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은 왜 '열혈강호'에 열광하는가?

'현재 중국 동시 접속자수 35만 이상', '제2의 100만 동시접속자 가능성 유력', '모든 중국 게임 전문지가 선정한 2005년 최고의 게임'. 이 수식어들은 모두 KRG에서 개발한 '열혈강호 온라인'에 붙어 있는 수식어들이다.

중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방식일 수 있는 부분 유료화 결제 방식을 가지고 당당하게 중국문을 두드렸던 '열혈강호 온라인'. 어느 정도의 가능성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정도로 거대한 폭풍우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는 누구도 생각지 못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중국에 어울리는 게임으로 중국에서 가장 먼저 100만 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한 '미르의 전설2' 같은 스타일의 게임을 생각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중국인들은 '열혈강호 온라인'에 열광하는 것일까? 몇 년 사이에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게임방식이 바뀌기라도 한 것일까?

'열혈강호 온라인'의 개발과 해외 로컬라이징을 총괄하는 전진수 개발이사는 '열혈강호 온라인'을 중국 게임머들이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한마디로 단언했다. "이펙트가 화려하잖아요. 물론 다른 무협게임들이 이펙트가 화려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중국인들은 '열혈강호 온라인'에서 보여주는 이펙트들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물론 그런 점 외에도 두 가지 정도의 다양한 이유들이 있지만요."


그렇다면 '열혈강호 온라인'의 이펙트는 어떠하기에 중국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 '열혈강호 온라인'을 플레이 해 본 게이머들이라면 충분히 알 수 있겠지만 '열혈강호 온라인'에서의 타격은 대부분 여러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 연속 때리기는 물론 각 상황에 맞는 타격기들까지 골고루 배치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단순히 때리는 동작에도 다양한 방식의 이펙트가 발생하며 기술이 고급으로 갈수록 더욱 화려해진다. 바로 이런 점들이 중국인들에게는 무척 화려해 보이고 멋져 보이는 것이다.

전이사는 '열혈강호 온라인'이 중국에서 인기 있는 두 번째 이유로 '쉽다'는 것을 꼽았다.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인터페이스를 사용했기 때문에 익숙하다는 느낌이 들죠. 또한 처음 플레이를 할 때 재미있다는 부분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전진수 개발이사는 이런 초반 재미를 위해 상당부분 시간을 할애 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우선은 게이머들이 게임을 플레이 할 때 끝임 없이 목적성을 주는데 주력했고, 퀘스트 시스템과 아이템 드롭 비율, 그리고 더 나아가 아이템 조합 시스템을 잘 조화시켰다는 것. 그래서 그런지 실제로 '열혈강호 온라인'을 즐기다 보면 레벨에 맞추어 다양한 아이템들이 떨어질 뿐더러 지루해 질만한 타이밍에 퀘스트가 발생해 게이머들의 몰입도를 높여주고 있는 걸 알 수 있었다. 아마도 이런 시스템들이 중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동시접속 5만 이상을 항시 유지시키는 비결이리라.

|

---|---

"마지막으로 '열혈강호가 중국에서 성공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성공적인 로컬라이징이었습니다"

전이사의 말대로 '열혈강호'는 중국에서 현지화에 대해 높은 점수를 받은바 있다. '열혈강호'내에 중국 정서에 맞는 퀘스트를 추가했으며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무기들이나 중국 고유의 장신구들을 아이템으로 배치했다. 물론 중국 고유의 기념일에는 그에 맞는 이벤트를 개최 중국 게이머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렇게 중국 게이머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시스템을 추가했기 때문에 아마도 중국에서 '열혈강호 온라인'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전이사는 현재의 '열혈강호'로 서비스를 만족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더 높은 성과를 얻기 위해 더욱 치밀한 업데이트 등을 준비 중이라고 귀띔하면서, '군'이라는 새로운 캐릭터와 '열혈강호' 원작의 주인공들이 데리고 다니던 쥐, 매, 표범, 호랑이 등의 펫 들도 재미요소로 추가할 예정이라고 털어놓았다.

현재 국내에서는 약 6여만의 사용자를, 대만에서는 7만 그리고 중국에서는 40만에 육박하는 군단을 거느린 '열혈강호 온라인'. 이제 KRG는 한때 중국 신화를 달성했던 위메이드의 '미르의전설2'의 기록을 경신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과연 KRG가 '열혈강호 온라인'으로 동시접속 100만을 달성하고 새로운 중국 신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그래서 이제 기대치가 점점 하락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 일으킬수 있을지, 유심히 지켜보도록 하자.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