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건전한 문화의 장소로 탈바꿈한다

PC방은 90년대 후반부터 각 종 온라인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청소년들의 놀이 공간으로 떠올랐다. 1000~1500원이라는 저렴한 이용료를 통해서 최고급 PC 사양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누구나 단골 PC 하나쯤은 알아두고 있을 정도로 이제는 PC방이 하나의 사회적인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PC방은 다소 불건전하고 어두운 인상을 주는 곳으로 인식 되고 있다. 어두운 조명 아래 구석진 곳에서 종일 마우스만 클릭하는 음침한 곳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심상치 않게 방송을 통해 알려지는 PC방에서 일어나는 각 종 사고와 게임 중독 문제, 해킹 사건 및 보안 문제로 인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놀이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어두운 분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서 최근 PC방 업주들이 스스로 '깨끗한 PC방' 만들기에 나섰다. 그동안 각 종 게임 리그나 랜파티와 같은 게임 행사만 진행해오던 PC방 업주들이 이미지 변신을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는 것.

PC방 프랜차이즈 존앤존의 경우 2006월 6월부터 2007년 6월까지 약 1년 동안 'PC방 게임 중독 예방 캠페인 'No! 게임중독, Yes! e클린!'을 진행한다. 이 캠페인은 전국의 존앤존 가맹점 300여 개 지점에서 동시에 진행되며, 모든 PC의 모니터 대기 화면에 게임 도중에 휴식 시간에 대한 중요성과 게임중독을 경고하는 문구가 삽입된다. 또한 게임 중독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청소년 상담전화 안내 스티커가 부착되며 관련 포스터도 각 PC방 게시판에 부착될 예정이다.

존앤존 PC방의 백호근 대표는 "국내 PC방 업계 선두기업인만큼 청소년들의 게임중독의 온상으로 알려져 있는 PC방에서 건전한 게임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게임 중독 예방 캠페인 'No! 게임중독, Yes! e클린!'을 진행하게 되었다"라고 이번 캠페인의 취지를 밝혔다.

역시 PC방 프랜차이즈로 잘 알려진 사이버파크는 건전한 정보이용환경 조성과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로 구성된 '따뜻한 디지털세상 사이버파크' 캠페인을 진행한다.

사이버파크는 건전한 정보이용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사행성 게임 및 PC방 근절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전국 350여 개 가맹 PC방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며, 인터넷 게임 중독 퇴치를 위한 각 종 홍보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PC방 고객들이 주변의 따뜻한 이야기를 사진 및 동영상으로 함께 공감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통해 '따뜻한 인터넷 세상 만들기' 코너를 운영하며, 정보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소년소녀 가장 청소년이나 생활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이 무료로 PC방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사이버파크 PC방을 운영하는 밸류스페이스의 최연욱 대표는 "이번 캠페인을 발판으로 추후 HP, KT와 같은 협력업체, 정보주요기관, 언론사, PC방 관련 업계 등과 협력하여 이와 관련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다. 더불어 해외협력 업체인 중국의 '차이나텔레콤', 일본의 '인터피아' '테크노블러드'와도 공동 캠페인을 진행,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도 캠페인을 확산시킬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PC방 업주들의 자발적인 캠페인은 그동안 팽배해 있던 PC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놀이공간만이 아닌 다양한 공익 활동과 여러 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적인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존앤존과 사이버파크만이 아니라 각 프랜차이즈와 개인 PC방 업주들도 참가 의사를 밝히고 있어 이러한 움직임은 전국적으로 확산될 예정이며, PC방 업주들만이 아니라 정부의 각 조직과 기업들이 이러한 움직임에 적극 동참해 앞으로 PC방의 이미지 변신은 보다 성공적인 결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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