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룡, 성룡의 쿵푸를 게임으로 만나보자

중국 무술(액션)영화의 팬이라면 성용의 소권괴초(笑拳怪招)나 이소룡의 당산대형(唐山大兄)을 기억할 것이다. 조금은 어눌해 보이는 화면과 일당백의 황당한 무술실력 그리고 단조로운 구성 탓에 오래된 흑백영화를 떠오르게 하지만 왠지 아련한 정감이 흐르는 그런 무협 영화들 말이다. 돌이켜보면 두목과 1대1 대결을 했다거나 두들겨 맞다가 힘겹게 적을 물리쳐 부모의 원수를 갚았다가 전부이지만 이런 무협영화들은 소싯적의 유쾌한 향수에 젖게 한다. 이번에 필자가 접한 게임은 이런 액션 영화를 토대로 제작된 게임이다. 때문에 게임의 전반적인 모습에서 70~80년대의 B급 무협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제작사의 의도 또한 그것에 맞춰져 있다. 뿐만 아니라 개발사는 추억의 영화를 나름대로 심오(?)하게 풍자까지 해놓았다. 거드름만 피우며 폼만 잡는 것이 아니라 해학적으로 풀어놓았는데 엽기적인 화면구성이 특징이다. 쉴새없이 떠들어대는 감독하며 개성만점 캐릭터들까지 독특한 구성에 별난 재미가 모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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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의 고수들이
목을 축이던 그 주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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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vs닌자
그러나 배경은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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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 카오스>의 배경은 1970년대 한참 중국 무협영화가 성행하던 시절이다. 게임은 별 볼일 없는 영화감독 샤오 팅이 새로운 중국풍 액션영화를 제작하면서 시작한다. 그다지 자본이 많지 않은 팅은 저 예산 영화를 기획하고 액션 배우들을 소집한다. 팅이 배우들에게 말하는 영화 스토리는 간단하다. 무일푼 백수 건달인 주인공이 주막에서 미팅을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상대역인 공주가 납치된다는 그저 그런 이야기다. 물론 영화(게임)의 전개는 배우 즉 주인공이 공주를 납치한 닌자들과 싸우며 그녀를 구출하는 것이다. 거기에 B급영화 특유의 패러디를 추가해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는 것이 감독의 계획이다. 게임이 시작되면 플레이어는 총 9명의 캐릭터 중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인물을 골라 연기한다. 그러나 예산이 없어 특수 효과를 사용할 수 없는 탓에 실제로 찔리고 다치고 죽을 수도 있다. 때문에 플레이어는 리얼(?)한 닌자들의 공격을 물리치고 공주를 구하고 일확천금을 얻으며 지구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황당하고 살벌한 연기를 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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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은 이것이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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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멋지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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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 바로 샤오 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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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영화를 보는 듯한 별난 화면
은은하게 들려오는 필름소리, 낡은 영화를 보는 듯한 화면과 흘러간 명곡 쿵푸 파이팅(Kung Fu Fighting)까지.<쿵푸 카오스>의 매력은 낯설지 않은 웃음을 짓게 한다는 것이다. 이소룡의 영화를 연상케 하는 타이틀 화면과 덤벼들 것처럼 보이는 메뉴화면도 지금까지의 액션 게임에서는 보지 못한 독특한 것들이다. 침몰하는 타이타닉 위에서 닌자와 대결을 하거나 인디펜던스 데이처럼 고층빌딩에서 외계인과 격투를 벌리는 장면은 B급 영화를 보는 듯한 재미를 준다. 익살스럽게 표현된 캐릭터와 배경 또한 플레이어의 눈을 즐겁게 한다. SD로 디자인된 탓에 한층 기괴해진 느낌을 전해 주는데 짧은 팔 다리에 귀엽지 못한 생김새를 하고 있다. 그렇지만 괴수공룡대백과를 보는 듯한 등장인물도 묘하게 게임과는 어울려 버린다. 이런 여러 가지 별난 요소들이 한데 엉켜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 것이<쿵푸 카오스>최대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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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하게 뭔가를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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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산에 충돌한
쿵푸 카오스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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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이 침략 당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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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지물을 이용하는 플레이
<쿵푸 카오스>에 등장하는 배경들은 단지 볼거리만은 아니다. 때로는 배경을 이용해서 적을 요리해야 하며, 게임이 요구하는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형지물을 사용해야 할 때도 있다. 그러기 위해선 필드 여기저기에 널려 있는 물건을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다. 가드가 단단한 적이라도 물건을 던지면 쉽게 제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높은 곳이나 물위에서 싸우고 있다면 적을 밖으로 내동댕이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외에도<쿵푸 카오스>에서는 많은 살인(?)함정이 등장한다. 스위치를 누르면 바닥에서 쇠침이 튀어나오기도 하고 멀쩡하던 길이 사라지기도 한다. 물론 닌자들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효과적으로 함정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함정을 이용할 경우 게임이 요구하는 시간에 많은 적을 제압할 수 있어서다. 지형과 함정을 이용한 게임진행은 액션과 다른 재미다. 특히 적을 함정으로 유인해 잡는 것은 쏠쏠한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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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로 유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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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깨끗하게
