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게임 속에도 女風이 몰아친다'

최근 각 사회 분야에서 여성들의 활약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을 이끄는 여사장님들의 활약은 이미 경제 분야에서 돌풍이 되고 있으며 영화계에서는 남자 배우보다는 인기 여배우들의 막강한 파괴력을 실감할 수 있다. 이렇게 그동안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억눌려 있던 여성들의 파워가 사회를 휩쓸면서 그 여파가 게임계에도 몰아 닥치고 있다. 그동안 매번 도움을 받고 구출 당하던 여성 캐릭터들이 이제는 당당한 주인공으로 나서 게임계를 장악하고 나선 것. 이에 게임동아에서는 여성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게임들을 살펴보기로 했다.

< 쌍권총의 라라 크라포트를 잊지마라! - 툼레이더>

그동안의 게임들이 수퍼마리오의 피치 공주 마냥 매번 적들에게 잡혀가고 성 안에 갇혀 있었다면 이런 개념을 완벽하게 깨부순 대표적인 캐릭터는 바로 라라 크라포트가 아닐까 싶다. 그녀는 '툼레이더'를 통해서 화려한 쌍권총과 격투 게임을 방불케 하는 다양한 액션, 그리고 정글과 도시를 가리지 않는 모험심으로 게이머들에게 강력한 여전사의 이미지를 심는데 성공했다. 이 인기에 힘입어 헐리우드에서 가장 섹시하다는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으로 나선 영화가 제작 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최신작인 '툼레이더 : 레전드'를 통해서 다시 한 번 게이머들의 곁으로 돌아왔다. 아마 앞으로도 최고의 여전사로 기억될 인물이 아닐까 싶다.


< 외계인과의 혈투를 벌이는 근육의 여전사 - 메트로이드>

다양한 퍼즐과 액션, 그리고 드넓은 맵을 탐사하는 재미로 게이머들을 사로 잡은 '메트로이드'의 가장 큰 반전은 주인공이 바로 여성 캐릭터 사무스라는 것이었다. 외계인들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것은 물론, 벌레 마냥 자신의 몸을 동글게 말아서 통로를 지나가고 이리 저리 굴러 다니는 엽기적인 액션을 펼치는 근육질의 캐릭터가 긴 생머리의 아름다운 여성이라고 누가 생각했으랴... 당연히 주인공이 남성이라고 생각했다가 사무스가 헬맷을 벗는 장면을 보고 기겁을 했다는 게이머들도 상당 수 존재한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도 외계인들과 싸우기 위해 기종을 가리지 않고 '메트로이드' 시리즈를 통해서 활약하고 있으며 2006년 후반기에는 닌텐도의 Wii를 통해서 다시 한번 그녀만의 독특한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 그녀들의 섹시한 레슬링을 훔쳐볼까? - 럼블로즈>

스맥다운, WWE 대 로우 등 훌륭한 게임성을 가진 레슬링 게임들이 발매되었다. 하지만 여성들이 등장하는 레슬링 게임은 왜 없는가!라는 남성 게이머들의 욕망(?)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게임이 바로 '럼블로즈'다. 럼블로즈는 실존 하는 인물들은 아니지만 다양한 섹시한 누님들이 등장한 쭉쭉빵빵한 몸매를 자랑하면서 땀 흘리는 건전한 게임. 물론 레슬링 자체보다는 등장신이나 알 수 없는 상황을 연출하는 게이머들이 더 많다는 얘기도 있지만 아무튼 훌륭한 그래픽과 생동감 넘치는 액션으로 게이머들의 눈길을 사로 잡기에는 충분했다. 자신만의 오리지널 캐릭터도 만들 수 있어 평소 자신의 이상형이 있다면 레슬링 선수로 데뷔시키는 것도 가능하며, 최근에는 Xbox360으로 '럼블로즈'의 후속작 '로큰로즈 더블엑스'가 발매되어 차세대기의 훌륭한 그래픽으로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 잘 싸우는 그녀가 아름답다 - 대전 액션 게임들>

격투 게임에서의 여성 파워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화제거리다. 2D 격투 게임의 시초로 불리우는 '스트리트파이터2'에서는 유일한 여성 캐릭터 춘리가 많은 남성팬들의 혼을 빼놓기도 했다. 물론 류와 켄의 땀내 나는 경쟁에 밀리기도 했지만 인상적인 허벅지와 훌륭한 판정을 가진 점프 중킥으로 사랑 받은 캐릭터였다.

3D 격투 게임의 최고봉으로 불리우는 '버추어 파이터'에서는 아버지와 원수 지간인 파이라던가 세뇌를 당해 오빠를 죽이기 위해 대회에 참여한 사라 등 다소 살벌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여성 캐릭터들은 경량 캐릭터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아오이와 같이 다양한 반격기를 지녔다던가 바넷사와 같이 다양한 기술과 강력한 한 방을 가진 캐릭터들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데드 오어 얼라이브'(이하 'DOA') 경우에는 화려한 액션만이 아니라 극도로 아름다운 캐릭터들로 화제가 된 게임이다. '게이머들이 원하는 바를 우리도 원한다. 이를 게임으로 표현하는데 최선을 다 했다'라고 말한 제작사 팀닌자의 한 관계자의 말과 같이 여성 캐릭터들의 섹스어필과 자극적인(?) 영상으로 게이머들을 유혹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DOA를 플레이 하면서 남성 캐릭터를 하는 것은 바보짓'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오기도 했으며 여성 캐릭터들이 한가롭게 비치 발리볼을 즐기는 'DOAX'가 발매되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Xbox360으로 'DOA4'가 발매되어 다시 한번 팬들을 뜨겁게 달궜으며 추후에는 'DOAX2'가 발매될 예정이다.


< 온라인 게임에서도 여성 캐릭터가 대세다>

한편 온라인 게임에서도 이런 여성 파워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빛소프트에서 서비스하는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경우 화려하면서도 고풍적인 여자 캐릭터들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게이머들의 여성 3인으로 구성된 파티로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앞으로 각 종 NPC들 영입이 가능해져도 이러한 여성 캐릭터 열풍은 계속될 듯 하다.

웹젠의 'SUN' 역시 여성 캐릭터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각 종 원거리 무기로 마치 FPS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발키리는 게임 초반부터 강력한 캐릭터로 손꼽히고 있다. 사냥과 PVP 모두 만능으로 해낼 수 있는 캐릭터이며, 더불어 도도하면서도 차가운 이미지로 게이머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또 다른 여자 캐릭터 엘리멘탈리스트 역시 마찬가지. 화려한 마법 및 소환 공격이 가능한 엘리멘탈리스트는 유일하게 회복 스킬과 함께 다양한 버프 마법을 지니고 있어 파티에서 환영 받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또한 아슬아슬한(?) 복장 역시 엘리멘탈리스트의 인기를 더욱 높게 해주고 있다.


게임에서도 여성들의 활약은 계속 된다

그동안 각 종 편견과 잘못된 사회의 답습으로 인해 여성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 했지만, 근래에는 이러한 잘못된 점들을 점점 타파하면서 여성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와 함께 게임에서도 이제는 단순히 왕자님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공주보다는, 직접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모험과 액션도 서슴치 않는 강한 여성들의 돌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여성들의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면서 게임계에서는 어떤 새로운 캐릭터들이 나타날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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