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계, ‘시장 정체 이렇게 타파했다’

휴대전화에 칼라 LCD가 도입되던 2003년도부터 승승장구하던 모바일 게임 시장이 2005년 들어 총 시장 규모 2000억원을 넘지 못하고 정체기에 머물자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500여 개의 개발사들이 각각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의 의견은 기존처럼 싱글로케이션 모바일 게임에 2000원에서 2500원의 단일 요금을 받는 방식은 이제 한계가 왔다는 것. 특히 많은 업체들이 존립에 위험을 느낄 정도로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자 이런 싱글로케이션 방식 이외의 새로운 수익구조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입을 모으며 새로운 시도를 보이고 있다.

KTF 모바일 게임 분야 매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엔타즈는 일찌감치 모바일 게임의 '부분유료화'를 시도해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에서 시도중인 '부분유료화'는 게임 내에 50원이나 100원 정도로 살 수 있는 유료화 아이템을 만들어 따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엔타즈는 음악이 접목된 '맞고' 게임을 발매한 후 새로운 음악을 다운로드 하게 하거나 '격투' 게임을 발매한 후 새로운 기술을 판매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모바일 게임업계의 '숨은 강자'로 떠올랐다. 특히 부분 유료화를 도입함에 따라 기존의 모바일 게임들이 2-3달 정도의 수명을 가지는데 반해 1-2년의 긴 수명을 가지며 지속적인 매출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 엔타즈의 설명이다.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의 명가 '프린세스 메이커'를 발매하고 있는 한국후지쯔도 이 같은 방식을 도입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를 발매할 때마다 바캉스나 엔딩 등의 이미지를 추가로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해서 추가 매출을 올려 좋은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부분 유료화 외에도 네트워크를 통한 정액제를 시도하는 개발사들도 생겨나고 있다. 컴투스, 모아이 등은 아예 PC용 MMORPG(다중접속 롤릎레잉 게임)를 그대로 모바일 게임으로 구현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이들 개발사들이 만든 모바일 MMORPG는 PC용 못지않은 기능과 재미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상황. 특히 컴투스의 MMORPG는 오는 5월말 통신료를 무료로 오픈 베타를 진행할 것으로 보여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게임빌 역시 세미 네트워크 게임인 '삼국쟁패'의 정액제를 시도해 많은 회원을 유치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모바일 게임의 불황을 타파하기 위해 아예 '유무선 연동'으로 가닥을 잡은 개발사들도 있다. 넥슨의 자회사 넥슨 모바일이 그 대표적인 예. 이 회사는 모회사인 넥슨의 인기 온라인 게임들을 그대로 모바일로 옮겨오고, 온라인 게임과 연동이 되도록 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카트라이더'에 모바일 퍼즐 게임을 연동한 '카트라이더 푸키'는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향후에도 온라인 게임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을 만들 것으로 보여 인기가 예상된다.

모바일 게임계에 퍼블리셔를 자처하고 나선 세중나모 또한 유무선 연동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업체. 이 회사는 '프리스타일''던전앤파이터' 등 다양한 게임의 유무선 연동을 시도하면서 모바일 사업부 당초 목표의 300% 가까운 신장세를 보이며 연신 싱글벙글 웃고 있다.

모바일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발사들도 이동통신사들도 모두 시장 확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많은 업체들이 온라인 게임의 수익구조를 벤치마킹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자 하는 만큼 모바일 게임계에 곧 새로운 전환기가 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세중나모의 한 관계자도 "정체기라고 하지만 모바일 게임계도 아직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 오히려 지금보다 몇 배나 큰 시장이 형성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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