌가 기술을 구사하는 일보를 보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들의 경우 모션이 커서 자칫 잘못 하다가는 상대에게 카운터 펀치를 내주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니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요소들 덕에 일보를 플레이하는 중에는 과연 일보가 권투를 하는 건지, 후유유가 권투를 하는 건지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일보 속으로 쏘옥 빠져버린 느낌이다. 그런데.. 중간중간 라운드 걸 언니들은 왜 안내보내는 것인가? 2편에 대한 소문이 돌고 있는데 2편에선 꼭 라운드 걸 언니들을 보게 되길!+_+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상대와 경기에 대한 설명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아나운서의 소개가
이어지고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드디어 시작된 시합!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달라지는 일보의 얼굴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서로 다운을 주고받고~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결국 패배..ㅠ_ㅠ

---|---|---

기록이 승부를 지배한다
일보에선 스토리 모드나 대전 모드에서 있었던 거의 모든 일들이 기록이 된다. 메인 화면에서 플레이어 데이터만 살펴봐도 스토리 모드 중 지금까지 싸워온 상대와 어떤 식으로 이겼는지, 시간은 얼마나 걸렸는지가 모두 나온다. 게다가 시합이 끝날 때마다 리플레이 데이터를 저장할거냐고 묻는데, 이를 저장하게 되면 경기를 한 모습이 남아 이긴 경우엔 승전원인을, 진 경우엔 패전원인을 분석할 수도 있다(처음에 후유유는 워낙에 빨라서 도저히 분석이고 뭐고를 할 수가 없었다..-_-;;). 그리고 대전 모드 중 한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각 선수에게 어떤 펀치를 몇 번 날리고 몇 번 유효했는지에 대한 데이터도 나와서 게임 중간중간에도 그에 맞춘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아, 여기서 오해의 소지가 발생할 수 있는데. 후유유의 얘길 들어보면 어째 일보의 경우 시뮬레이션적 성격이 강한 듯 보인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분명 일보는 스포츠 게임으로서 아케이드성을 강조했지만 그 안에서 무분별하게 주먹을 내지르는 권투이기 보다는 생각도 해가며 나름대로의 전략으로 게임에 임하는 게임이라 하는 것이 맞을 듯 하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상대한
선수들과의 데이터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리플레이 데이터를
저장하시겠습니까?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흐흠.. 잽을 좀더
써야겠어..

---|---|---

다양한 상대들
대부분의 스포츠 게임들의 경우 게임에 미칠 정도로 빠지는 경우가 아니라면 금방 지루해지기 마련이다. 후유유의 같은 경우에도 스포츠 게임을 좋아하는 편임에도 몇 판 하고 나면 금방 지루해 한다. 같은 방식의 비슷한 시합을 몇 번 하다보면 그렇게 되는데 일보의 경우 타이틀을 가지면서부터 지금까지 근 5개월간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게임 실력이 워낙에 모자란 탓에 많은 진전은 없지만(이게 자랑이냐..-_-;;)지루해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중이다. 일보에서 스토리 모드를 선택하면 다양한 상대들을 만나게 되는데(물론 이겼을 경우에만)이들의 스타일이 모두 달라 매 시합마다 상대를 새로 분석해야 하고, 그에 맞춰 다른 스타일의 권투를 해야 하는 것이다. 단순히 치고 받는 권투게임이라 생각하기 쉬우나, 게임을 하다보면 어느새 머리 굴리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당신에겐 패배밖에 없어!-0-;;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이놈들을 다 만나야 하는
건가..?-_-;;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곰이랑 한판
붙어 볼테냐!-0-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까불다가 한방에 뻗었다는
소문이..-_-;;

---|---|---

아쉬운 한글화
일보는 한글화가 안되어 있다. 모든 자막이 영어로 나온다. 시합에 대한 소개부터 인물들의 대사등 모든 자막이 영문화되어 있다. 그나마 읽을 수는 있는 영어로 된 것이 다행 아니냐 할 수도 있겠지만 차라리 일본어가 나았으면 좋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위에서 얘기했듯이 일보는 만화를 소재로 한 게임인데, 후유유의 경우 그 만화를 아직 안읽었기에 스토리에 큰 신경을 쓰지 않고 시합에만 집중하고 있다. 헌데 중간중간 나오는 영어자막이 배경과 하나도 어울리지 않는다. 일보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게임이기에 그래픽은 일본식이다. 헌데 여기에 영어 자막이라니.. 너무도 언밸런스한 모습이다. 더불어 음성은 링 아나운서가 선수를 소개할때만 나와서 게임 자체가 조용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어색하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별로 읽고 싶지도
않다..-_-;;

---|---

그저 스토리뿐..
일보엔 스토리 모드가 존재한다. 만화의 스토리대로 여러 상대를 만나며 일보를 세계 챔피언까지 만드는 스토리인데, 게이머는 스토리 모드에서 일보가 되어 많은 상대를 만나 시합을 할 수 있다(때로는 곰과도..--;;). 많은 시합을 한다는 것은 마음에 들지만 스토리모드 치고는 뭔가 부족해 보인다. 처음엔 스토리를 이해해 보고자 매뉴얼에 나온 해석을 봐가며 스토리를 열심히 따라가 보았지만 금방 대사 다 넘기고 시합만 하고 있는 나를 볼 수 있었다…--;; 스토리는 그저 스토리일 뿐인 것이다. 중간중간 이벤트라던가 만화의 스토리 외에 게임만의 무언가가 나오길 기대했지만 아무 것도 없었다. 그저 '이번 시합은 어떤 시합이고, 상대는 어떤 사람이니 이런 방법을 쓰는 것이 좋겠다'가 전부인 것이다. 스토리 중간중간 미니 게임이라던가, 스토리 분기점등이 있었으면 좀더 스토리에 열중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혹시.. 일보는 만화를 더 팔기 위한 홍보 수단인가…?-_-;;

좀더 다양한 거리를 만들어 줄 순 없었나?
일보의 메인화면에서 볼 수 있는 메뉴는 총 4가지다. 스토리 모드, VS모드, 데이터, 옵션이다. 그 외엔 아무 것도 없다. 일보는 스토리 모드로 일보를 세계 챔피언으로 만들거나 다른 상대들과 연습게임을 하던가 하는게 전부인 것이다. 만화를 기본으로 했으니 스토리 모드는 있어야겠고, 트래이닝 모드가 따로 없고, 다른 사람들과 즐기기 위해 VS모드도 있어야겠고, 저장한 데이터를 언제든 불러올 수 있는 데이터로드 모드가 전부인 셈. 후유유가 기대한 토너먼트 라던가, 직접 캐릭터를 만드는 모드는 없었다. 뭐 2가지 모드로도 게임을 충분히 즐길 수는 있지만 좀더 다양한 거리들로 게이머가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줬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2편이 곧 나온다고 하니 2편에 기대를 해보련다.

이상 후유유가 바라본 '시작의 일보'였다. 종합적으로 얘기해 보자면 기본엔 충실했지만 다양한 거리가 없는 게임. 하지만 금방 지루해지지 않고 꽤나 오래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괜히 이것저것 만들어 놔서 머리만 아프게 하는 게임보다는 기본이 탄탄한 게임이 더 낫지 않겠는가? 오늘밤 사나이들만의 세계에서 글러브를 휘두르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어서 일보를 시작하라!(그래서.. 시작의 일보인가..?-_-;;)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