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한 액션 게임...

NoGun_Fins nogun_fins@nate.com

마블(MARVEL) 시리즈
마블(MARVEL)코믹스에서 출판하고 있는 만화책의 주인공들은 우리들이 익히 알고 있는 슈퍼 히어로들이다. 슈퍼맨, 배트맨, 헐크, 엑스맨, 데어데블(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심지어 블레이드와 엘렉트라까지..(물론 이 외에도 수많은 마블 캐릭터들이 있다.)만화의 주인공이었던 마블 캐릭터들은 기술이 발전하면서 점차 영화로 재생산되어 마블 시리즈의 만화책은 생소할지라도 위에서 언급한 캐릭터들은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 물론, 이런 기술의 발달과 인지도의 향상에 힘입어 마블 캐릭터들은 게임으로도 다양하게 만나 볼 수가 있게 되었다.('Marvel vs Capcom' 타이틀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올 여름에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판타스틱4(Fantastic Four, 이하 F4)'도 마블 캐릭터로서 게임까지 발매된 타이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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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4 타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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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VEL이라면 어디서든지 볼 수 있는 타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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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판타스틱 4'인가?
과학자인 리드 리차드는 새로운 방사선 물질을 실험하기 위해 빅터 본 둠의 도움을 받아 빅터 본 둠과 함께 우주 정거장으로 향하게 된다. 이 때, 우주 조종사인 벤 그림과 리드 리차드의 옛 애인이자 빅터 본둠의 애인인 수 스톰 그리고 수 스톰의 동생인 쟈니 스톰도 리차드와 동행하게 된다. 하지만, 리드 리차드의 잘못된 계산 때문에 방사선 구름이 갑자기 정거장을 덮치게 되고, 정거장에 있던 다섯 명은 모두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게 된다. 그 결과 리드 리차드는 몸이 고무처럼 늘어나는 'Mr. Fantastic', 수 스톰은 투명인간으로 변신하며 방패막을 만들거나 강풍을 일으키는 'Invisible Girl', 쟈니 스톰은 몸을 불덩이처럼 만들어 하늘을 날아 다닐 수 있는 'Torch D', 벤 그림은 몸이 돌처럼 딱딱해져 괴력의 사나이가 된 'Thing'이 되어 버린다. 여기서, 빅터 본 둠 역시 판타스틱한 능력을 얻게 되는데, 그는 판타스틱 4에 대응하는 'Dr. Doom'으로써 악당이 된다.
이상이 기본 스토리인데 게임의 큰 스토리는 영화의 내용과 흡사하지만, 원작인 만화에서만 볼 수 있었던 스토리가 포함되어 있다는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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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인간 미스터 판타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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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인비져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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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맨 토치 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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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돌처럼 굳어진 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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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한 일인칭 액션 게임
F4는 등장하는 적들을 처리하면서 정해진 길을 따라 진행하는 전형적인 일인칭 액션 게임이다. 공격 버튼을 입력하여 적을 처리하고, 버튼의 연타로 콤보가 나가게 되고, 위험한 순간에는 두 개의 버튼을 동시에 눌러 위기를 모면하는 시스템은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액션 게임 시스템이다. 특이한 점은 일반적인 게임이 한 명씩만 선택하여 컨트롤할 수 있는 것에 비해 두 명 이상 등장하는 캐릭터를 게임 중 수시로 교체해가며 진행할 수 있다는 것. 또, 보스들을 처리할 때도 단순히 에너지만을 닳게 하여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이벤트를 발생시켜 처리하는 것도 특이한 점 중 하나이다. 네 가지 중 한 색깔로 표시되는 오라가 나타나면, 해당 색깔의 캐릭터로 분기별 이벤트를 발생시켜야 다음으로 진행할 수 있는 식이다. 이 부분을 제외한다면 정말 흔히 볼 수 있는 진부한 일인칭 액션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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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오라 위에서 버튼을 입력하면 이벤트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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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패드의 버튼으로 네 명 중 한 명을
선택하여 진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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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 리차드의 이벤트 살 사이로 지나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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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둠과의 파이널 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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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화 제로
