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 호러, 폭력이라는 코드에 빠져보자

바람의 별 wingzc01@hanmail.net

좀 더 알아보자 심플 시리즈
하늘이 있으면 땅이 있고 위가 있으면 아래가 있는 법. 1등이 있기에 꼴찌가 있으며 A급이 있으면 B급도 있는 법이다. 게임업계도 마찬가지여서 대작이 연달아 히트해 순식간에 유명해지는 잘 나가는 업체가 있는 반면 언제나 B급 소리나 들으면서 겨우 겨우 연명해가는 업체도 있기 마련이다. 어디서나 각자의 수준이나 위치가 정해지기 마련이며, 거기에 얼마나 만족하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는 '한강의 기적'이라며 세계적인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지만 물질만능주의와 도덕적 타락으로 인해 부패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반대로 방글라데시의 경우 잘 사는 나라도 아니며 인구 밀도도 세계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높지만 행복 지수는 1위인 나라이다. 이렇게 각자 다른 처지라고 해도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진다. 게임의 경우 판매량이나 인지도라는 어느 정도 객관적인 기준이 있긴 하지만 개개인의 평가 기준이나 취향은 다르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 다양한 취향을 가진 게이머들을 어떻게 하면 한 번에 많이 끌어들이드냐가 개발사의 고민이며 자신들의 운명이 걸려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개발사나 높은 판매량에 인기도 좋은 게임을 만들어 A급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마이너리그도 엄연한 프로다.
하지만 이번 심플 시리즈의 경우 애초에 그런 부분은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즉 "그래 우리는 B급이다. 당신들이 말 안 해도 우리가 B급인거 인정한다. 하지만 우리는 B급 중에서 최고가 되겠다!!!"라는 의지가 보인다. 예를 들어 미국의 프로야구에는 메이저 리그와 마이너 리그가 존재한다. 수백 수천만 연봉을 받는 메이저 리그가 있는가 하면 매 끼니를 햄버거로 떼우는 마이너 리그도 존재한다. 하지만 마이너 리그의 선수들도 나름대로의 자부심이 있다. 비록 많은 연봉은 받지 못하더라도(우리나라의 경우 규모가 워낙 적어 마이너 리그라기보다는 2부 리그가 존재하며 대우 역시 처절할 정도이다. 하지만 일본이나 미국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보장된 대우를 받으며 팬도 많고 두텁다. 「실황파워풀야구」에도 나오지만 갑자원 하나로 하나가 되는 일본 사람들을 볼 수 있지 않은가? 우리나라의 경우 중-고교 아마야구부터 부실하다 보니 프로가 되지 않는 이상 인기를 얻기가 힘들다.)자신이 속한 리그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들로 가득하다. 메이저리거 박찬호 선수 역시 처음부터 메이저리거였던가? 마이너 리그에서 오랜 기간을 고생하며 보냈고 결국에는 메이저 리그에서 정상급 투수로 거듭날 수 있었던게 아닌가..( 메이저 리그로 바로 직행했다 마이너로 간 것이긴 하지만.. )
필자도 이번 심플 시리즈를 플레이하면서 느낀 거지만 그동안 플레이 해본 게임들과는 정말 다르다. 작품성이 아주 뛰어난 것도 아니며 오랫 동안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도 아니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과 독특한 아이디어 등 나름대로 인정해줄 부분도 있다. D3퍼블리셔는 애초에 그들의 장단점을 정확히 인식하는 대신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2000엔이라는 저렴한 가격이 그것이며 다양한 장르, 그리고 기본적으로 다인용을 지원하는 점이 그것이다. 때문에 잡지에 크게 소개 되는 것도 아니고 입소문을 통해 높은 인지도를 가진 시리즈는 아니지만 일본에서는 폭넓은 유저층을 갖고 있으며 그동안 누적된 판매량도 상당하다. A급이 아니라 할지라도 자신들의 분야에서는 최선을 다해 최고의 효과를 거두는 개발사의 노력은 존중할만 하며 또 유저들에게 이런 부분이 통용 됐기 때문에 좋은 반응을 거두고 있지 않나 싶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D3퍼블리셔 그들에게 박수를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박찬호 역시 처음부터 메이저 리그는 아니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가씨들의 칼부림이 시작된다!


