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게임의 온라인화, ‘사이버 세상’도 평정할까

지난 시간에는 축구 게임의 태동과 함께 어떻게 축구 게임이 발전해왔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축구게임 제 2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축구 게임의 온라인화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지난 기획기사에서 살짝 언급했었지만, 축구란 것은 다수의 인원이 함께 플레이 하는 스포츠인데다 이 인원이 유기적으로 상황에 맞게 움직여줘야 하는 관계로 패키지 게임에서도 제대로 구현하기가 어려웠었다. 하지만 기술력의 발전은 점차적으로 축구 게임을 좀 더 실제에 가깝게, 또는 더욱 게임에 맞게 특화시켜 재미를 창출할 수 있을 정도로 만들었고, 최근의 '피파'나 '위닝'에서 보여준 높은 압도적인 재미는 현실에서 보이는 '월드컵' 만큼이나 뜨겁게 게임 세상을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력의 발전은 이제 단순히 집에서 혼자 CPU와 즐기거나, 친구를 불러내 즐기는 수준을 뛰어넘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결국 축구란 것도 스포츠, 그리고 스포츠 자체가 '다른 사람과의 대결'을 모티브로 한 만큼 게이머들은 언제 어디서나 장소에 구애없이 축구 게임으로 상대방과 대결하기를 원했고, 지금에 이르러서는 네트워크 기술과 서버 기술 등 온라인 기술이 점점 발달하면서 그런 소망이 점차 이루어지기에 이르렀다. 부산에 있는 게이머와 서울에 있는 게이머가 만나서 대결하는, 나아가 일본에 있는 게이머와 중국에 있는 게이머가 대결할 수 있는, 꿈에도 그리던 축구 게임의 온라인화가, 드디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 온라인 축구게임의 정점에 서다, 피파 온라인>

'피파' 시리즈는 94년도에 처음 나온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발전을 거듭해왔고, 최근에 와서는 EA캐나다社가 네오위즈와 손잡고 '피파 온라인'을 출시, 동시접속자가 10만명이 넘는 등 파죽지세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피파 온라인'은 패키지 게임 때와 마찬가지로 CPU와 대전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며, 매치 모드를 이용해 온라인 상에서 다른 게이머와의 대결 또한 가능하다. 또 RPG 적인 요소를 가미해 상대와의 대결에서 이기면 경험치가 올라가고, 지면 떨어지는 등 대결을 집중시키는 요소가 있으며, 기존의 패키지 게임에서는 구현이 불가능했던 커뮤니티 기능이 있어 게이머들끼리 대화를 나누며 의견 교환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은 패키지 게임보다 살짝 그래픽이 떨어지고, 아직 서비스 초기라 랙도 남아있어 수정할 여지가 있다.


< 콘솔 온라인의 대부가 되겠다, 위닝 일레븐 온라인 서비스>

PC 온라인 쪽에서 '피파 온라인'이 강세를 띄는 중간에,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에서는 단연 '위닝 일레븐'이 온라인 축구 게임의 대명사로 군림하고 있다. '위닝' 시리즈를 제작한 코나미社는 지난 3월9일 온라인이 가능한 '위닝일레븐9 라이브웨어 에볼루션'을 내놓고 유니아나社의 게임포털 '겜모리'를 통해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월 3000원이라는 금액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PS2 게이머들에게 어필되어 유료회원만 6000명으로 지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위닝 온라인' 서비스는 P2P 방식을 적용해 끈김없는 플레이가 특징이며, 충실한 개인별 데이터와 미리 입력된 멘트를 간단한 키 조작으로 불러내 실시간으로 대화를 할 수 있는 등 깔끔한 커뮤니티 기능을 갖추어 인기를 얻고 있다. 또 코나미에서는 최근 PSP용으로 근거리에서 친구와 대전할 수 있는 '위닝일레븐9 유비쿼터스 에볼루션'을 발매해 휴대용으로도 온라인 대전이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 온라인의 종주국, 토종 축구 게임의 반란이 시작되다>

하지만 아무리 '피파' '위닝' 등 축구 게임이 강력한 면모를 보여도, 온라인 게임 기술 자체에 우위가 있는 국내의 경우 오리지널 온라인 축구 게임을 제작해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 특히 국내의 온라인 게임은 기존의 축구처럼 11:11이 아니라 3:3, 많게는 5:5 정도의 풋살 게임으로, 다소 간략한 축구 형태를 보인다.

소닉앤트에서 내놓은 '익스트림 사커'는 토종 온라인 축구 게임의 대명사라고 할만하다. 이 게임은 카툰 렌더링을 활용해 길거리 축구의 컨셉을 제대로 살렸으며, 콘솔 게임 못지않은 골 감각과 화려한 기술이 강점이다. 특히 세계적인 프리스타일러 우희용씨의 동작을 모션 캡처해 실제 축구에서도 보기 힘든 멋진 장면이 다수 연출되며, 데프콘 등 인기 가수들이 BGM에 참여해 스타일리쉬 한 느낌을 좋아하는 젊은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또 국내의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오는 7월13일부터는 일본 최대 퍼블리셔인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社를 통해 일본에서도 공개 시범 서비스를 열고 일본에도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익스트림 사커'와 비슷한 컨셉의 축구 온라인 게임인 이젠社의 '레드사커'도 아직까지 제대로 된 게임성을 보이고 있진 못하지만 축구 게임계를 평정하겠다는 각오로 계속적인 작업이 진행중이다. 이 게임은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간단한 조작법과 프리스타일을 보는 듯한 친숙한 그래픽이 강점인 게임으로 현재 오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등 올해 등장할 축구 게임 중 가장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이외에도 넷타임에서 '풀타임'을, CR스페이스에서 '킥오프'를, 디지털레전드에서 '사커퓨리'를, 네오비앙에서 '리얼사커'를 내놓는 등 그야말로 국내는 축구 온라인 게임의 열풍이 다시 한 번 불어닥칠 예정이다.

|

---|---

< 위닝과 피파 같은 세계적 축구 게임, 국내에서 나올까>

기술력은 점점 발전하고 있고, 축구 게임 또한 본격적인 온라인화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국내는 앞서 소개한 6개 게임 외에도 다양한 축구 온라인 게임이 준비되고 있으며, 휴대전화에서도 '컴투스 사커'처럼 11:11의 구현이 가능한 축구 모바일 게임이 나오는 등 점차적으로 월드컵 이후 많은 축구 게임이 각축전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가정용 게임의 경우 '위닝 일레븐'이나 '피파' 시리즈처럼 축구 게임이 강력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었던 만큼 이들의 온라인화로 이들 축구 게임이 온라인 게임계에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행사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며, 국산 축구 온라인 게임이 발 빠르게 해외로 침투하고 있어 제 2의 '위닝'과 '피파'가 나올 수 있을지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축구 게임의 빠른 온라인화로 게임 계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국내의 오리지널 축구 온라인 게임이 세계를 호령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