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의 콘솔에 대한 도전, '절반의 성공'

국내 게임사들의 게임 제작기술, 특히 네트워크 관련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온라인 게임의 퀄리티 또한 콘솔 게임에 점점 근접해가고 있다. 특히 '그라나도 에스파다' '썬' 등 최근의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들을 살펴보면 콘솔 게임과 거의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의 고 퀄리티 그래픽과 움직임을 보여줘 게이머들에게 감탄사를 연발하게 할 정도. 하지만 순간 데이터 전송량이 많은 레이싱, 스포츠 등 특수 장르 게임의 경우는 아직도 콘솔 게임기에는 많이 못미치고 있다는 게 현재 게임 업계의 정설이다.

이런 와중에 '스페셜포스', '알투비트' 등 비 롤플레잉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네오위즈가 콘솔 게임의 퀄리티에 도전한다며 연거푸 2개의 작품을 내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EA와 손잡고 만들고 있는 축구 게임 '피파 온라인'과, '리니지'와 '바람의 나라'를 개발했던 송재경 이사가 만들고 있는 레이싱 게임 'XL1'. 이 두 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2나 XBOX와 비교해도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고 퀄리티의 그래픽으로 게이머는 물론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먼저 지난 4월 초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실시한 '피파 온라인'은 상쾌한 출발을 하며 '될성부른 떡잎'임을 과시했다. 오랫동안 콘솔 게임을 만들어왔던 EA와 온라인 기술이 뛰어난 네오위즈의 결합이라는 점 때문일까,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 때부터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게이머들에게 호평을 받은 것. 그래픽 퀄리티는 콘솔로 나왔던 '피파 2006'과 그다지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였으며 가장 우려했던 랙 문제도 그다지 심하지 않았다. 특히 다양한 옵션 기능과 최적화 작업을 통해 안정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어 당초 목표였던 월드컵 이전 오픈 베타 테스트 실시가 불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확신시켜줬다.

실제로 게이머들은 '피파 온라인'이 '피파' 라이센스를 바탕으로 제작돼 실제 선수들이 등장한다는 점 뿐만 아니라 이미 콘솔 게임에서 검증이 끝난 게임성으로 올해 온라인 축구 게임 시장을 석권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는 상황. 또 '위닝 일레븐' 시리즈 때문에 콘솔 게임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피파' 시리즈가 온라인을 통해서 부활할 것이라고 평가하는 게이머도 많았다.


반면 지난 18일 오픈 베타 테스트에 돌입한 'XL1'의 경우 '피파 온라인'과는 정반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발자의 유명세와 미리 공개된 놀라운 퀄리티의 스크린샷으로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는 성공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여러가지 문제점이 발생해 게이머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 특히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점은 그래픽 퀄리티는 좋지만 그걸 위해서 게이머들에게 너무나도 높은 사양의 컴퓨터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게이머들은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최소 사양도 엄청난 수준인데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그 사양보다 높은 사양의 컴퓨터로도 프레임이 너무 낮아 정상적인 게임이 불가능하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그리고 그래픽과 튜닝 시스템, 조작감 등 레이싱 외적인 요소들은 매우 뛰어나지만 레이싱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속도감이 부족하다는 것도 문제. 이 문제는 1차, 2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서도 지적돼 이번 오픈 베타 테스트에서는 많이 개선된 편이지만 아직까지도 부족하다는 불만이 많이 나오고 있으며 너무 사실성을 추구했기 때문인지 한번 충돌사고가 발생하면 경기를 포기해야할 정도로 너무 많이 뒤쳐진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이 두 게임은 국내 온라인 게임 기술이 얼마만큼 발전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XL1'도 문제점이 많이 발견되긴 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많은 장점도 가진 작품이기 때문에 곧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네오위즈의 시도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기술이 조금만 더 발전하면 보다 역동적이고 활동적인 게임까지도 온라인으로 충분히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