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이상의 게이머만 즐기자.

내심 기다렸던거야? 그런거야?
럼블로즈는 11월 25일 국내에 출시가 되었습니다. E3 때부터 여성들이 하는 레슬링 게임이 나온다는 이야기로 한동안 레슬링 게임 매니아들 사이에선 많은 정보가 교류되기도 했었죠. 그리고 동경게임쇼에서 신 캐릭터와 플레이 동영상, 실제로 플레이가 가능한 장면들이 나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으흐흐.. 하면서 출시일만 목빠지게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정발을 기대하고 있지 않던 국내 유저에게 희소식으로 11월 25일 정발 소식이 나왔고 무사히 (?) 18세 이상 등급을 받아서 출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필자 역시.. 레슬링 게임을 많이 리뷰했었고.. 특히 좋아하는 장르라서..(핑계 아냐?)내심 기다리고 있었는데 운이 좋게 이렇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여자 동지들이 나오는 레슬링이라서 그런지 색다른 느낌이 있더군요.. 아, 레슬링 게임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게임을 바라보면 좀 더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먼저 말해두고 리뷰로 들어가겠습니다.(이후 경어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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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별천지다… -_ㅜ
우선 첫 소감은 간단하다. 아름답구나.. -_ㅜ(왜 우는거야!)코나미의 저력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바디 라인과 얼굴로 남정네들이 즐길 수밖에 없는 게임이 되어 버린 것이다..(훗..)특히 레슬링이라는 요소를 아주 잘 믹싱해놓아서.. 게임을 즐기는내내 '고맙다 코나미'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리고 다양한 남성들의 취향에 힘입어 경찰, 도복소녀, 폭주족, 닌자, 간호사, 선생님, 치어리더 등.. 없는 직업이 없을 정도다..(이러니 남자들이 사지..)그런데 막상 눈요기만 좋고 게임이 재미 없다면 어떨까?.. 우선 무념한 마음으로 돌아가서 게임의 본성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갑자기 진지해지는 필자가 이상하게 느껴지더라도 이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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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래픽…
그래픽은 아름답지만.. 실제로 그렇게 매끄럽게 제작된 건 아닌 느낌이 든다. 1만 폴리곤 사용이라는 점을 강조하던 이 게임을 처음에 접했을 때의 느낌은 '내가 기대를 너무 했군..' 이었다. 배경 그래픽을 우선 이야기하자면 링이나 주변에 대해서 개발자들의 무신경이 잘 느껴진다. 그럴만도 한 것이 관중들을 대충 통짜 폴리곤 캐릭터로 만들어서 내놓았는데.. 게임 중에 상당히 거슬린다. 특히 관중들 근처까지 가서 싸우는 경우가 많은 머드풀 매치의 경우는 심히 우울해지기까지 한다. 그리고 여성 캐릭터 역시.. 스맥다운 시리즈에 비교한다면 조금 성의가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물론 럼블로즈만 본다면.. 이야기는 달라지지만)웬지 모르게 급하게 제작했다는 느낌이랄까... 1만개의 폴리곤을 사용했는데도 이상해 보이는걸 보면, 많이 쓴다고 다 좋은 건 아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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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사운드…
음.. 필자가 국내판을 접하고 나서 가장 우울했던 부분이 이 부분이다. 바로! 음성.. 풀 보이스 지원이라는 멋진 코드가 붙어있지만.. 이건 일본판에만 속하는거다. 국내판은 영문 자막에 영문 음성이다!!..(으악!)영문 음성이 왜?.. 라고 할 수 있지만.. 이곳에 성우들은 국어책(영문책일지도..)을 읽는 기분으로 대사를 낭독하고.. 전혀 매치가 안되는 여러 여성의 음성들은 캐릭터성에 혼란을 준다..(마코토 같이 귀여운 캐릭터가.. 아줌마 목소리를 낸다).. 아아.. 이게 무슨 궤변인가... 실제로 일본판 성우에 대해서 조금 보게 된다면 필자가 왜 이토록 처절하게 음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지 알 수 있다.

