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여성 게이머가 대접 받는 시대

그동안 온라인 게임은 주로 남성들의 전유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어릴 적부터 게임기를 갖고 노는 남자 어린이들은 많았지만 여자 아이들에게는 늘 인형과 장난감이 주어졌기 때문일까? 어느 정도 성장한 뒤에도 게임, 특히 온라인 게임은 남학생들 혹은 아저씨들이 즐기는 문화로 자리 잡았다. 때문에 '온라인 게임에서 여자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농담도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 강산도 변하는 법. 이제는 온라인 게임에서 여성 게이머들은 더 이상 소외된 대상이 아니라 당당한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온라인 게임이 하나의 놀이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여성들의 게임 참여율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고, 여성들만을 위한 각 종 서비스와 이벤트가 계속해서 생겨날 정도로 여성 게이머들의 파워가 막강해지고 있다. 과연 어떤 게임들이 여심(女心)을 온라인의 세계로 유혹하고 있는걸까?

*나만의 패션을 선보인다, 바닐라캣

패션쇼 무대에서 자신만의 패션을 선보인다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여성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이 있으니 바로 CJ인터넷에서 서비스하는 '바닐라캣(www.vanillacat.co.kr)'이다. '바닐라캣'은 전체 회원의 85%가 여성 회원일 정도로 압도적인 여성 게이머들의 높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으며, 여성들을 중심으로한 각 종 커뮤니티가 생겨날 정도로 활발한 온라인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바닐라캣'은 10~20대 여성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새로운 패션을 직접 게임에서 만나볼 수 있고, 자신만의 패션 스타일을 조합해 다른 게이머들에게 선보일 수 있기 때문에 여성 게이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워낙 여성 게이머들의 비율이 높아 남성 게이머들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 덕분에 '바닐라캣'을 즐기는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소수의 남성 게이머들을 모시기 위한(?) 경쟁이 일어난다는 후문이 있다.

여성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패션'이라는 분야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바닐라캣'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신 가요는 오디션에서 즐겨라

최근 해외 수출과 함께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오디션(audition.bugs.co.kr)'은 최신 가요로 여성 게이머들을 유혹하고 있다. 슈퍼주니어, 세븐, 바다, 에픽하이, 이효리 등 인기 가수들의 최신 가요가 수시로 업데이트 되고 있어 신곡이 공개되면 몇 일 내에 '오디션'에서 즐겨볼 수 있을 정도다.

또한 이렇게 최신 가요를 즐길 수 있음은 물론이고 간편한 조작을 통해서 '오디션'만의 댄스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리듬에 맞춰 키보드 방향키를 누르는 것만으로도 신나는 음악에 맞춰 플레이할 수 있으며, '오디션'의 화려한 캐릭터들이 선보이는 안무를 보고 있으면 어느새 '오디션'에 빠져든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퀴니를 통한 '오디션'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서 여성 게이머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국 공연을 준비 중인 인기 가수 스위트박스를 초청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로 여성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미소년, 미소녀 모두 마비노기에서 만난다

넥슨의 '마비노기(www.mabinogi.com)는 동화 속의 이야기 같은 귀여운 세계관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이 판타지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면서 거칠고 강렬한 느낌을 추구한다면, '마비노기'는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동료들과 모닥불을 지피며 노래를 하는 등 다른 게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잔잔한 분위기와 동화틱한 느낌으로 여성 게이머들을 사로 잡았다.

특히 남/녀 캐릭터 모두 미소년/미소녀로 꾸밀 수가 있어 귀여운 캐릭터에 이끌리는 여심을 유혹하는데 성공했다. 여성 캐릭터보다는 남성 캐릭터를 선택해 자신만의 취향(?)으로 꾸미는 여성 게이머들이 대다수일 정도로 '마비노기'의 귀여운 캐릭터들은 여성 게이머들을 끌어들이는데 가장 큰 공헌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최근에는 새로운 종족 '엘프'를 선보여 다시 한 번 여성 게이머들을 불러모으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모험의 세계를 통해서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팡야에서 시원한 골프 한 게임!

국민 골프 게임으로 자리 잡은 '팡야(www.pangya.com)'는 골프라는 새로운 소재를 통해서 성공한 케이스다. 사실 골프라고 하면 돈 많은 중년 아저씨나 즐길 법한 다가가기 어려운 이미지지만 '팡야'에서는 누구나 쉽게 골프를 즐길 수 있어 많은 여성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골프 특유의 시원한 샷의 느낌이라던가 한 타 차이로 쫒고 쫒기는 긴장감 넘치는 승부, 그리고 가끔씩 기록하는 홀인원이 주는 짜릿함은 여성들도 골프의 매력에 빠지기에 충분하다. 더불어 '팡야'에서만 선보이는 다양한 컨셉의 스테이지와 귀여운 캐릭터들은 '팡야'만의 색다른 재미를 선보이며 여성 게이머들을 흐믓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팡야'는 최근 '시즌 3 : 레볼루션'을 선보이며 다시 한 번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또한 WCG의 시범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앞으로 e스포츠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앞으로는 LPGA에서만이 아니라 '팡야'에서도 박세리나 미쉘위와 같은 세계적인 여성 게이머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여자를 위한 맞고, 로즈맞고를 아시나요

KTH가 파란(www.paran.com)을 통해서 서비스하는 '로즈맞고'는 기존의 맞고와는 차별화된 게임 시스템으로 여성 게이머들을 사로 잡았다. 여성 게이머의 비율이 45%에 육박하는 '로즈맞고'는 먼저 간단한 인터페이스로 게임에 쉽게 적응할 수 있고, '로즈맞고'만의 독특한 시스템들로 맞고의 새로운 재미를 선보였다.

쪽을 하게 되면 랜덤 배수를 통해 보다 많은 점수를 딸 수 있는 쪽미션, 게임에서 승리한 사람이 이번 판에 획득할 돈을 버리고 다음 판에 좀더 크게 게임을 진행하는 밀기, 게임 내에서 주어지는 미션을 달성하면 보너스가 주어지는 로즈미션 등 기존의 맞고 게임과는 다른 차별화 된 시스템을 통해서 보다 흥미진진한 맞고 진행이 가능하다.

특히나 여성 게이머가 로즈 미션을 달성하면 잿팟 시스템을 통해서 추가 보너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여성 게이머라면 보다 유리하게 게임을 진행해 나갈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여느 맞고 게임보다 여성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여성을 향한 게임계의 러브콜은 계속된다

이렇게 다양한 온라인 게임들에서 여성들의 참여 비율이 높아지면서 게임계 역시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로 자리 잡고 있고, 게임에 대한 이해와 조작법이 점점 쉬워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여성 게이머들은 게임계의 중요한 고객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성들이 게임의 주고객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들을 위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여성 고객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특화된 새로운 이벤트와 콘텐츠를 개발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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