그래서 이번에는 미소녀 게임?!
저번 회에서 예고한대로 이번에 소개 할 미소녀 게임은 '섹시&바이올런스&호러'라는 타이틀을 들고 나온 칼부림 액션 게임 「THE 찬바라」이다. 시대는 20XX년 근미래. 아버지에 대한 증오심으로 아버지를 살해한 사쿠는 어머니의 부활을 위해 동생 아야를 노린다. 언니의 복수극을 끝내기 위해 자신의 칼자루를 쥐고 좀비들 속으로 뛰어는 미소녀 아야의 액션 칼부림 이야기. 설정이라기 보다는 캐릭터 자체가 굉장히 신선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데빌 메이 크라이」의 단테 같은 스타일리쉬한 액션 대신 비키니 차림의 섹시한 소녀를 등장시켰다는 점이 가장 큰 포인트인 것이다. 게다가 적들은 「바이오 하자드」같이 무한히 등장하는 좀비들. 결론적으로, 총도 아닌 칼로 좀비들을 직접 베어주는 희대의 미소녀 칼부림 호러 게임이라는 장르가 탄생한 것이다.
개발사의 독특한 취향을 보여주는 부분이랄까 아무튼 근래에 찾아보기 힘든 새로운 컨셉(?)인만큼 이 부분은 칭찬해줄만 하다. 더불어 시스템 자체의 완성도는 괜찮은 편. 검을 이용한 다양한 콤보가 가능하며 스테이지를 진행할수록 캐릭터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육성의 재미도 있다. 또 맵도 넓은 편이고 나름대로 퍼즐 요소들이 꽤 숨어 있는 편이라 플레이 시간도 긴 편이다. 무엇보다 적들이 끝없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정말 원없이 베고 베고 또 벨 수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 만들어진 발도(타 게임의 필살기라고 생각하면 된다)라던가 오염 시스템(좀비들이 흘린 피를 너무 많이 접하게 되면 폭주 상태가 된다. 능력치는 상승하지만 체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여신상을 통한 정화가 필요), 칼에 묻은 피를 닦아내는 등(칼에 피가 많이 묻게 되면 적을 공격할 때 칼이 적에게 박혀 빠져나오지 않는 난감한 시츄에이션이 발생)확실한 액션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신선한 시스템도 괜찮은 편이다. 퀘스트를 클리어할 때마다 추가 되는 새로운 코스츔도 좋은 활력소이고 자신의 강함을 체크해볼 수 있는 서바이버 모드도 도전해볼만 하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찬바라의 타이틀 화면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메뉴 구성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자매의 비극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찌르고 베고 호쾌한 액션이 특징이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오염도 100%가 되면 발동하는 폭주 모드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클리어 후에는 스테이터스 배분이 가능하다

---|---

새로운 시도는 좋지만...
일반 게임에서는 찾아보긴 드문 컨셉에 시원 시원한 콤보, 다양한 아가씨들(?)은 찬바라의 장점이지만 전체적인 완성도에는 문제가 있다. 일단 앞서 말한 「데빌 메이 크라이」나 「바이오 하자드」와 같은 3D 액션 게임으로서의 완성도를 지적하고 싶다. 부수적인 시스템들은 새로울지 몰라도 3D 액션 게임으로서의 신선한 느낌은 덜하다. 따라서 이전의 비슷한 부류의 게임을 플레이 해본 게이머라면 아류작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으며 금방 질리게 될 것이다. 또 지나치게 적들이 많이 나오는데 맵은 넓어 쓸데없이 적들과 싸우는 경우가 많아지게 되며, 맵화면이 보여주는 면적이 너무 적어서 길을 잃고 헤매기 일쑤이다. 전체맵을 표시해준다던가 적들의 체력을 표시해주는 센스를 발휘했다면 조금 더 괜찮은 퀄리티의 게임이 됐을텐데 말이다. 마지막으로 지나치게 잔인하고 피가 난무하는 장면이 많아 이런 하드코어한 부류의 게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게이머들에게는 단지 쓸데없이 칼질만 하는 게임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퀘스트 모드를 통해 새로운 복장을 얻자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새로운 복장을 얻었다 잇힝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어디서나 잊지 말자 깔끔한 포즈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서바이버 모드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시험해보자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이렇게 피가 많이 튀다보니 부담이 되는 게이머도 있을듯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피를 뚝뚝 흘리는 교복 소녀를 좋아할 사람도 있을까...?

---|---

다음에는 정신 없는 블록의 세계다!
섹시호러액션이라는 컨셉은 좋았지만 전체적인 게임 시스템의 완성도가 아쉬웠던 게임이다. 하지만 심플 시리즈의 독특한 매력을 대표적으로 보여준 게임이 아닐까 싶다. 다음에는 정신 없이 공이 튕기는 블록의 세계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다양한 아이템의 활용도 중요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강력한 발도술 공격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다음 타이틀은 이것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