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서전문 쇼핑몰 학생들 대상 억대 사기행각

절반 가격으로 물건을 팔겠다고 전국민을 대상으로 사기를 친 하프프라자닷컴, 공동구매로 물건을 싸게 구입해주겠다며 미리 대금을 받고 잠적한 리치투유닷컴 등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 사기사건이 이번에는 순진한 학생들에게까지 손을 뻗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번 사태의 주인공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참고서를 판매하고 있는 참고서 전문 쇼핑몰인 스터디북. 이들은 다음카페 등 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유명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이벤트를 개최해 이벤트에 당첨됐다며 제세공과금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1000여명의 학생들에게 1억원이 넘는 돈을 입금받고 잠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태의 피해 커뮤니티 중 하나인 수능연구모임 카페의 운영자 박용현씨(27)의 말에 따르면 스터디북 측은 먼저 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대형 커뮤니티 운영자들에게 접근했다.

'스터디북 카페 제휴 이벤트'란 이름 아래 디지털카메라, PSP, 전자사전, MP3 플레이어 등 학생들이 좋아할만한 전자기기들을 걸고 공동 이벤트를 개최하자고 한 것.

커뮤니티 운영자들은 상품이 학생들이 좋아하는 물품이며 직접 회사를 방문해보고 인터넷에서도 검색을 해봐도 정상적인 회사로 보였기 때문에 아무런 의심도 없이 공지사항에도 올리는 등 전폭적으로 이벤트를 지원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벤트 기간 동안 성의있는 답변은 물론 믿지 못하는 당첨자들에게 사업자 등록증까지 보내주는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던 회사가 이벤트 기간이 끝나자 돌변했다. 당첨자들은 입금 후 계속 연락을 시도했으나 29일 이후부터는 회사 전화가 계속 불통인 상태이며 이벤트 물품 도착 예정일인 31일에도 전혀 물품이 도착하지 않고 있어 사기사건임을 체감했다.

현재 스터디북 공식 홈페이지에는 지난 15일 이후 아무런 글이 올라오지 않는 등 이번 이벤트에 관한 아무런 정보도 없으며 홈페이지에 적힌 연락처로도 통화가 불가능한 상태.

또 스터디북측이 이번 이벤트를 위해 월급 140만원과 전화요금 부담을 조건으로 고용한 홍보 아르바이트 생들도 전혀 돈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항의전화가 아르바이트생 개인전화로 집중되고 있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피해 커뮤니티인 '장수생화이팅' 카페의 운영자 장영민씨(25)는 "이번 이벤트를 위해서 2000만원 상당의 보증보험도 들었다는 말도 하고 이정도의 돈을 가지고 사기를 치겠느냐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정말 어이가 없다."며 "현재 비싼 전자기기를 싼 가격으로 제공한다며 공동 구매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어 그쪽에도 피해자가 있을 것."이라고 이번 사태의 확대 가능성을 우려했다.

한편, 이번 사태는 확인된 커뮤니티만 50여군데가 넘으며 피해자들이 대부분 부모님들에게 걸려서 혼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학생들이라 피해 규모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큰 편. 이번 사태의 피해자들은 다음카페에 '스터디북이벤트참가자 모임'(cafe.daum.net/studybook42)을 개설하고 검찰청에 이번 사건을 접수하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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