끝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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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것은 밀어 넣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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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율에 따라 게임이 달라진다
게임을 진행하면 할수록<쿵푸 카오스>는 달라진 모습을 모여준다. 게임을 클리어 한 만큼 달성율도 올라가는데 100%에 근접할 때마다 새로운 것이 나타난다. 새로운 캐릭터가 추가되고 특수 효과 등의 새로운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그것이다. 100%를 이룬다면 숨겨진 캐릭터 샤오 팅 감독을 선택할 수도 있다. 게임 달성율은 악마성(월하 야상곡)이후 액션 게임 등에서 플레이 타임을 늘리기 위해 자주 써먹는 방법이다. 그러나<쿵푸 카오스>의 그것은 악마성과는 다르다. 이미 새로운 것이 아닌 정해져 있는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는 것인데 일정 조건을 만족시킬 때까지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건이란 정해진 시간 내 많은 적을 도륙해 별 5개를 받는 것이다. 일견하기엔 괜찮은 시스템인 것 같지만 짜증과 이어 지기 쉽다. 같은 스테이지를 계속 맴돌아야 해서인데 난이도도 만만치 않다. 군대도 아닌데 반복 숙달하라는 제작사의 강요처럼 느껴진다.( 제작사의 지겨운 강요와 난이도 탓에 필자도 100%완벽한 엔딩을 보지 못했다. 고작 전 스테이지 별4개까지만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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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별 하나 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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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잘 활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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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진 것은 없지만 뭔가가 아쉬운 조작감
끼워 맞추기나 조각 퍼즐을 연상케 하는<쿵푸 카오스>답게 조작 또한 다른 액션 게임들과 전혀 다르지 않다. 삼국무쌍이나 버피처럼 버튼을 조합해서 기술을 사용해서다. 누르는 순서를 적절히 뒤섞어 기술을 만들어 나간다는 얘기다. 그러나 움직이는 것을 제외하고는 방향키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그만큼 조작이 쉬워졌다는 얘기다. 여기에 방어와 야유(?)버튼이 더해져 있다. 게임에 등장하는 적들은 우스운 모습과는 다르게 상당히 강하다. 대책 없는 공격은 시간만 허비하기 일쑤인데 방어와 반격기를 적절히 구사하는 것이 좋다. 어느 정도 진행하면 적들의 가드가 단단해지기 때문이다. 쓰러진 적에게 야유를 보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3번 이상 조롱을 성공시키면 슈팅게임에 폭탄이 떠오르는 특수기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조목조목 따지다보면 모난데 없는 액션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 게임을 진행해 보면<쿵푸 카오스>의 액션은 묘하게 부자연스럽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방정식을 연상케 하는 자코들도 이런 위화감 있는 액션에 한몫한다. 방정식에 답을 대입하듯 정해져있는 기술로 순서만 밟도록 해서인데 캐릭터마다 공격할 수 있는 방법이 고정돼 있어서 같은 플레이를 되풀이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임에 등장하는 9명의 캐릭터도 모습만 다를 뿐 같은 조작감이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모두 비슷한 공격 속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쿵푸 카오스>의 액션은 삼국 무쌍처럼 캐릭터마다 사용하는 즐거움이 없다. 거기에 단순한 조작감이 맞물려 지루한 액션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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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롱을 3번 성공하면
이런 기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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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허공을 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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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는 족족 다 맞아주는
고마운 손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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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는 많지만 액션의 재미가 아쉽다.
게이머의 흥미를 끄는 요소들은 곳곳에서 보이지만 정작 게임 자체의 재미는 평작 이하다. 익살스러운 유모와 화려한 배경은 일품이지만 가장 중요한 액션 자체의 재미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허공에 삽을 뜨는 듯한 타격감이 가장 큰 불만이다. SD로 디자인된 탓인지 캐릭터의 액션에서 박진감을 찾아 볼 수 없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머리와 몸통은 크고 팔다리가 짧은 덕분에 캐릭터의 동작마저도 시원함과는 거리가 있다. 게다가 거의 모든 기술이 버튼만을 사용한다. 조작은 쉬워졌지만 격투가 단순해졌다는 얘기다. 여기에 허전한 타격 감이 더해져 액션 게임 특유의 손맛이 사라져 버렸다. 그렇다고 화면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적과의 거리를 생각하거나 기술과 기술사이의 빈틈을 노리는 그런 짜임새 있는 격투와도 거리가 멀다. 버피의 오밀조밀한 격투도 삼국무쌍처럼 일당백의 도살의 재미도 아닌 우유부단한 액션이 되어 버렸다는 얘기다. 70년대 무협이라는 설정과 귀여운(?) 캐릭터들에 치중한 탓일까? 때문에<쿵푸 카오스>의 액션은 클리어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져 마냥 버튼만 누르고 있기 일쑤다. 게임 시스템 자체도 살아 남기 보다는 제한 된 시간 내에 적을 처리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어 더하다. 얼마나 많은 적을 처리했냐가 게임 클리어에 관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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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외계인을
생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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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공원이
연상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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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을 위한
