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엔터테인먼트에 도전, 버추어 파이터5

세가의 신형 아케이드 기판 린드버그가 일본 내에 전격 공개된 것은 지난 2005년 10월. 그후 체 3개월이 지나기 전에, 이 기판의 성능을 풀로 활용한 '버추어 파이터 5'가 최근 갑작스럽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본 국내에서는 지난 2월 중순경 동경 일부 지역(시부야, 신주쿠, 아키하바라 세가 직영 게임센터 세가 클럽)에 한정해 로케 테스트가 이루어진바 있으며, 최근 동경 마쿠하리 멧세에서 개막된 AOU2006 쇼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처음 그 모습이 공개된 상황.

세가 측에서는 보다 사실적인 표현, 깔끔해진 그래픽 등 그야말로 '신기술의 집합체'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일본 아케이드 게임 시장을 점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던 전작을 넘어설 수 있을까! 게임동아에서는 이번 체험기를 통해 '버추어 파이터 5'를 조명하고자 한다.

무엇이 바뀌었나

먼저 가장 눈에 띠는 변화점은 기존의 아케이드 게임에서는 시도되지 않은 32인치 와이드 액정 모니터가 기본 통 체로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외형적인 뚜렷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세가측은 이번 와이드 채용이 신기판 린드버그와 최신 CG의 기술력을 한층 더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물론 외형적이 아닌 게임적인 면을 봐도 많은 부분이 바뀌었음을 느낄 수 있다. 신 캐릭터 2인의 추가와 함께, 보다 폭넓은 캐릭터를 고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신 기술의 추가로 인한 밸런스의 변화 등은 게이머의 식욕을 돋궈 주는 부분이다.

세가社는 "'버추어 파이터 5'는 그야말로 최신의 3D 게임"이라고 광고하고 있다. 기존의 게임인 '버추어 파이터 4' 역시 당시 최고의 기술을 도입한 3D 격투 게임이었으나, 실제로 게임은 2D선상에 있으며, 회피 기능을 추가한 3D 형식이었다는 주장이다(이것은 '버추어 파이터 3' 당시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또 세가社에서는 '5'가 보다 리얼함을 강조하기 위해 '전후좌우의 완벽한 조화를 추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 캐릭터에게 특수 이동기를 추가해, 적의 측면을 노린다던지, 배후를 노리기 훨씬 쉬워졌다는 점이 그 증거. 따라서 이번 작품은 그 여느 작품보다 전후방 공격이 중요한 요소로써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마도 단순한 타격 게임이 아닌 보다 심리전이 깊은 진정한 격투 게임으로 진화시키겠다는 것이 세가가 말하는 바인 듯.

또, 이동기의 발전을 통해 경량, 중량 캐릭터들의 미묘한 밸런스 변화도 보일 것으로 보여진다. 일반적으로 경량 캐릭터의 경우 타격이 약한 단점을 가지고 있으나, 캐릭터의 이동이 빠르다는 점을 이용해 적의 빈틈을 파고들어 스테이지에 준비된 링 아웃을 노린다던지 하는 것이 전작들에 비해 빈번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게임을 임했던 '4' 마니아들의 의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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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F.NET의 확장판 VF 터미널

이번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메인 기체라고 말한 바 있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5'에는 메인기체 외에 2가지 통이 더 있다. VF.NET의 기능을 100% 살리기 위한 VF 터미널과 전국으로 방영되는 VT.TV가 바로 그 2가지 기체. VF 터미널은 '버추어 파이터 4'에서 선보였던 VF.NET의 확장된 개념으로 자신의 캐릭터 커스머마이즈와 PR 입력, 랭킹 확인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아케이드 게임에 최초로 IC카드로 자신만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도록 한 작품 역시 '버추어 파이터 4'였는데, 이번 '5'는 'VT 터미널'을 통해 카드와 인터넷, 모바일의 연동을 통해서 약간의 커뮤니티 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플레이어들의 커스터마이즈를 강화시켰다(복장 변화, 자신의 PR 입력 등). 또 VF 터미널은 캐릭터의 커스터마이즈 등을 터치 스크린을 통해 실제로 보며 조작할 수 있으며, 자신의 데이터 정리 등을 복잡하지 않고 간략화 시켰다. VF 터미널의 실질적인 역할로는 VF 카드의 갱신. 기존의 카드 갱신 방식에서 가끔 데이터를 상실하거나 하는 일이 빈번했으나, 이번 작품부터는 아마도 데이터가 소실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가지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터미널 이용 요금이다. 세가 측은 자세한 이용 요금에 대한 언급이 없었으나, VF 터미널 본체를 직접 확인하면, 코인 삽입구가 있다. 고로, 터미널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요금을 부과해야 된다는 것이나, 이점은 해외의 경우 다소 플레이어들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또 아직까지 많은 정보가 공개되어있지는 않으나, 세가 측의 발표에 의하면 기존의 VF.NET을 통해서 할 수 있던 모든 데이터 정리가 가능하다고 한다. 링 네임 설정, 자기PR 등 터치 스크린을 통해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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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F.TV! 버추어 파이터 전용 방송 시대 도래!