레이코 : 히타카 노리코(日高のり子) / 이누야샤 – 키코 /사쿠라 대전 - 에리카
이블로즈 : 사이가 미츠키(齋賀みつき) / ROD TV판 – 주니어 / 강철의 연금술사 - 마리아
딕시 : 카이다 유코(甲斐田裕子) / 일기당천 – 여몽 /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 미나코
아이글 : 이노쿠치 유카 (猪口有佳) /쪽보다 푸른 – 우즈메 / 마부라호 - 린
아이샤 : 키우치 레이코(木內レイコ) /내일의 나자 - 케노스케
베니카게 : 사사키 아키(佐佐木亞紀) / 서유기 – 시비 /블랙 매트릭스 - 카인
아나스테이시 : 오리카사 아이(折笠愛) / V건담 – 파라 / 사쿠라 대전 - 아야메
마코토 : 호리에 유이 (堀江由衣) / 카논 – 아유 / 투 하트 – 멀티 / 러브 히나 - 나루
스펜서 : 유키노 사츠키 (雪野五月) / 이누야샤 – 카고메 / 풀 메탈 패닉 - 카나메
캔디 : 나바타메 히토미 (生天目仁美) /사무라이 스피리츠 – 리무루루

자.. 어떤가.. 일본 애니를 많이 본 매니아층에겐 상당히 유명한 호화 성우가 다수 포함되어 있는 점에서 필자에겐.. 일본판이 더 끌렸다.(아아.. 호리에 유이사마!)아, 타격음이나 효과음 자체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 하자면 .. 스맥다운 4를 즐기는 느낌 정도.. 그렇게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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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게임성…
처음에 이 게임을 접했을 때의 느낌은 레슬링 게임보단 3D 대전 게임 같은 느낌을 받았다. 특히 레슬링 게임에서 보기 힘든 타격 마크와 상당히 썰렁해 보이는 게이지. 이건 HP 게이지는 아니지만.. 처음 본 사람들에겐 대전 게임의 느낌을 주기엔 충분하다. 게임은 스맥다운과 흡사하지만 조작과 공격 방식이 약간 달라 스맥다운 매니아층이라면 적응을 하는데 애를 먹게 된다.(필자 역시.. 스맥다운 매니아라서 키 변경된걸로 즐길 때 상당히 난감함을 많이 느꼈다.)그리고 스맥다운 시리즈보다 단순화된 움직임들이 많고 특징적인 기술이 부족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게임성으로 봐도 상당히 허전한 게임이고 완성이 안된 게임 같은 느낌도 받게 된다. 캐릭터성과 기대치는 높았는데, 실제 게임은 그 기대에 보답하기엔 부족한 요소가 상당히 많은 편이라는 이야기. 그 밖에 캐릭터가 총 22명이지만.. 실제로는 같은 캐릭터가 기믹에 따라서 바뀌는 것으로 캐릭터가 22명이라는 건 조금 말이 안되는 듯 하다.(모습과 기술만 바뀐다.)마지막으로, 키 옵션이 없다.. -_-;; 이건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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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이 많다고, 그러나 이제부터다.
필자가 앞에 적어놓은 단점들을 보고 나서 구매를 망설이고 있는 당신!.. 이제부터가 진짜다. 참고로, 이 게임은 남자들이 구입할 수밖에 없는 여러 이유들을 가지고 있다. 이 게임이 가진 구매 포인트에 대해서 알아보자.

# 1 전부 여성이다!! 그것도 몸매짱!
필자가 위에 '남자들을 위한 게임' 이라고 했는데.. 사실이다. 18세 이상이라는 요소 덕에 이 게임에는 다른 곳에서 잘 나오지 않는 과감한 장면들을 레슬링이라는 것에 기가 막히게 믹싱이 되어 있다. 특히 이곳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은 각자 다양한 기믹과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으며 기존의 레슬링에서 보지 못한 여러 개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관람용 모드와 서비스 신이 충실해서.. 남자분들은 이걸 위해서라도 구입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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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부끄러움으로 상대방을 기권 시켜라..