안전장치 매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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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쿵푸 카오스>는 액션보다는 미니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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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 카오스>는 크게 2가지 진행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적과 싸우며 액션을 즐기는 것과 미니 게임을 풀어 나가는 것이 그것이다. 그런데 미니게임의 재미가 의외로 쏠쏠하다. 부족한 액션의 재미를 채워주지는 못하지만 쉽고 즐겁게 할 수 있다. 미니게임은 게임 진행 중에 등장한다. 엽기적이고도 재미있는 설정인데 침몰한 타이타닉에서 물에 빠진 닌자들을 구하기도 한다. 그들에게 공기튜브를 던져주는 것이 목적인데 물개의 방해를 피해야 한다. 접근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적들에게 납치 당한 공주를 던져 물리친다는 설정도 재미있다. 제한된 시간과 공간에서 공주를 무기 삼아 닌자를 처리하는 게임이다.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끄덕 없는 마징가 공주가 볼만하다. 그러나 미니게임은 어디까지나 미니게임일 뿐이다. 즐거움을 북돋을 수는 있지만 게임의 재미 자체는 될 수가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더욱 액션의 재미가 아쉽다. 그렇다면 보다 괜찮은 게임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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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보다 까다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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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가 아니고
극악한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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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코의 고전게임
팩맨을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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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아래로 보는 무협의 관점
풍자와 패러디가 게임의 주된 얘기라고는 해도 그들이 표현한 무협의 세계는 필자가<쿵푸 카오스>에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다. 기괴하면서도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구성이지만 제작자들이 이야기하는 "쿵푸"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는 얘기다. 그들이 말하는 "쿵푸"를 조금만 자세하게 들어다 본다면 부자연스러우면서 위화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우월주의의 관점에서 풍자했기 때문인데 무협 영화는 카메라와 주먹을 휘둘러 줄 배우만 있으면 된다는 설정이나 그런 저 예산에 작품성 없는 영화는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비유가 눈에 거슬린다. 마치 까마득한 위에서 아래를 관조하며 비웃는다고 해야 할까? 물론 그들의 이야기가 모두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무협영화에 아련한 향수를 가지고 있는 필자에게는 상당한 거부감을 주기 충분했다.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 또한 그들이 말하는 무협을 짐작하게 해준다. 무협영화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물들이 출연하기 때문인데 강시영화에나 나올법한 영환도사나 부처님 오신날에 가끔 TV에서 얼굴을 내비치던 손오공의 모습까지 보인다. 그럼 도대체 그들이<쿵푸 카오스>에서 표현하고 싶었던 무협영화는 무엇일까? 자본과 기술 그리고 연기력이 없었기 때문에 폭력과 유치함으로 일관한 영화가 그것일까? 그렇다면 그런 유치하고 볼품없었던 영화에 그들의 캐릭터(레슬러 샷건을 든 악녀 등)를 추가 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이 재현하고 싶은 70년대 무협영화에 레슬러나 롤러를 탄 금발머리가 어울리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그들이 주연으로 등장하지 않는 무협영화에 아쉬움이 남기 때문은 아닐까?

여전히 한글화가 문제
이 게임 최고의 재미는 엽기 발랄한 설정과 구성에 있다. 쉴새 없이 재잘대는 감독과 캐릭터들의 유쾌한 대사 덕분에 게임에 매력을 더한다. 그런데 그들이 말하는 것은 외계어다. 쉴새 없이 조잘대는 것은 물론 자막도 없는 탓에 본토인이 아니면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스테이지를 시작할 때마다 주는 힌트도 물론 영어다.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더욱 노력해야 할 터인데 Xbox에서 한글화된 게임을 보기란 하늘에 별 따기다. 이제는 정식 발매인데도 영문판인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진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매뉴얼이 충실한 편이라는 것이다. 매뉴얼을 잘 읽어보면 제작사의 의도를 게임을 짐작할 수 있어서다. 보통 게임을 한글화하면 약간의 위화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만약<쿵푸 카오스>가 한글화되었다면 그런 위화감이 또 다른 재미있는 요소가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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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힌트는
읽을 수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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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차가 떠들지만
알아듣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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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영화가 테마 그러나 게임도 B급
<쿵푸 카오스>의 최대의 장점을 뽑으라면 기괴한 설정과 미니게임 그리고 멀티 플레이를 꼽고 싶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서 Xbox- Live는 먼 이야기일 뿐이다.(필자가 리뷰에서 멀티부분을 제외한 이유도 즐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적어도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 장점이 될 수 없어 아쉽다. 그러다 보니<쿵푸 카오스>에서 눈에 띠는 것은 엽기 발랄한 화면과 설정뿐이다. 눈요기 이외의 재미를 찾기가 힘들다는 얘기인데 괜찮은 화면에도 불구하고 게임 본래(액션)의 재미가 떨어져서 더하다. 덕분에 B급 영화가 테마인데 게임도 B급이라는 아이러니한 결과가 되고 말았다. 터프하고 시원한 액션을 즐기고 싶다면<쿵푸 카오스>는 그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독특하고 아기자기한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쿵푸 카오스>는 한번 해 볼만 할 게임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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