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온라인 게임의 새로운 바람 '십이지천'

* 십이지천, 환골탈태로 무림계에 다시 돌아오다

각 종 MMORPG 게임이 쏟아져 나오면서 포화 상태에 이른 온라인 게임 시장. 특히나 무협 온라인 게임들은 특화된 주제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MMORPG들과 차별화된 게임성을 보여주지 못하며 이렇다할 결과를 거두지 못 했다. 하지만 2006년 중반부터 소리 소문 없이 무협 온라인 게임의 부활을 알린 게임이 있으니 바로 기가스소프트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십이지천'이다. 사실 다른 무협 온라인 게임에 비하면 낯선 이름일지도 모르지만 현재 동시접속자 2만5천명을 돌파하면서 승승장구 중이다. '십이지천'은 과연 어떠한 방법으로 온라인에 떠도는 무협인들을 끌어들인 것일까? 열 두 개의 하늘(十二之天), 십이지천의 속으로 들어가보자.

* 제대로 된 무협의 향기가 느껴진다

'십이지천'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실망하는 사람이 대부분일지도 모른다. 최근의 온라인 게임들에 비하면 그래픽이 눈에 띄게 좋은 편도 아니고, 캐릭터가 이쁘다거나 이펙트가 아주 화려한 편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조금은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로 꺼려하는 게이머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십이지천'은 기존의 무협 세계관이 가지고 있는 설정들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탄탄한 내실을 자랑하는 게임이다. 먼저 정파, 사파, 마교로 구분 되는 3개의 세력이 게임 내에 등장하며 게이머는 3개의 세력 중 한 곳에 소속되어 자신의 문파의 명예를 걸고 싸우게 된다. 정파와 사파의 대립은 늘 무협 세계에 등장하는 단골 소재이며 여기에 마교까지 가세해 3자 구조가 형성되어 마치 '삼국지'와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거대한 파벌만이 아니라 자신이 속한 문파(게임 내의 길드)를 발전 시키고 다른 문파와의 대결을 통해 진정한 무림 고수들의 치열한 전투를 느낄 수가 있으며, 사제 결연을 통해서 실제 무협 소설에 등장하는 것과 같이 스승과 제자의 인연을 만들어 나갈 수도 있다. 이 외에도 게임의 기본이 되는 다양한 무공(천마경혼, 현무투의권, 천의부동심결 등)들이 등장해 온라인 게임의 특성과 기본적인 무협 세계관을 맛깔나게 조합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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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임새 있는 콘텐츠가 가장 큰 특징

그렇다면 이러한 무협의 색깔이 '십이지천'의 인기 원동력일까? 그동안 많은 무협 게임들이 출시된 것을 보면 무협 세계관이라는 매력만으로 많은 게이머들을 끌어들이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십이지천'만의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에 게이머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핵심은 바로 '십이지천'만의 사회/전투 시스템이다. '십이지천'에는 세력전, 성석쟁탈, 향전시스템, 수호시스템, PVP 등 다양한 종류의 사회/전투 시스템이 존재한다. 쉽게 말하면 일종의 쟁(게임 내에서 게이머들끼리 벌이는 전투, PVP 등을 지칭하는 말)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는데 단순한 PVP 형식이 아니라 게이머의 레벨과 기여도에 따라 다양하게 참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세력전의 경우 총 9종류의 진이 준비되어 있으며, 참가할 수 있는 레벨과 기여도 및 레벨이 모두 다르게 설정되어 있다. 또한 보상도 다양한 종류로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게이머는 자신의 상태에 맞는 세력전을 입맛에 맞게 골라 즐길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세력전은 일정 시간마다 반복해서 열리는데다가 특정 지역을 점령하면 빠른 레벨 업과 많은 보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게이머들이 군침을 흘리면서 달려들고 있다.

