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레드 원 역시...

콜 오브 듀티 2 : 빅 레드 원 상륙!
이제는 메달 오브 아너나 콜 오브 듀티와 같은 '세계 2차 대전' 소재의 게임들에 제법 익숙해질만도 한데, 매번 출시될때마다 패드 혹은 마우스와 키보드를 잡고 있는 필자를 발견할 수 있다. 진부할 법도 하지만, 매번 영화보다 뛰어난 연출력과 함께 어느새 게임에 매료되게 하는 감질맛 나는 그래픽, 사운드로 게이머들을 몰입하게 하는 EA나 인피니티워드를 보면 정말 게이머들이 원하는 것들을 제대로 파악하고 캐치하는 듯 하다. 때문에 언제나 나오는 게임들이지만 우리는 '메달 오브 아너'와 '콜 오브 듀티' 시리즈에 열광하는것이 아닐까...
하지만 PC에서 호평을 쏟아내며 주목받은 콜 오브 듀티가 콘솔시장에 선보인 '콜 오브 듀티 : 파이니스트 아워'는 게이머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 없었다. 게이머들을 배려하지 못한 조작체계와 불가능한 중간세이브, 너무나 어설픈 타격감 때문에, 영광의 시간으로 쓰인 부제가 절망의 시간이라고 불릴 정도였다..-_-;; 이렇게 이미 한번 주춤했던 콘솔시장에서 콜 오브 듀티의 속편, '콜 오브 듀티 2 : 빅 레드 원(이하 빅 레드 원)'이 출시됐다. 이번에는 과거 파이니스트 아워의 혹평을 넘어서 콜 오브 듀티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해낼 수 있을까... 이미 게이머들에게 한번 쓴맛을 보게 해준 액티비전에서 내놓았지만, 그래도 플레이하기전에 이 게임이 필자에게 큰 기대감을 안겨주는 것은 어쩔수 없다. '콜 오브 듀티'라는 네임밸류와 이미 PC/XBOX360로 출시된 인피티니워드의 콜 오브 듀티 2가 수많은 호평들로 찬사를 받고 있기 때문에 빅 레드 원 또한 게이머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리라는 것에 의심을 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빅 레드 원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마지막 미션 Dragon's Teeth

---|---

빅 레드 원 부대의 이야기
원래 전통적으로 콜 오브 듀티는 분대원들과 함께 하는 전투로 호평을 받아 왔다. 뛰어난 인공지능을 자랑하며 멀리있는 적군도 잘 잡아내서 사격을 하는 든든한 지원으로 컴퓨터임에도 불구하고 전우애(?)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었을 정도. 다만 매번 다른 분대원들이 함께 하기 때문에 정신을 바짝차리지 않으면 생사를 달리할 수 있는 전장속에서 진정 생과 사를 함께하는 동료라기 보다는 총알받이나, 옆에서 플레이어가 죽지않게 지원을 해주는 정도로 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허나 빅 레드 원에서는 다르다...
빅 레드 원은 특이하게도 전통적인 콜 오브 듀티의 스토리 진행을 거부하고 있다. 이전까지의 시리즈는 모두 큰 하나의 시나리오 안에서 영국, 미국, 러시아등의 이야기를 다루는게 보통이었지만 이번에는 미국의 '빅 레드 원'부대의 이야기를 챕터 13에 걸쳐 전부 담고 있다. 때문에 매번 생사를 건 전투를 함께 하는 건 6명의 빅 레드 원 부대원들이고 플레이어는 그중의 일원으로서 맡은바 임무를 충실히 하게 되는 것이다.(이 6명은 매뉴얼에 프로필과 개인능력, 심지어 가정환경까지 상세하게 나와 있다;; 한번 읽어보는것도 재미가 있을듯.)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부대원 프로필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엘렌과 함께(머리숙여!)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켈리야 열심히 쏘렴


