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 개막 초읽기, '2006년 게임 트렌드를 읽어라'

일본의 동경 게임쇼와 더불어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쇼로 꼽히는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의 개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美엔터테인먼트소프트웨어어소시에이션(ESA)에서 총괄 운영, 개최하는 이 행사는 매년 전 세계의 유명 게임 개발사들이 총 집결해 자사의 新작 게임들을 대거 선보이는 행사. 특히 2대 게임쇼 중에 가장 먼저 개최되면서도 가장 많은 양의 게임 정보가 공개되기 때문에 한 해의 게임 트렌드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행사로 의미가 깊다.

올해 들어 12회를 맞는 이 행사는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되며, 전 세계 80여개국 400여개 업체가 참여해 1000여종의 게임을 선보일 예정으로 전세계 게임 관계자들의 시선이 집중되어 있다.

[체크 포인트1] 차세대 게임기 격돌, 결과에 주목하라

이번 E3 최대의 이슈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차세대 게임기 'PS3'와 'Wii', 그리고 'Xbox360'의 행보다.

세계 게임업계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소니와 닌텐도, MS 3社가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 시장을 위해 다투는 처절한 '전투'는 이미 작년 E3부터 시작된 일.

하지만 작년은 소니와 닌텐도 모두 아직 준비가 덜된 탓에 MS가 별다른 전투없이 주인공의 자리를 차지해버려 소니와 닌텐도가 모든 준비를 마친 올해야 말로 진정한 '전투'가 벌어질 전망이다.

특히 소니에서 'PS3'의 실제 구동 모습을 공개할 지의 여부, 그리고 닌텐도에서도 자사의 차세대 게임기인 'Wii'의 구동 여부와 각각 게임기들의 타이틀 공개에 업계의 모든 시선이 모여지고 있는 상황이다. MS는 작년에 모든 것을 보여줘 올해는 경쟁에서 한발짝 뒤로 물러선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차세대 게임기 시장을 선점한 효과를 지속시키기 위해 게이머들의 시선을 확 끌 수 있는 킬러 타이틀로 다른 기기들을 견제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더불어 이번 E3에서 공개된 XBOX360용 타이틀의 데모와 동영상을 XBOX LIVE를 통해 실시간 서비스하겠다고 밝혀 온라인은 XBOX360이 가장 강하다는 이미지를 게이머들에게 각인시킬 계획이다.

또 이와 별개로 현 휴대용 게임기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NDS의 신작들과 높은 성능을 발판으로 '약진'을 노리는 PSP의 게임들 또한 이슈를 모을 예정이다. 그외에도 게임로프트 등을 위시한 모바일 게임들 또한 만만치않은 세력을 보여줄 예정이어서, 차세대 게임기와 함께 전체적인 게임 트렌드를 파악하는 확실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체크 포인트 2] 국내 온라인 게임의 선전은 어디까지인가

이번 E3는 온라인 게임의 선봉장이라 할 수 있는 한국의 게임들이 어느 정도까지 세계의 시선을 끌 수 있을지도 중요 관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5년 연속으로 E3에 출전하고 있는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리니지2' 이후 자사의 정통 창작 게임이라 할 수 있는 게임인 '아이온'을 공개한다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회사의 글로벌화를 모토로 하고 있는 웹젠(대표 김남주) 또한 대작 '헉슬리''위키' 등 3개 게임으로 국내 온라인 게임 발표의 포문을 연다는 전략. 예당 온라인 또한 '프리스톤테일2'로 세계 게임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며,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 등 27개 국내 중소 게임 개발사가 공동관을 열어 E3에서 국내 온라인게임의 성공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국내 게임의 E3에서의 화려한 포진과 함께 어느 정도까지 관심을 받을지는 향후 국내 게임 산업의 발전에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특히 이 행사가 기업간(B2B) 거래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국내 게임의 수출 여부도 중요한 체크 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체크 포인트 3] 세계 게임 시장에 온라인 게임의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한국 온라인 게임의 선전 여부와 함께 이번 E3는 전 세계의 게임 시장이 비디오 패키지 게임 중심의 시장에서 어느 정도까지 온라인 게임 시장으로 변모했는가를 파악하는 최초의 장이 될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6백만명 이상 유료 가입자를 유치할 정도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美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필두로, 이에 자극 받아 신작 PC용 온라인게임을 개발중인 북미 및 유럽 온라인게임 개발사들이 얼마나 바쁜 행보를 보일 것인가도 체크 포인트. 그중에서도 소니온라인엔터테인먼트(SOE)를 비롯한 터바인엔터테인먼트와 미씩엔터테인먼트, 바이오웨어오스틴 등 북미 온라인게임 업계의 터줏대감들이 내놓는 '반지의 제왕 온라인: 앙마르의 그림자'와 '워해머 온라인: 에이지 오브 레코닝' 은 벌써부터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PC용 온라인 게임과 함께 Xbox360, PS3 등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용 온라인 게임이 어느 정도나 공개될 것 인지에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대의 흐름이라고도 할 수 있는 현 '온라인' 트렌드에 맞추어 현재의 세계 게임시장이 어느 정도나 '온라인화'가 진행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 그리고 해외의 온라인 게임들과 국내 온라인 게임들을 비교하면서 서로 어떤 차이점이 있고, 국내 게임들이 이들 온라인 게임과 비교해 어느 정도 우위를 지킬 수 있을지를 파악하는 것 또한 이번 E3를 보는 현명한 눈이 될 것이다.

볼거리 풍성, 전세계 게이머들의 축제가 시작

세계 최대의 게임축제, 1000여종의 게임이 선보일 이번 E3 행사에서는 이렇게 3가지가 이번 E3를 통해 게임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키워드로 꼽히고 있다.

아직까지 대세라고 할 수 있는 비디오 게임의 거센 물결, 그리고 내로라하는 각 게임회사CEO들의 경영전략 발표, 그리고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이 개최하는 '지스타' 홍보 등 E3의 볼거리는 그 어떤 때보다 풍성할 전망이다.

E3에 참관하는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E3는 국내 온라인 게임의 약진을 위한 발판이 되기 위한 자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번 행사를 참관해 세계 게임시장의 흐름을 알아보고 국내 개발사들이 보다 글로벌화된 사업 전략을 구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게임동아에서는 E3 현지 취재를 통해 행사 기간 동안 더욱 발 빠른 정보와 분석기사를 작성하도록 하며, 세계 속의 게임 트렌드에 대해 지속적으로 분석해나가도록 하겠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