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백억원' 주무른 작업장 운영자 불구속

'리니지' 명의 도용 사태를 수사중인 경찰이 수백억원 규모의 작업장을 운영하던 일당을 적발해 형사 입건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 대응센터는 엔씨소프트의 온라인 게임 '리니지'에서 아이템 거래를 위해 10만여건의 고객 개인 정보를 훔쳐 사용한 최모씨 등 관계자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유명 자동차 회사의 홈페이지 전산망에 접속해 고객 정보 10만여건을 빼낸 후 '리니지' 회원으로 무단 가입했으며, 100여명의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500여대의 PC에서 아이템을 대량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이 지난 2004년 7월부터 올해 초까지 판매한 아이템 규모는 무려 14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엔씨소프트에서 개인정보호보 책임을 맡고 있는 김모 부사장을 '명의도용에 의한 계정 생성'을 방조했다는 혐의로 같이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측은 "엔씨소프트가 명백한 명의도용 정확을 파악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아 업무상 방조의 혐의가 보인다"며 이번 불구속 입건의 이유를 밝혔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경찰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그간 명의도용 사태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경찰에 충분한 협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결과가 나와 매우 당혹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있을 검찰 조사 과정에서 우리에게 혐의가 없다는 것이 확실히 밝혀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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