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DONGA

NHN에서 2006년을 위해 준비한 ‘R2’

김현구

NHN게임스에서 개발 및 서비스하는 'Reign of Revolution'(이하 R2)는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으로, 여러 기사단 세력들이 '콜포드' 섬을 통일하기 위해 치열한 세력 다툼을 벌이는 공성전이 주요 핵심 시스템이다. 지난 3월28일 첫 공개 때부터 화려한 그래픽과 오케스트라 풍의 웅장한 사운드, 리얼한 타격감을 통한 사냥의 재미로 주목을 받았으며 지난 4월 실시 된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터에서도 테스터 97%가 접속을 하는 등 게이머들의 기대를 전폭적으로 받고 있는 중. 지금부터 필자와 함께 현재 2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중인 R2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대작 게임에 어울리는 실감 넘치는 그래픽과 사운드

게임에 대한 첫 인상은 역시 그래픽과 사운드가 좌우할 것이다. R2의 그래픽은 깨끗할 정도로 맑은 푸른 하늘, 햇빛에 반짝거리는 개울가, 멀리까지 보이는 탁 트인 필드 등 세밀하게 표현된 주변 배경들과 함께 퀄리티 높은 8등신 캐릭터가 게임 한 가운데 서 있는 것을 보니 중세 시대의 한 장면이 따로 없었다. 더불어 중세 기사단을 중심으로 공성전이 펼쳐지는 게임답게 웅장하게 울려 퍼지는 오케스트라 풍의 웅장한 사운드는 게임의 수준을 한층 끌어 올려준다. 아니나 다를까 자세히 알아보니 '신장의 야망'으로 유명한 '야마시타 코우스케'가 작곡하고 '카나가와 필하모니 관현악단'의 77명이 이 음악을 담당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R2에서 흘러나오는 배경 음악들은 각 필드의 분위기에 맞게 다양하게 변한다. 특히 공성전이 진행되는 동안이나 공성 및 수성에 승리한 경우의 테마 음악도 별도로 준비돼 있어 그래픽뿐만이 아닌 사운드 또한 부족한 것 없이 R2의 완성도에 높은 기여를 하고 있다.

칼의 무게가 느껴지는 리얼한 타격감

게임을 처음 시작하는 게이머라면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고 밖으로 나가 몬스터를 잡기 마련. R2의 타격감은 콘솔로 액션 게임을 즐기는 듯 한 느낌을 준다. 몬스터를 히트하는 순간 살짝 멈칫하면서 부드럽게 이어지는 동작은 마치 콘솔의 액션 게임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며, 몬스터를 잡을 때 칼을 휘두르는 모습을 보면 칼의 무게가 느껴질 정도다. 여기에 화려한 그래픽과 다양한 사운드 이펙트가 어우러져 몬스터를 사냥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PC 게임에서 타격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보니 R2는 타격감 하나 만으로도 성공에 한걸음 더 다가선 느낌이다.

치열한 무한경쟁 PvP의 세계로

중세 기사단의 세력 다툼을 구현한 R2의 가장 큰 핵심은 별도의 PvP가 가능한 지역이나 상대방의 동의 없이 일방적인 공격이 가능하도록 설정돼 무한 PvP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컨트롤 키를 누르고 상대방을 공격하게 되면 게임 내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를 공격할 수 있으며 이것은 마을 안에 있는 NPC도 해당된다. 마을 안의 NPC를 공격하면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된다. 무기 상점의 NPC를 공격하면 '도둑이야~!!'를 외치기도 하고, 퀘스트를 주는 NPC를 공격하면 초기 위치를 벗어나 끝까지 쫓아오기도 한다. (다만, NPC를 공격하면 캐릭터 성향 점수가 내려가 범죄자 취급을 받을 수 있으며, NPC나 다른 캐릭터를 경비병 주변에서 공격하면 범죄자로 인식돼 경비병으로부터 공격을 받는다.)

