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보를 재밌게 봤다면 반드시 구입

오스칼 lwtgo@hanmail.net

강하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이 문구를 보고 아! 하고 떠오르는 사람이 일보라는 소년이라면 반갑게 맞이할만한 타이틀이 국내에 발매되었다. 그 이름하야 시작의 일보 -올스타즈-. 15년간의 일보의 역사를 완벽하게 수록했다고 뒷표지에서 당당히 밝히고 있는데 과연 그것이 정말일까? 시작의 일보 15년의 역사를 완벽하게 수록했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이 의문을 풀기 위해 필자의 게임리뷰는 시작된다.

그래픽은 플레이스테이션2 초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
지금까지 시작의 일보는 PS2용으로 1편, 2편, 그리고 이번작까지 3개의 시리즈가 등장했다. 1편의 등장이 플스2 초창기였던 점을 생각하면 그래픽의 발전이 눈에 띄게 나타날 법도 한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1편에서 2편으로 넘어오면서 캐릭터의 모델링이 좀 달라졌지만 2편에서 올스타전으로 넘어오면서는 그저 전작을 그대로 가지고 온 듯하다. 그렇다고 일보의 그래픽이 결코 나쁘다고 단정지을 순 없다. 왠지 캐릭터 모델링이 최적화된 느낌이랄까? 좀 과장되어 보이는 근육이긴 하지만 빛에 의한 번질거림(?)으로 리얼한 느낌이 들만큼 잘 표현했다. 만화속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이 3D로 표현되었지만 캐릭터 고유의 특징을 잘 살리고 있어서 큰 거부감이 없다는 것도 칭찬할 만하다. 이렇듯 캐릭터만 놓고 따지자면 별 단점은 없지만 게임전체 그래픽을 보면 부조화로 인한 거부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아쉽다. 관중의 표현이 소위 말하는 종이쪼가리로 표현되어 있고, 로프의 불안정한 상태도 여전하다.(스샷을 확인하면 웃기기까지 한 상황을 볼 수 있다.)이번 일보의 그래픽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좋은점이든 나쁜점이든 상관하지 않고 시리즈 전통의 그래픽을 충실히 이어받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척보면 알 수 있을만큼 잘 표현된 캐릭터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근육의 표현이 참 멋지게 보인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관중의 모습을 보면... 다시보니 전보다 나아진 것 같기도;;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로프를 보고 있으면 웃기다.

---|---

15년의 역사를 완벽하게 수록?
결론부터 말하자면 완벽이란 말을 쓰기에는 부족하나 애 많이 썼다는 느낌? 특히 스토리모드가 강화되어 일보를 전혀 모르던 사람도 전체적인 스토리를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말그대로 전체적인 스토리일 뿐이지 만화의 세세한 내용까지 파악하기엔 부족한 것이 사실.(70권 이상 나온 작품을 세세한 것까지 바라는 것 자체가 솔직히 무리...)그래도 결코 허접하게 만든 것이 아니고 원작에서 치러진 경기는 빠진게 있나 싶을 정도로 재현도가 충실하고 중요한 대전일 경우 3D캐릭터를 이용해 이벤트를 재현시켜 드라마성을 강조함으로써 원작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려한 흔적이 눈에 보인다. 스토리모드의 단점이라면 음성을 지원하지 않는데다가 음악이 단조로운 편이라 캐릭터의 감정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아 밋밋한 기분이 들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일보를 읽은 입장에서 봤을땐 아 저랬지 하고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대전모드에선 등장했던 캐릭터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일보에선 지나가던 행인A정도의 비중인 한국인 복서 이용수나 태국에서 일랑의 스파링을 도와준 친구는 물론 조건을 만족시키면 노친네들(카모가와 관장, 단키치, 네코타)까지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전편에서는 다른 체급의 복서와 대전이 능력차 때문에 힘들었지만 이번작에선 새롭게 도입된 핸디캡시스템을 통해 능력치를 낮춰서 플레이할 수 있고 캐릭터의 능력치 비율을 임의로 바꿀 수 있어서 좀더 원활한 대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스토리모드가 강화되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물론 올드세대의 이야기도 충실히 재현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많은 캐릭터가 등장한다.
한국인인 이용수는 솔직히 엑스트라급;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저 나이에 젊은이들과 함께 복싱이라니;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핸디캡이나 밸런스조절을 할 수 있다.


