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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고사하는 청소년 아케이드 게임, 해결책은 없나

조학동

얼마 전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 회의실에서는 문화관광부 주최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및 시행규칙(안) 공청회'가 개최됐다.

게임업계 관계자 500여명이 참가하고 열띤 토론이 계속된 이날 공청회의 주요 쟁점은 과거 문화부 측에서 밝혔던 '게임 센터에 청소년용 게임의 비중을 60%로 늘려야 할 것'과 '불법 사행성 게임의 방지를 위해 상품권 과다 배출을 방지한다'는 항목. 이 항목에 대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아케이드 업계가 반발하고 나서면서 이번 공청회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정작 공청회에 참석한 필자는 다소 착잡한 기분이 들었다. 4시간에 걸친 이번 공청회에서 게임산업에 대한 다양한 문제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였지만, 무언가 중요한 것을 하나 잊고 있는 듯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공청회에서든, 아니면 게임산업 진흥법에서도 아이들이 PC방과 함께 가장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장소인 '청소년 아케이드 게임장'에 대해 별다른 배려의 모습은 없었다. 주먹구구식으로 '청소년 게임물 60% 의무화'라거나 '24시간 운용'이라는 항목을 넣긴 했지만, 실제로 '청소년 게임장의 수익구조를 확립해 살아남게 하기 위한 장치'는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이다.

이를 잘 아는 아케이드 업계가 '단순히 청소년 게임기의 비중을 높인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청소년 게임기의 60% 비중 확대' 항목에 반발하고 나선 것은 그런 정부의 안일한 대처를 잘 나타내준다.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 김민석 회장이 이 항목에 대해 '잠재적 범법자를 양산할 뿐이다'라고 꼬집은 것도 근거가 있다고 본다.

청소년 아케이드 게임센터의 활성화는 사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건전 게임문화 확립'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청소년 아케이드 게임센터는 청소년들이 PC방 만큼이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며, 적은 금액으로도 쉽게 게임을 접하고 즐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의 청소년 아케이드 게임업계는 몇 년째 계속되는 정부의 무관심 속에 말 그대로 고사 상태에 직면해 있다. 예전에 2만개가 넘던 아케이드 게임센터는 이제 3천 개 이하로 줄었다는 통계가 있으며, 1-2년만 지나면 그나마도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는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 있을 정도다.

'어째서 그렇게 청소년 아케이드 게임센터가 사라지는가'를 살펴보면 플레이 요금이 십 년이 지나도록 100원으로 유지되어 극도로 수익구조가 나쁘다는 점, 게임기를 들여온 수입업체의 한탕주의, 그리고 이를 즐기는 게이머들의 의식 등 많은 이유를 찾을 수 있고, 거의 썩어가는 물과 같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이를 복원하려면 오염된 자연을 되살리듯 정부의 총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 게임산업 진흥법에서 그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 것에 대해 다소 실망감을 가지는 업계 관계자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고 있다.

하지만, 아직 늦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게임산업 진흥법이 계속적으로 갈고 닦여져 가는 지금, 지속적으로 청소년 아케이드 게임센터의 부활의 필요성에 대해 어필하고, 역설한다면 충분히 좋은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오는 6월15일에 개최되는 '세계 어뮤즈먼트 e게임 총회' 행사에서는 '청소년 아케이드 게임기'만 공개되기로 하고, 이날 청소년 아케이드 게임센터의 부활에 관심을 가지는 관계자들이 모여 대책회의를 하기로 하는 등 몇몇 분주한 모습이 발견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며, 좀 더 많은 관계자들이 제대로된 청소년 아케이드 게임센터의 부활에 힘을 합쳐야 한다.

청소년 아케이드 게임센터, 몇 년 후 그 존재 자체가 추억이 되지 않도록, 많은 게임 관계자들의 노력이 절실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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