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게임 실력은 세계 최고'

"군대를 세세한 부분까지 통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 부대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도 상당히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한국 게이머들의 뛰어난 기량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모두 세계 최고입니다."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세중게임월드에서 개최된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3' 국내 최강자전을 관람하던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3' 글로벌 마케터 크리스 리는 경기 내내 입을 다물지 못했다. 북미나 유럽 등 다른 나라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놀라운 경기 내용에 감탄하느라 정신을 차릴 수 없었던 것. 그는 "해외에서는 병력을 최대한 모은 다음 단 한 번의 전투로 대부분 경기가 끝나기 때문에 이렇게 소규모 병력까지 세밀하게 컨트롤하면서 싸우는 모습은 처음 본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에이지' 시리즈의 전세계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그가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게 된 이유는 이번 대회의 관람 및 마이크로소프트 코리아 마케팅팀과 향후 '에이지' 시리즈 한국 시장 마케팅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것.

이번이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것이라는 그는 신기하다는 듯 한국의 모든 것에 깊은 관심을 표했다.

"말로만 듣던 PC방에 처음 가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컴퓨터도 좋고 의자도 훌륭하더군요. 한국에서 게임하러 PC방에 가는 것이 여가를 즐기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신기했던 것은 PC방을 서울 어디서나 발견할 수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한국 학생들이 주로 집이 아닌 PC방에서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긴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미국에서는 밖에 나가면 마약 등 위험한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부모님들이 게임을 사주며 집에서 놀게 한다는 것. 또한 학교에서도 게임 실력이 뛰어난 아이들이 인기가 많은 등 한국 청소년층에서 게임이 놀이를 넘어서 문화로 깊숙이 자리 잡은 것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기도 했다.

"현재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3'의 전 세계 판매량은 150만장 정도입니다. 지금까지 출시된 '에이지' 시리즈 중에서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가장 높은 기록을 낸 것이죠. PC패키지 게임 시장이 불황인 한국에서도 게임성을 인정받아 1만5000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려 대단히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역시 '에이지' 시리즈의 전 세계 홍보를 총괄하는 사람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이번 작품이 시리즈 중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일까, 인터뷰가 본격적으로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3'에 대한 얘기로 넘어가자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3'의 대단함을 설명하는 그의 눈빛에는 힘이 넘쳤다.

"출시되기 전에는 생각했던 것보다는 웹진의 리뷰 점수가 높지 않아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굉장히 좋은 성적을 올려 매우 힘이 납니다."

그는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3'가 2편 이후 오랜 시간 뒤에 출시돼 그만큼 기대감이 컸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홈 시티 시스템을 통해 자신만의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점과 현실적인 물리엔진을 활용한 사실적인 전투 등 시스템의 발전도 좋은 평가를 받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여러분들이 기대하시는 확장팩은 크리스마스 전에는 출시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편 확장팩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완성도 높은 확장팩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확장팩은 물론 세계규모의 토너먼트를 통해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3'의 인기를 지속시킬 계획이라는 그는 이번 WCG에는 아쉽게도 세부사항 조율에 실패해 정식 종목에 들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정식 종목에 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들 PC 패키지 게임 시장이 사양길로 접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충분히 활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게임성이 가장 중요한 것이겠지만 그 외에도 게이머들이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도 그래픽의 발전과 사실적인 물리 엔진의 도입을 통해 계속 발전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PC 패키지 게임 시장의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3'와 같이 게임성이 뛰어난 작품들은 결코 게이머들이 외면하지 않는다는 그. 또 '카운터스트라이크'처럼 게이머가 직접 제작한 콘텐츠로 인해 PC 패키지 게임 시장이 부활할 것이라는 그의 말처럼 PC 패키지 게임 시장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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