아날로그스틱을 활용해 복싱의 다양하고 유기적인 움직임을 재현한다.
지금이야 아날로그스틱으로 캐릭터를 제어하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일보에서는 그 조작을 좀더 섬세하게 사용해야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날로그스틱을 얼마나 혹은 어느방향으로 기울이느냐에 따라 이동 혹은 상대의 공격을 피하기 위한 더킹(상체를 숙여서 피하는 동작)이나 스웨잉(상체를 뒤로 젖혀서 피하는 동작)이 발동되어 세밀한 조작을 통해 상대의 펀치를 피하면서 치는 재미가 일품이다. 공격에는 기본적으로 왼쨉, 오른스트레이트, 왼훅, 오른훅, R2버튼과 함께 공격버튼을 누르면 나가는 어퍼컷이 있다. 다섯가지의 공격이라고 적다고 느낄지도 모르겠으나 앞서 아날로그를 이용한 여러 가지 동작에 따라서 나가는 펀치들이 제각각 틀리기 때문에 공격방법이 절로 다양해진다. 움직임의 다양함과 공격의 다양함. 서로 몸을 움직여가면서 카운터 혹은 크로스카운터가 터지는 묘미. 거기에 상대의 공격을 회피하는 그 짜릿함은 정말 이 게임의 백미이다.
특히 2인 대전시에 서로 상대방의 빈틈을 노리려는 긴장감과 누군가가 카운터로 상대를 쳐내면 절로 터지는 탄성 등은 실로 대단하다. 몰입감 증대로 작용하는 요소는 치열한 공방뿐 아니라 생략된 인터페이스도 한몫한다. 무슨말인가 하면 링위에서 경기가 시작되면 대전장르에선 흔한 에너지바도 보이지 않고, 라운드의 남은 시간도 보이지 않는다. 대신 대미지를 많이 받거나 헛손질을 많이 해서 피로가 누적되면 캐릭터의 움직임이 둔해지는데 이걸로 대략 캐릭터의 상태를 가늠할 수 밖에 없고, 남은 시간이 존재하긴 하나 시점상 잘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2다운 or 3다운 넉아웃제(해당카운트 만큼 다운되면 강제로 시합종료가 된다.)일 때는 TKO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 남은시간은 어느 정도인지 모르니 얼마나 버텨야 살아나는걸까란 긴장감과 공포감이 이루 말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일보의 몰입감은 가히 최고!.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일보의 조작계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잽을 피한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피하는 방법은 여러가지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상대의 공격을 피하면서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친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다양한 공격방법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로프를 등지고 필사적으로 싸우는 모습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생략된 시간은 몰입감을 더한다.
(이 화면은 앵글을 시간이 보이도록 잡았다)

---|---

아쉬운점
한글화도 안되는 타이틀이 있는 마당에 한글화된 타이틀의 꼬투리를 잡는것에 조금 미안한 생각이지만 일보에서 몇몇 오역이나 오타가 눈에 띄었다. 막상 생각하려니 잘 떠오르지 않지만 청목(아오키)의 기술중 개구리펀치를 보자면, 일본명 카에루판치(카에루가 개구리라는 뜻)를 필살기목록에서 개구리펀치라고 번역하지 않고 카엘펀치라고 써놓은 부분에서 실소를 머금었던 기억이 난다. 아무래도 번역자가 일보를 잘 모르는 사람이지 않을까하는 추측을 해보는데 이런 일종의 캐릭터게임같은 경우 원작을 잘 알고 있는 사람에게 맡길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1편에서 제공되던 리플레이 데이터가 사라진 것이 아쉬웠다. 특히 크로스카운터로 더블 K.O같은 명경기를 치뤘을 경우 "아... 리플레이 저장이 되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마지막으로 2편에서 등장했던 복서스로드모드도 있었다면...(너무 큰 바람인가;)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카엘펀치는 좀 아니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멋진 장면이 담긴 대전은 세이브하고 싶다..

---|---

일보를 재밌게 봤다면 반드시 구입, 모르던 사람은 이것을 계기로 일보의 세계로 빠져보자.
아날로그 조작계에 정말 적응하기 힘든 타입의 게이머를 제외하고는 남녀노소누구에게나 권장할 만한 타이틀이다(영등위의 신뢰도가 추락할대로 추락했지만 영등위 역시 전체이용가 등급판정)평소 일보를 좋아하던 사람은 이 타이틀의 스토리 모드로 희미한 옛 이야기를 다시금 살리고, 모르던 사람들은 게임을 계기로 만화책이나 애니까지 섭렵하게 하는 것이 이 게임이 추구하는 올바른 길이리라(뭔소리냐!!!)자~ 주먹으로 대화하는 복싱맨들과 만날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면 게임샵 혹은 온라인쇼핑몰로 가자~~~~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난이도 설정도 가능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일보의 세계로 빠져 보시겄습니까?

---|---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