F4의 스토리는 만화나 영화처럼 큰 흐름을 가지고 진행이 된다. 스토리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는 게임의 경우 내용의 이해는 필수적이다. 그런데, F4는 번역이 전혀 되어있지 않은 영문판 게임이라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뉴얼만 한글일 뿐, 게임 타이틀 내의 모든 것은 전부 영어다. 액션 게임이기 때문에 영어를 잘 모르더라도 게임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하지만, 부분적으로는 난감한 경우가 종종 있다. 게임 중 '무엇을 어떻게 하라.'라는 중요한 부분을 텍스트로 보여주지 않고, 게임을 진행하는 중간에 영어로 된 음성으로 한 번 들려주고 끝내버린다. 임무에 대해서는 정지된 게임 메뉴에서 확인해 볼 수 있지만, 게임 중에 요구되는 특정 행동은 영어로 된 음성을 들려주더라도 자칫 놓치기 쉬운 부분이기 때문에 게이머를 당황하게 만들어 헤매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그리고, 게임 시작이나 중간의 분기점마다 대화하는 부분은 자막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부분 역시 영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국내 발매된 F4는 매뉴얼만 한글화가 되었을 뿐, 타이틀은 한글화 제로인 오리지널 영문판 게임이다.(물론, 현재의 엑박 사정을 보았을때 이걸 탓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단지 필자의 바람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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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중 발생하는 이벤트 음성도 자막도 영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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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힌트도 영문 자막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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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사운드, 진동은 어떨까?
그래픽이나 사운드마저도 특별히 나아 보일 것이 없는 평범한 수준이다. 영화의 주연 배우 얼굴과 비슷하게 하려던 것이었는지 아니면 원작인 만화의 얼굴과 비슷하게 하려던 것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캐릭터의 모습도 그리 나아 보이지는 않는다. 영화에 직접 출연한 다섯 명의 배우들이 자신이 영화에서 연기했던 캐릭터의 목소리를 직접 녹음을 했다는 것 외에도 특별한 점을 발견할 수 없다. 그나마 패드의 진동이 '지금 내가 게임을 즐기고 있구나?'라는 자각을 일깨워 주는데, 진동이 있어야 할 부분은 한 곳도 빠짐없이 활성화 되어 있어 심심한 기분을 조금은 달래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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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영화의 주인공들이 게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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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목소리 연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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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어렵다.
한글화 제로인 영문판 게임, 그리 나아 보이지 않는 그래픽과 사운드, 다른 게임과 별 차이 없는 진부한 시스템, 게임을 하면서 재미를 느낄만한 부분은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F4만의 재미를 느낄 수 없기 때문에 '빨리 끝내야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플레이 하게 되는데, 생각보다 난이도가 어려워 더 짜증이 나게 된다. 게임에 재미가 있으면 어려워도 극복해 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불타오르게 되는데, 재미도 없는 게임이 난이도마저 어려워 진행에 차질이 생긴다면 짜증이 나는 것은 당연하다. 등장하는 스테이지도 많고, 난이도가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긴 플레이 시간을 요구한다. 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짜증을 불러 일으키는 역효과가 되어버렸다. 게다가, 아주 중요한 부분을 다른 효과음과 섞어 알아들을 수 없게 떠들고 있으니, 게임 중 패드를 내려놓고 타이틀을 꺼내고 싶다는 생각을 몇 번쯤은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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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결과 화면. 빨간색은 완료하지 못한 임무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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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 마다 숨겨진 F4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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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이내에, 10명 이상의 적을 처리하고, 슈퍼를
사용하지 않고, 죽지 말아야 보너스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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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는 클리어 했지만, 보너스도
숨겨진 것도 못찾는 경우가 있다.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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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진부한 게임이라고 할지라도 게임 이용 등급이 아동용으로 만든 게임이라면 F4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면에 있어서 아동용 게임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 게임을 시작하면서 엔딩을 볼 때까지 '재미 없고 짜증 만땅'인 상태로 덮어버렸다. 여러 특전이 있기는 하지만, 메뉴 채우기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마블 시리즈의 팬이라면 이 게임을 재미있게 플레이 했을지도 모른다. 또, 영어도 알아들을 수 없는 12세 이하의 어린이가 게임을 했다면 재미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경우가 아니라면 F4를 재미있게 플레이 한 사람이 몇 명이나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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