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다른 게임, 문명 3

문명
3
문명 3


문명 3는 한정판 패키지로 많은 이들의 원망을 산 경험이 있다. 솔직히 한정판이라고 부르기가 무색한 구성에 가격만 비싼 제품이라고 해도 할말이 없을 정도다. 그렇다면 일반판의 구성은 어떨까?
우선 패키지 디자인은 상당히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깔끔한 디자인에 사용된 색이나 게임 설명들이 멋들어지게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인데 과장을 조금 덧붙인다면 패키지 상자를 진열장에 나누어도 크게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디자인은 마음에 든다고 치고 그렇다면 내용물은 어떨까? 패키지 자체는 묵직한 느낌을 주는데 뭐가 들었을까? 이런 기대를 가지고 문명 3 패키지를 개봉하면 이내 실망을 하게 된다. 패키지를 열면 나오는 것이라곤 게임 CD와 매뉴얼 그리고 고객엽서가 전부다. 그렇다면 문명 3 패키지가 보여준 묵직함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그건 바로 매뉴얼이다.
정품 게임만의 특권이지만, 일반적으로 부실한 경우가 더 많은 매뉴얼 바로 그것이란 말이다. 솔직히 이런 정도의 매뉴얼은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에서나 볼 수 있었던 것인데 문명 3의 매뉴얼은 그야말로 게임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페이지가 무려 220쪽에 달하며 너무 자세해 오히려 읽어보기가 겁이 날 정도다.
문명 3 패키지는 평범하지만 보는 이를 감동시키는 매뉴얼 하나만으로도 만족할 만한 구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패키지만 구입하면 게임을 아무런 불편없이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배려. 그것이 문명 3에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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