이 외에도 타 세력의 수비 세력을 뚫고 성석을 파괴해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성석쟁탈, 수호진의 수호 NPC와 대결을 하는 수호 시스템 등(타 세력의 수호 NPC를 물리치면 다음 지역으로 침투할 수 있다)이 준비되어 있으며 솔로잉을 즐기는 게이머를 위한 다양한 퀘스트, 심심풀이로 도전할 수 있는 도박(고양이 경우, 주사위 놀이)과 펫 시스템인 영물까지 그야말로 즐길거리가 가득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십이지천' 내에도 강화, 제련, 조합 시스템 등이 존재하지만 이러한 시스템들은 이미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이 갖추고 있는 '당연한' 시스템 아닌가. 이러한 기본적인 시스템보다는 무협이라는 색깔에 맞게 자신만의 특색 있는 시스템을 갖춘 것이 '십이지천'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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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협 세계의 대립은 피할 수 없는 요소다

이러한 '십이지천'의 짜임새 있는 콘텐츠들을 뒷받침 하는 것은 바로 PVP, 게이머들간의 대전이다. 최근 온라인 게임들은 세력간의 대결이 기본이 될 정도로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데, '십이지천'은 이 경쟁 요소를 아주 매력적인 요소로 설정을 했다.

'십이지천'에는 기여도라는 것이 존재한다. 이 수치는 타 세력의 게이머를 죽일 때마다 얻을 수 있다. 일종의 PVP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데 '십이지천'에서 빠른 레벨 업을 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세력전에 참여하려면 이 기여도가 필요하다. 물론 솔로잉으로도 충분히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누구나 단시간 내에 빠른 레벨 업과 보다 많은 보상을 원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라면 기여도를 높여야 하고, 자연스럽게 게이머간의 PVP도 유도 되는 것이다. 세력전마다 필요로 하는 기여도가 다르기 때문에 게이머는 자신의 기여도 관리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고, 가장 많은 기여를 한 사람을 공개하는 랭킹 시스템도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서는 기여도를 올리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현재 PVP는 단순히 게이머간의 대결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게이머들 사이의 경쟁을 통해 보다 확실한 게임의 재미를 주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십이지천'의 경우 이러한 요소를 자연스럽게 거쳐갈 수 있도록 유도해 많은 게이머들을 불러모으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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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보 게이머들을 위한 배려도 돋보인다

풍부한 콘텐츠만이 아니라 게이머들의 편의를 돕는 다양한 장치들도 눈에 띤다. 레벨1에서 10까지는 레벨이 오를 때마다 게임을 진행 하는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도움말들이 등장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도움말은 게이머가 강제로 없앨 수가 없는데, 대신 실질적으로 게임 진행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내용들을 담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숙지해야될 부분들이다. 게임을 하는 도중에 막히는 부분이 있어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뒤져보거나 하는 불편함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자연스러운 커뮤니티 연결도 게이머들이 반기는 부분이다. 퀘스트라던가 솔로잉을 통해서도 충분히 레벨 업이 가능하지만, '십이지천'에서 가장 빠르게 레벨 업을 하는 방법은 바로 세력전을 통해서 사냥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문파에 가입해서 PVP를 통해 기여도를 올리게 되고, 이후에는 문파원들과 세력전을 즐기거나 성석쟁탈, 수호시스템 등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커뮤니티가 빠질 수 없는 사항이다.

또한 동행(파티)를 하게 될 경우 추가적인 경험치를 얻을 수 있으며, 5명 이상이 동행을 하게 되면 다양한 종류의 진법을 활용해 부가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제대로 된 '십이지천'을 즐기기 위해서는 커뮤니티는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커뮤니티를 게임 내에서 순차적으로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십이지천'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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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의 무협 온라인 게임 자리 넘본다

그동안 '구룡쟁패' '용천기' '신영웅문2' '천상비' 등 다양한 종류의 무협 온라인 게임이 등장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때문에 무협이라는 매력적인 소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무협 게임은 많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십이지천'은 무협 세계관을 바탕으로 짜임새 있는 시스템과 콘텐츠 설계로 오랜만에 제대로 된 무협 온라인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6년 초까지만 해도 이렇다할 성과를 보이지 못 했지만, 대규모 업데이트와 꾸준한 시스템 개발을 통해서 현재는 몰라볼 정도로 달라진 '십이지천'이 게이머들을 사로 잡고 있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십이지천'이 과연 무협 게임의 지존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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