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어 있던 건컨트롤러를 꺼내라~

오스칼 lwtgo@hanmail.net

패미컴 시절에 오리잡기(정식명칭은 모름)라는 게임이 있었다.(레이저 건을 이용해서 날아가는 오리를 쏴 맞추는 게임이었다.)특별히 복잡한 조작도 없이 단지 건컨트롤러를 콘솔에 꽂은 다음에 화면을 향해 방아쇠만 잡아당기면 되는 게임이라, 필자가 약 6세 정도였던 시절에도 무리없이 재밌게 즐겼던 기억이 난다. 물론,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건슈팅이라는 장르는 유지되고 있으며, 놀라운 그래픽과 참신한 시스템을 포함한 작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 많은 작품 중에서도 이번에 리뷰할 게임은 상대의 공격을 피하면서 쏜다는 개념을 도입시킨 타임크라이시스(현재 아케이드엔 3까지 발매)시리즈의 최신 "콘솔"이식작 타임크라이시스-크라이시스존-이다.(최신"콘솔"이식작이라고 한 것은 아케이드 발매시기는 크라이시스존이 3보다 빨랐기 때문이다.)남코의 콘솔이식은 매번 멋진 추가요소로 유저를 기쁘게 하는데 과연 이번작은 어떨지 그 결과는 이 글을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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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들어진 메인타이틀 화면


건슈팅은 역시 간단한 조작!
건슈팅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조작이 간편하기 때문에 누구든지 쉽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플레이야 쉽지만 클리어는 어려운게 문제~)크라이시스존은 크라이시스 시리즈답게 조작방식은 달라진 것이 없다. 플레이어가 재장전과 공격할 수 있게끔 하는 페달을 담당하는 버튼 하나, 그리고 쏘는 게 전부. 적이 공격해 오면 플레이어는 페달을 담당하는 버튼을 떼고 방패 뒤에서 공격을 피한 뒤 나와서 공격을 하면 된다. 방패 뒤에 숨어있으면 적의 어떠한 공격이라도 다 막아낼 수 있지만, 구역마다 제한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제한시간 초과하면 라이프1감소)최대한 방패 뒤로 숨지 않고, 적을 쓰러뜨려 나가는 것이 포인트다. 물론, 제한시간은 플레이어의 긴장감을 높여줘 한 층 더 재미를 돋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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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로 만들었는진 모르겠지만, 이 방패는 모든 걸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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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표시가 나면 먼저 쏴버리던지 숨든지 택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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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은 깔끔해진 느낌.
크라이시스존의 가장 큰 특징은 화면에 보이는 대부분의 사물들을 파괴할 수 있게끔 해놓았다는 것이다. 거기다 일반 권총이 아니라 머신건(일명 따발총-_-)을 무기로 하기 때문에 게이머는 람보가 된 듯한 느낌을 간접적으로 나마 느껴볼 수 있다.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서 무장집단과 치열한 총격전을 벌이다 보면 벽에는 탄흔이 새겨지고, 주위의 사물들 예를 들면 옷가지, CD , 티비 ,유리창 등이 총알에 맞아 부서진다. 게다가 사물이 총을 맞았을 때 제각각 반응하기 때문에 머신건 연사로 인해 생기는 통쾌한 발사음을 들으며 깨지고 부숴지고 흩날리는 물건들을 보고 있으면 그야말로 스트레스가 저 멀리 날아가 버린다. 또한, 건슈팅 게임의 특성상 1인칭으로 표현되는 게 일반적이라 바로 눈앞에서 그런 효과들이 발생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으며, 미션의 종료지점까지 이동하면서 볼 수 있는 카메라워크는 꽤나 역동적인 느낌을 잘 살리고 있어서 게임의 몰입감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머신건 발사시 주위에 자욱이 연기가 깔리는 표현이 있는데, 생기는 것 까진 좋다만 머신건 발사를 멈추면 바로 화면이 밝아지는 부분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서서히 연기가 사라진다면 좀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패드플레이시에는 이상하게 연기가 생기지 않는다.)마지막으로 이미 아케이드에서 가동중인 작품의 이식작이라 필자가 그래픽비교를 위해 학교 앞 오락실에 가서 직접 업소용 크라이시스존을 플레이 해본 결과, 이식작이 더욱 깔끔하고 주변사물들의 묘사도 잘 되어있다는 평을 내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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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이 날라다니고 탄흔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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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깨는 재미도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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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카메라 워크를 보여준다.