무언가 엉성해요
필자는 빅 레드 원을 받자마자 허겁지겁 XBOX 트레이에 집어넣고 게임을 시작했다. 그리고 정말 아무생각 없이 이틀만에 논스톱으로 게임을 마쳤다. 그런데 남은거라곤? 전혀 없다. 이 무언가 알수 없는 공허함들. 지금 리뷰를 작성하는 이 시점에도 머릿속에 기억이 남는 것이라고는 전혀 없다. 정신없이 플레이 했다. 아니 오히려 플레이 하면서 따분하다고 느낀게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 콜 오브 듀티 라는 네임밸류에 비해서 빅 레드 원이 가지고 있는것들은 엉성하기 짝이 없었다. 우선 가장 먼저 한글화의 문제를 들 수 있겠다. 콜 오브 듀티는 매번 엉성한 한글화로 유저들이 수정패치를 내놓을만큼 한글화부분에서는 미숙한 부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파이니스트 아워나 빅 레드 원은 아예 그 미숙한 한글화라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필자가 게임에 몰입하는 데에 너무나 큰 방해거리가 되었다. 물론 미션의 목표라든지 가끔 부대원들과 나누는 대화는 어느정도 해석이 가능하지만, 그 수많은 대화들을 일일이 따라가며 해석할수는 없는일이 아닌가.(필자의 영어실력에도 부족함이 있긴 하지만-_-;;)전통적인 콜 오브 듀티시리즈의 진행을 벗어던지고 빅 레드 원이라는 한 부대의 생과 사를 담은 이야기를 게이머가 직접 풀어가야 할 것인데, 한글화가 되지 않는것은 치명적인 결함으로 봐야할 것이다.(물론 현 엑박의 상황에서 한글화 자체를 논하는게 무리겠지만..)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네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한글화좀 해줘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이정도야..


두 번째로는 너무나 답답하고 멍청한 인공지능이다. 수류탄을 던졌는데도 도망가지 않고 옆에서 엎드리고 있는 독일군이나, 바로 코앞에 있는 독일군을 개머리판으로 제압하지 않고 개걸음을 치며 장전하고, 바로 옆에 있는 독일군은 무시하며 전방에 있는 적들을 처리하기에 급급한 분대원들의 모습을 보면 정말 답답해서 아군이지만 쏴버리고 싶었다.(--) 한술 더 떠서 이놈의 독일군들은 플레이어가 접근하면 공격보다도 자신의 위치로 돌아가기 바쁘며, 정해진 위치까지 뛰어가면 그제서야 아군에게 사격을 가한다.(--) 또 같은 빅 레드 원부대라고 끈끈한 정을 과시하는것인지, 이 멍청한 분대원들은 플레이어가 위치로 올때까지는 문도 열지 않다가 문을 열고나서 사격은 커녕 오히려 입구에 서서 플레이어의 통행을 방해하는 웃지못할 상황을 자주 연출하곤 한다.(더욱 더 어이없는 것은 플레이어는 직접 문을 열 수 없다.-_-;;뭐지? 손이없나? 같은 아군이라 죽이지도 못하고.. 이럴때는 같은 분대원들을 향해 아름다운 언어를 구사해주는게 속시원하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뭐하십니까. 안들어가시고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좀 나와 이놈아

---|---

세 번째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엉성한 타격감이다. FPS에서 가장 중요한것이 타격감인데, 빅 레드 원을 플레이하고 있으면 내 총알에 독일군이 맞은건지 아닌지가 헷갈릴때가 많다. 총기 사운드는 실제 총소리를 녹음했다고 해서 만족스럽지만, 어째 총알이 몸에 박히는 상황에서도 독일군의 반응이 다양하지 못해서 지금 내가 총을 쏘고 있는게 맞긴 한건가 의심날 정도로 타격감이 엉성하다.(게다가 개머리판으로 때렸을 때 벌러덩 누워버리는 독일군을 보면 더 이상 할말이 나오지 않는다. 거기에 타격음도 없다-_-)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박력은 있는데 맞았는지는 모르겠다-_-;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내가 맞고 있구나!

