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된 롤플레잉 모드가 돋보이는 '길드워 챕터2'

*엔씨소프트의 숨겨진 명작 길드워, 그 두 번째 이야기

'길드워'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게임으로 월드챔피언십과 같은 세계적인 대회를 진행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렇다한 성적을 거두지 못해 제작사인 엔씨소프트를 고민에 빠뜨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동안의 부진을 떨쳐내고 국내에서도 성공적인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 아래 다양한 새로운 요소들이 포함된 '챕터 2 : 깨어진 동맹'(이하 '챕터 2')를 선보였다. 이번 챕터2를 통해서 '길드워'는 얼마나 달라졌을지, 또한 챕터1의 부진을 씻어내고 국내 게이머들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을지 살펴보도록 하자.

*탄탄한 시나리오와 퀘스트

이번 챕터2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탄탄한 시나리오와 짜임새 있는 퀘스트다. 챕터2부터 시작한 게이머라면 싱지섬의 수련생으로 시작해 의문의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면서 점차 사건의 중심인물로 성장하는 시나리오를 진행하게 된다. 게이머 자신이 단순히 캐릭터를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콘솔 게임을 하는 것처럼 정말로 '길드워' 세계 내의 인물이 되어 사건을 해결하는 듯한 착각을 줄 정도로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몰입도가 특징. 한 번 게임을 시작하면 다음 시나리오가 궁금해서라도 몇 시간 동안 계속해서 게임을 진행하게 될 정도다.

또한 이런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퀘스트도 챕터2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길드워'는 다른 온라인 게임과는 달리 몬스터를 사냥해서 얻는 경험치로 성장하기 보다는 퀘스트나 미션을 해결해서 받는 보상을 통해 성장하는 것이 더 빠르다. 따라서 정신없이 시나리오를 따라 퀘스트를 진행하다보면 어느새 쑥쑥 성장해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하나의 퀘스트가 끝나면 바로 다음 퀘스트로 연결되기 때문에 심심할 틈이 없이 퀘스트를 계속해서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새로운 종족 룩손과 쿠르직이 등장하는데 게이머의 진행에 따라 이들과의 관계가 달라지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게이머의 선택에 따라 이들과 우호적인 관계가 될 수도 있고 적대적인 관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른 종족과의 연계를 생각할 것인지 아니면 적대로 돌아설 것인지 모든 선택은 게이머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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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의 플레이를 도와주는 늠름한 용병들

파티플레이를 하지 않더라도 게이머 혼자서 종횡무진 대륙을 누빌 수 있는 것은 게이머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용병들 덕분이다. '길드워'에서는 자신의 레벨에 맞는 용병들을 고용할 수가 있는데 이들과 함께 파티를 구성해 퀘스트를 진행하거나 미션을 수행할 수 있다. 다양한 직업이 존재 하는 만큼 앞으로 진행할 임무에 맞는 직업 구성을 생각해야하며 AI가 훌륭하게 구현되어 있어 용병들마다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기 때문에 게임을 진행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용병 하나하나를 컨트롤 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공격 대상을 지정 해주는 것 정도만 가능하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다. 아주 세심한 부분까지는 아니더라도 각 용병 캐릭터의 이동, 공격, 방어, 스킬 사용 등 간단한 명령만 내려줄 수 있어도 좀 더 폭넓은 게임을 즐길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얼마 전 E3에서 개발자 중 한 명이 챕터3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적극 반영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으니 챕터3에서는 120% 이상의 용병 활용이 가능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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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PVP 모드

PVP 역시 '길드워'의 빼놓을 수 없는 핵심이다. 이번에는 롤플레잉 모드와 PVP 모드가 구분되면서 각기 다른 캐릭터를 사용하게 되는데 PVP 모드는 처음부터 최고레벨(LV 20) 캐릭터를 생성해 사용할 수 있다. 이는 게이머간의 현격한 레벨 차이로 인한 일방적인 PVP가 이루어지기 보다는 동등한 상태에서 서로의 컨트롤과 전략으로 PVP가 진행되도록 만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챕터2에서는 보다 많은 PVP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초보 게이머들을 위한 튜토리얼 과정이 추가되었다. 롤플레잉 모드와 PVP 모드는 확실히 게임 방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관과 NPC들이 PVP 진행 방법에 대해서 알려준다. 게이머는 단순히 텍스트를 읽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퀘스트 형식으로 직접 PVP를 경험하고 상대를 쓰러뜨리는 수행을 통해서 PVP 방식을 익힐 수 있다.

이 외에도 PVP와 길드전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보상이 더욱 강화되었다. 챕터1에서는 상당히 제한적인 보상이 이루어져 PVP 참여가 저조했지만, 챕터2에서는 한 길드가 특정 지역을 점령하면 그에 상응하는 보다 많은 보상이 주어지게 된다. 또한 아레나넷을 통한 길드별 경쟁 시스템도 PVP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이며, 올해에도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굴 월드챔피언십이 개최될 예정이다.

*국내 게이머들의 입맛을 맞출 수 있을까?

이번 챕터2에서는 롤플레잉 모드 강화, 보다 쉬운 PVP 등으로 챕터1의 단점을 보완 하는데는 성공했지만 '길드워' 자체의 기본적인 게임성을 바꾸는데는 성공하지 못 했다. 즉, 퀘스트보다는 사냥과 PVP를 위주로 즐기는 기존의 온라인 게임 방식에 익숙한 국내 게이머들이 퀘스트와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길드워'의 게임 방식에 익숙해지는 것은 어렵다는 얘기다. 물론 롤플레잉 모드는 혼자서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지만 많은 게이머들이 커뮤니티가 이루어지면서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PVP나 길드전까지 연결될지는 의문이다. 이것은 '길드워'가 세계 시장을 타겟으로 하다보니 기존의 사냥 위주의 게임보다는 퀘스트와 시나리오 위주의 게임으로 제작되어 생기는 딜레마가 아닐까 싶다. 북미나 유럽 지역의 게이머들은 PVP보다는 혼자, 혹은 친구들과 함께 게임 내의 세계관을 즐기는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물론 챕터2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어느 정도 보완하기는 했지만, '길드워' 자체의 기본적인 게임성을 변경하기에는 역부족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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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길거리가 다양한 챕터2에 빠져보시라

비록 챕터2에서 기본적인 '길드워'의 게임성을 바꾸지는 못했지만, 그동안 국내 게이머들이 불만족스럽게 느껴왔던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한 보완이 이루어졌다고 본다. 특히나 높은 흡입력을 자랑하는 롤플레잉 모드는 패키지 게임을 즐기는 듯 한 인상을 남길 정도로 게이머들을 사로잡는데 성공했기 때문에 챕터2를 통해서 '길드워'를 새롭게 즐길 수 있는 게이머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의 부진함을 털어내고, 이번 챕터2를 통해서 국내 게이머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반전의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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