또 하나의 기체인 VF.TV라는 신 시스템으로, VF5 전용 방송으로 각 게임센터에 준비된 전용 모니터를 통해서 방영될 수가 있게 되었다. 이 방송은 각지에서 열리고 있는 고수들의 플레이를 실황 및 설명을 추가해 방영될 예정이며, 그 밖에도 제작진 인터뷰 및 시합 중계 중간중간 전국의 랭커들의 순위 체크도 이루어진다고 한다. 실제로 방송을 들어본 결과, 마치 '버추어 파이터 신세기 배틀'(매년 일본에서 개최되는 대규모의 '버추어 파이터' 전국 대회 중 하나)에 참관한 듯한 느낌으로 리얼한 설명과 해설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것이 가능해진다면, 이제 다른 플레이어들이 시합을 하고 있을 때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것 역시 또 다른 즐거움이 될 수 있다. 전국의 플레이어들이 어떤 경기를 펼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다는 것, 설레지 않는가?

위에 언급된 2가지 기능이 '버추어 파이터 4'와 다른 큰 변화라고 볼 수 있다. 또, 이번 '버추어 파이터 5'부터는 자신의 플레이를 동영상으로 축출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다고 한다. 자신이 마음에 들었던 시합. 또는 유명 플레이어들의 경기를 컴퓨터를 통해 간단하게 리플레이 해보며, 연구할 수 있다는 점은 플레이어를 위한 최고의 선물이 아닌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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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플레이에 대하여

필자가 실제로 플레이 해본 결과 느낀 점은 다음과 같다.

-동작의 묘사의 절묘함, 깔끔함.

린드버그의 기판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는 지금 현재로는 가늠할 수 없으나, 기존에 사용되어 왔던 세가의 주력 기판인 나오미 2와는 비교할 수 없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캐릭터의 움직임에 절묘하게 반응하는 카메라 워크는 절로 감탄사가 튀어나올 정도로 임펙트를 가진다. 특히, 잡기 계열의 공격을 했을 때도 화려한 각도와 연출로 보다 묵직한 기술임을 확인시켜준다.

- 각 캐릭터들의 기술 변화에 따른 밸런스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캐릭터들의 기술이 변화하였으며, 발전되었다. 게임과 함께 캐릭터 자체도 진보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전체적으로 캐릭터들이 강해졌다라는 느낌도 없잖아 있지만, 현 시점에서 밸런스에 대한 언급은 일부러 피해두도록 하겠다.

기술의 변화는 새로운 콤보 및 연계 등을 만들 수 있으며, '버추어 파이터 4' 이상의 심리전이 벌어질 듯하다. 특히 각 캐릭터 고유의 축 이동 기술이 추가되어, 개발자가 말하는 진정한 3D 격투 게임의 의도를 잘 파악하게 된다. 그야말로 링 전체를 활용하는 배틀이 될 것이다.

이외에도 기존에 잡기였던 기술이 타격기로 변했다던가 하는 케이스는 전작의 경우도 완전이 전무한 게 아니므로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아직까지 신 기술의 대한 발표가 없기 때문에 로케 테스트 당시에도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의 '버추어 파이터 4'를 즐기는 기분으로 게임을 해왔으나, 이번 AOU쇼에서는 상당히 진취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며, 앞으로 발매될 '버추어 파이터 5'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더 끌어올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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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아케이드 게임 중 로케 테스트로써 이렇게 큰 반응을 끄는 게임도 없을 것이다. 작년 10월 공개되었을 당시만해도 몇 장 안 되는 이미지 샷을 통해 팬들의 기대감을 얻으며, 당당하게도 4개월 후 실제로 구동되는 버전을 공개했다는 점을 미루어 보아 금년 여름 즈음이 발매일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단 한가지의 콘텐츠를 보다 넓은 형태의 콘텐츠로 발전시키려는 세가의 움직임에 새삼스럽게 놀랄 따름이며, 특히 이번에 공개된 VF 터미널의 경우는 해외 지역에 대한 VF.NET 시스템 보정이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과연 이번 '5'는 얼만큼이나 얼어있는 아케이드 시장을 녹여줄 것인지, 기대감이 부풀어오지 않을 수 있다. 어서 빨리 한국에서의 인컴 테스트를 기대해보며, '버추어 파이터 5' 체험기를 마치도록 한다.

기사 제공 = 김규만 일본 특파원(mecklen@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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