초월이식하면 역시 남코!
남코는 자사의 게임을 콘솔로 이식할 때에 풍부한 추가요소를 넣음으로써, 유저에게 사랑을 받아왔는데 이번작도 예외가 아니다. 먼저 아케이드의 스토리모드 본편 뿐 아니라, 6개월후의 이야기를 다룬 새로운 스토리모드가 추가되었다. 추가 스토리모드는 날림이 아니라 본편의 스케일을 뛰어 넘을 정도의 멋진 스테이지 구성을 보여준다. 게다가 스토리모드를 한 번씩 클리어하면, 머신건만을 써야 했던 제약에서 벗어나 타임크라이시스3과 같이 여러 무기를 유저의 편의에 맞게 언제든지 변경할 수 있는 특별 스토리모드가 생긴다. 기본무기가 샷 건, 핸드 건, 머신 건으로 3가지가 되고, 스테이지를 진행하다 특수무기인 화염방사기, 개틀링 건, 그레네이드 건을 입수하면 그것들까지도 사용해 볼 수가 있다. 이렇듯 스토리모드의 추가나, 새로운 무기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는 것 만해도 커다란 선물인데, 남코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욱 많은 요소들을 준비했다. 보스 배틀도 있고, 크라이시스 미션이라고 해서 특정 목표를 부여하고 그것을 클리어하라는 식의 미니게임들도 상당수 준비되어 있다. 게다가 사나이의 로망이라고 일컫는 더블건모드(일명쌍권총모드!)를 즐길 수도 있다.(그럴려면 건컨트롤러가 2개 있어야 하는게 문제지만;)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 이야 이렇게나 많은 추가요소가?!라며 거저먹을 생각은 하지 말자. 추가요소는 달성도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얼마나 열심히 크라이시스존을 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플레이어가 크라이시스존을 사랑해주면, 많은 추가요소를 얻고, 반대의 경우라면 추가요소는 즐길 수 없는 이 달성도 시스템은 노력한 만큼 대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추가요소가 생기면 뿌듯한 기분마저 느낄 수 있다. 아마 이 달성도가 100이 되면 아케이드 원코인클리어는 가뿐할 정도의 실력에 오를 것이다. 집에서 연습하고 오락실로 향하자!!(갑자기 뭔소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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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던 메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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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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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된 스토리모드(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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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된 스토리모드 플레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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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미니게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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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건 뿐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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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방사기등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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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달성도는 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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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감에 한몫하는 사운드와 한글화
앞서 몰입감을 잘 살린 게임이라고 말했는데, 이 몰입감에 사운드와 한글화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1인칭으로 이동을 하다가 공격시간이 되면 '액션'이라는 소리와 함께 게임이 시작되는데, 이때부터 머신건의 총소리가 귀를 자극하며 동시에 나가 떨어지는 적들의 비명과 주위 사물이 총알에 맞았을 때 유리창은 쨍그랑~ 동상과 같은 경우는 약간은 둔탁한 음으로 현장감을 살려준다. 흘러나오는 배경음악도 빠른 템포로 정신없이 진행되는 총격전에 잘 어울린다. 또한, 건슈팅게임이라도 스토리가 엄연히 존재하고 캐릭터 간의 회화씬이 있는 작품이라 한글화가 되지 않았다면 몰입이라는 요소에 악영향을 미쳤을텐데, 다행히도 자막한글화가 되어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몇몇 부분에 오타가 있어서 약간 눈에 거슬리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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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화로 스토리이해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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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만 화려한게 아니라 그에 맞는 효과음도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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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어 있던 건컨트롤러를 꺼내라~
오랜만에 국내에 건슈팅게임이 정발되었으니, 그동안 건컨트롤러를 저 깊은 장롱 속에 봉인시켜 놓았던 분들은 봉인을 풀 때인 것 같다. 패드로도 기본적인 플레이는 가능하지만, 건슈팅게임은 건컨트롤러로 해야 제맛이니 아직 건컨트롤러를 장만하지 못한 분이라면, 이번 기회에 하나 장만하시는 것도...(블로우백이 적용되는 제품도 요새는 많고, 가격도 싸다)그만큼 크라이시스존은 추천할 만한 건슈팅 게임이다. 혼자서 해도 재밌고, 접대용으로 주변인들에게 시켜주면 좋은 반응을 보이며 우정은 돈독해질 것이다(?). 하나 사두면 자투리시간에 간간히 꺼내어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인 타이틀이니 별 후회도 없을 것이다. 거기에 덤으로, 실력을 쌓은 후 주변게임센터에서 실력을 뽑낼 수 있다는 추가요소까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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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건컨트롤러는 필수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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