---|---

네 번째로는 퀄리티가 떨어지는 그래픽이다. 어차피 빅 레드 원은 HDTV 480P를 지원하긴 하지만, 그거야 조금 복받은 사람(?)들의 전유물일테고, 대부분 S단자나 그냥 일반 AV단자로 게임을 플레이할텐데 저격을 하려고 스코프로 줌인을 한 상태에서 퀄리티가 다소 떨어지는 듯한 이 그래픽효과들은 보고 있자면 맥이 빠질 정도다.(파이니스트 아워의 스크린샷과 비교해서 전혀 발전한 부분이 없다.-이상하게도 스크린샷은 깔끔하게 나와서 필자를 당황하게 만들었는데, 디스케일러를 사용하지 않고 HDTV로 플레이해도 퀄리티가 여전히 떨어졌다.)게다가 전체적으로 게임화면이 너무 어둡다 보니 적군이 어디서 총을 쏘는지도 파악이 어려울 정도로 게임진행에 많은 방해가 된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어두워..


마지막으로 연출력이 타 시리즈에 비해서 많이 어설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2명정도의 분대원이 사망한다.(정확히 기억도 안나네-_-;;)그런데 정말 어이없는 상황에서 죽다보니 플레이하다가 혀를 내두를 정도다. 아니 평소에는 그렇게 잘 열던 문을 열다가 총을 맞고 죽어버리니 원... 거기에 나름대로 같은 분대원의 죽음이 연출되는 부분이니 슬퍼하라는 건지 내내 총소리와 비명소리만 즐비하던 스피커에서는 슬픈 음악이 흘러나온다.(웃으라는 건지 울으라는 건지..)아, 빅 레드 원은 자체로 BGM이 없다. 현실감 있는 전투를 위한 조치인 듯...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총을 맞았는데 전투가 끝나니까 괜찮탄다-_-;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장엄한 음악이 흘러나와요~

---|---

그나마 건질것이라고는..
그나마 빅 레드 원을 하면서 건질만한것들이라고 생각한것은 안그래도 몰입하기 힘든 전장에서 조금이나마 만족감을 주는 사운드와 드디어 여러 타입의 조작체계를 변경할수 있게 액티비전에서 조금의 배려를 해주었다는 정도다. 필자도 헤일로를 통해 콘솔FPS에 적응하게 되었는데, 파이니스트 아워 최대의 불만이었던 자동조준의 삭제는 환영할만한 것이고, 이제는 개인의 취향대로 조작체계를 변경할 수 있게 해놓았다는 것도 게임진행에 많은 도움이 된다.(거기에 Live플레이가 그래도 괜찮은 평이 보이는데, 필자의 사정으로 Live는 해보지 못했다. 이 부분에 대해 심심한 사과를 드리는 바이다.(__))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폭파는 좀 괜찮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장전모션도 멋있다.

---|---

이게 콜 오브 듀티 2 맞나요?
필자는 빅 레드 원을 클리어 하고 리뷰를 작성하는 이 시점에서 너무나 실망감이 드는 것을 숨길수가 없다. 아무래도 콜 오브 듀티라는 네임밸류 때문에 실망감도 더 크게 드는것이리라. 파이니스트 아워에서 지적되었던 많은 부분들이 전혀 개선되지 않은채 2라는 숫자만 붙여서 콜 오브 듀티 팬들을 낚으려고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빅 레드 원을 무조건 졸작으로 보기에도 무리다. 콜 오브 듀티라는 이름에는 부족하지만, 전통적인 콜 오브 듀티시리즈의 3개국 스토리 진행을 벗어나 빅 레드 원이라는 한 부대의 이야기를 다루려고 한 것은 새로운 시도로 보기에 괜찮다는 평을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또 실감 넘치는 사운드는 타격감과 그래픽을 떠나서 빅 레드 원에 대한 부정적인 평을 조금이나마 깎아내릴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한다.(참고로 PC/XBOX360로 출시된 인피니티 워드의 콜 오브 듀티 2는 상당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으므로 한번쯤 관심을 가져보는것도 좋을듯.)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