위의 경우 무한 PK 시스템은 게임의 재미를 높여주는 장점으로 작용하지만, 반대로 단점으로 적용되기도 한다. 마음에 안 드는 캐릭터가 보인다면 바로 PK를 할 수 있어 게임 내에서 사소한 분쟁과 말다툼이 많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자리싸움이라던가, 몬스터와 아이템 스틸 등 자신에게 피해를 주는 게이머에게는 가차없이 공격하고, 자신의 이득을 취하려는 게이머들이 많이 보인다. 특히나 캐릭터가 죽게 되면 인벤토리 아이템 중 하나를 떨구는 시스템 덕분에 이를 이용해 다른 게이머들이 소지한 아이템을 하나씩 챙기는 게이머들도 흔하게 볼 수 있다. 게다가 퀘스트를 주는 NPC를 공격해서 쫓아오게 만든 경우에는 다른 게이머들이 퀘스트를 완료할 수 없게 돼 많은 이들이 불편을 겪기도 한다. (이러다 잡히면 바로 PK~~~)

공성전이 R2의 핵심

이번 2차 테스트의 핵심은 공성전 시스템. R2의 공성전은 길드를 중심으로 한 소수의 집단이 성에 있는 수호탑과 스팟(스팟은 성이 아닌 작은 마을)에 있는 수호석을 두고 벌이는 대규모 전투로, 초보자 섬인 기네아를 건너와 콜포트 섬으로 이동하게 되면 2개의 성과 12개의 스팟을 두고 공성 전투가 진행된다. 본 기자는 지난 14일 2시간 동안 진행된 공성전을 참여해 볼 수 있었는데, 인상적이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어설픈 느낌이 강했다. 게이머들은 생활이 어렵기 때문인지 시작 초반에는 소모전을 피하기 위해 모든 인원을 한 곳에 집결했다가 종료 30분 전에 일제히 공격하는 현상이 많았으며, 이렇다 보니 광고처럼 화끈한 대규모 전투는 감상하기 힘들었다. (아직까지 공성을 통해 얻는 이득 중 세율을 제외한 다른 부분은 미구현 상태라서 게이머들이 공성전에 그다지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듯) 뿐만 아니라 공성이 진행되는 시간 동안에는 사냥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몬스터가 리젠되는 시간이 매우 길어 공성에 참여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며, 공성을 구경하고 싶다고 해서 성이나 스팟 근처에 가면 스파이로 간주되어 해당 지역을 지키고 있는 다른 캐릭터에게 무차별로 PK당하게 되니 이래저래 불친절한 공성전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아직은 2% 부족한 R2

화려한 그래픽과 웅장한 사운드로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던 R2. NHN에서는 현재 R2의 뜨거운 열기 때문에 빨리 내놓을수록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는지 3차 테스트 없이 바로 오픈 베타 테스트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기자가 생각하기에도 칼의 무게가 느껴질 만큼 리얼한 타격감, 별도의 PvP존 없이 PK를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높은 자유도 등 R2는 다양한 재미 요소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NHN이 밝힌 것처럼 3차 테스트 없이 바로 오픈 베타 테스트에 들어가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편이다. 걸어가는 도중에 게임이 주기적으로 튕긴다던가, 캐릭터가 많은 장소에서는 렉이 발생하는 등 기본적인 게임 환경이 아직은 부족해 보였으며, 게임 내 퀘스트, 아이템 인터페이스 등 여러 시스템들이 미구현 됐거나 어설프게 만들어져 많은 개선을 요구하는 부분이 많이 눈에 띄었다. 아무리 클로즈 베타 테스트 기간 동안 공성전 시스템을 중점적으로 테스트 한다고는 하지만, 인터페이스, 퀘스트 등 기본적인 요소들도 제대로 구현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성전만 테스트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기자의 생각으로는 공성의 재미를 느끼기도 전에 게임을 할 의욕을 잃어버릴 수도 있을 것 같다. 부디 다음 테스트에서는 공성전 외 다른 부분도 완벽히 준비된 R2를 만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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