럼블로즈에선 실제로 레슬링처럼 핀 폴로 상대방에게 승리하거나 서브미션 기술 등으로 기권을 시키는 것도 가능하지만.. 하이라이트는 바로 굴욕 시스템이다. 표현이 좀 과격하지만, 실제로는 부끄러움에 경기를 하지 못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캐릭터마다 가지고 있는 다양한 기술 중에 일부 부끄러움을 주는 기술들이 있으며 이걸 자주 적에게 사용하게 되면 부끄럼 게이지가 끝까지 상승해서 얼굴이 붉어진다. 이후에는 평소에는 사용할 수 없는 굴욕 피니쉬 무브를 쓸 수 있게 되는데 .. 이걸 사용하면 정말 부끄럽다.. '_' .. 특히 다리를 쫘악!.. 하는 기술들은.. 민망하다. 전 캐릭터가 한 개씩 가지고 있으니 이 게임을 구입한 분은 필히.. 이걸로 상대방을 기권 시켜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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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독특한 스토리 모드
게임은 대전 게임처럼 한명의 캐릭터를 선택하고 그 캐릭터의 스토리를 플레이할 수 있는데 조금은 유치하지만 다양한 상황이 있어서 여러 번은 아니지만 전 캐릭터를 플레이 해봐야 하는 조건을 제시해준다. 전 캐릭터로 엔딩을 보면 번외 시나리오가 나와서 게임 플레이 타임을 좀 더 지속 시켜주는데 의외로 재미있는 대사와 코믹한 부분들도 꽤 있으니 영어가 조금이라도 되는 분들에겐 이 부분을 스킵하지 말고 꼭 읽어보도록 하자.(필자는 아이글 스토리 플레이하다가 두 번 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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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화려하면서도 화끈한 기술들..
럼블로즈는 레슬링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스맥다운 등이 추구하는 리얼한 기술들이 아니라 실제로는 등장할 수 없는 화려한 기술들이 많이 등장한다. 아이샤의 턴버클 이즈나 떨구기나 아나스테이시의 공중 스터너 기술, 그리고 스펜서의 뽀뽀하기..(-_-;;) 등등의 여러 기술들과 일반적인 레슬링 기술들이 혼합되어서 이런 기술들을 찾는 재미 역시 좋다. 그리고 각 캐릭터마다 2개의 피니쉬 무브가 숨겨져 있고 1개의 킬링 무브, 굴욕 무브가 준비되어 있으니 잘 찾아서 상대방을 멋지게 날려버리자. 그 밖에 무기도 여러 개니 찾아서 공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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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여성 상품화가 심한 듯.. 아닌가?..
그래도 내심 조금 심했다는 생각도 들긴 한다. 18세 게임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여성을 상품화 시키는 건 아닐까?.. 게임을 즐기는 동안 괜히 찝찝할 때가 있었는데..(이건 DOA 시리즈를 즐길 때도 그랬다.)게임이라는 보편화적인 컨텐츠로 이런 장르가 많이 나온다면 여성들의 입지가 어떻게 될까?.. 물론 성이라는 요소가 꼭 잘못되었다고 보는 것도 아니고 필자가 YMCA에서 근무하는 것도 아니지만.. 너무 심한 건 심한거니까..
럼블로즈는 18세 이상 게이머만 플레이하도록 되어 있는데 가능하면 정말 18세 이상만 즐겼으면 한다. 필자라는 직업이라 특별히 스샷을 많이 찍어야 하는데 심한 장면을 골라내기 위해서 많은 스샷을 다시 찍어야 했다. 이정도면.. 충분히 성인 게임이지 않을까?.. 그러니 괜히 가정용 게임기의 대명사 플스2 하는데 부모님 앞에서 죄의식 느끼지 말고 성인분들만 즐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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